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밀리초이 Aug 30. 2020

대화에 대한 생각

교감할 수 있는 대화법 

나는 학부에서는 심리학과 인문학을 전공했다. 

그때 사회심리학에서 equity theory(공정성 이론)을 접하게 되었는데, 

사람들의 관계는 서로가 똑같은 양의 give and take가 있어야 건강하게 유지가 된다는 것이었다. 


https://www.tutor2u.net/psychology/reference/relationships-equity-theory 

(공정성 이론에 대한 더 많은 정보) 


그 이론이 주었던 울림은,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상대방에게 먼저 베네핏(give)을 주자 였을 것이다. 예를 들면 내가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잘 들어주고, 편안하게 자신을 오픈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쉽사리 판단하지 않는 것 정도? 


그리고 회사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회사 내에서, 그리고 밖에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해외에서 일을 하고 대학원을 병행하면서는 폭발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도 많은 모임 요청이나 약속이 있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그 무수한 만남들에서 나는 최대한 listener 가 되려고 했다. 물론 많이 힘들지만,,, 


사실 대화는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되는 활동이다. 

그러므로 대화를 할 때에는 내 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주어야 한다. 

이것이 관계의 공평성, 에너지 레벨의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가다 보면 이런 대화에 대한 기본 스킬을 잊은 채, 자기 얘기 위주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상대방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었는데 마구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방은 그 사람의 상태가 어떤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무미건조하게, 대충 '그렇군, 잘됐네'라는 식으로 대화가 마무리되기도 한다.    

그렇게 한쪽일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토해내는 대화가 지속이 되면 불균형이 발생하고, 정적이 흐르는 경우가 더러 생길 것이다.  

그럼 자기 얘기 위주로 하던 사람들은 '아, 그런데 넌 어떻게 지내?' '너의 경우는 어떻니?'라고 라고 뒤늦게 물어보게 된다. 

상대방은 이미 그 대화에서 관심이 반은 떠나 있는데 말이다. 아마 집에 와서 괜스레 피곤한 경험이 있다면, 이런 경우가 해당사항일 수도 있다. 

이런 만남은 일회성이다 단타성으로 끝나기 쉽다. 


또 다른 대화의 유형이 있다. 

상대방의 상황에 대해 솔루션을 주려는 사람이다. 

대화의 분위기는 '라떼는 말이야'라는 식으로 흐르며 훈계조로 흐르기도 한다. 

보통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어린 사람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달해 주겠다는 취지로 말하는데,

상대방은 진심 어린것처럼 포장된 조언을 받아들여야만 하기에 이러한 대화도 교감은 이루 어지 힘들다.  

정말 조언을 주겠다면, 상대방이 조언을 구할 때만 해야 한다. 

그 외에 것들은 각자의 상황이 있으니, 함부로 그 영역을 침범하면 안 된다. 오죽하면 훈계조를 패러디한 '라테 is horse'라는 말이 나왔을까. 

나이 먹을수록 조심해야 하는 대화기술


마지막 유형은 자기 과시를 하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A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그 주제에서 spin off 해서 키워드만 겹칠 뿐 가진 것에 대해 과시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대면 교감할 수 있는 대화는 또 끊기기 쉽다. 

예를 들어 나는 스타벅스에 마신 신메뉴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는데, 상대방이 자신이 가진 스타벅스 주식에 대해 이야기하며, 얼마가 올랐다, 배당은 얼마가 나왔다고 하면 키워드는 스타벅스로 겹치지만 대화는 이어질 수가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상대방은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정말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응은 '아, 그래요?'로 끝나게 된다. 


대화를 할 때는 최대한 상대방의 이야기를 먼저 들으려고 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공유하는 생각, 사건들에서 접점을 찾아 나에게도 있었던 비슷한 생각이라던지, 

사건들을 이어나가야 교감할 수 있는 대화인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만남과 대화를 하며 살지만, 그 하나하나의 대화들은 서로의 가치관을 나누는 정신적 활동이기에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간혹 주변을 둘러보면, 사람들을 가려서 만나세요 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대화라는 event가 굉장히 중요한 에너지 활동임을 알기에 허투루 쓰지 말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JDQPbTPMhVY&t=349s

할리우드 배우 '매튜 맥 커 너희'의 졸업 연사


사회생활을 오래 한 것도 아니고, 인생을 오래 살아온 것도 아니지만 

그동안 내가 개인적으로 느꼈던 생각들이고 앞으로도 지양해야 할 이런 대화법들을 조심하며 살아야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나와 이야기를 하면 benefit을 받아간다고 느낄 수 있도록 올바른 사람이 되어야지!  

작가의 이전글 갑작스러운 해외생활, 뭘 하면 좋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