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린 이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 임장기
나는 2016년 말 해외취업을 하여, 홍콩으로 떠났고 3년 3개월이 지난 2020년 2월에 귀국을 했다.
커리어 3년 차에 해외로 떠났고 그때는 주니어였기에 서울에 아파트를 마련하는 것은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
하지만 주어진 예산과 내가 스트레치 할 수 있는 레버리지 내에서, 자산을 마련해 나갔고 이는 내가 해외생활을 하는 동안 소중한 현금 흐름을 창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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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을 하는 3년 동안 특히 집값이 세계 1위인 홍콩에서 머물면서, MBA까지 시작했고
절검 하는 생활을 하면서 빛없이, 부모님의 도움 없이 MBA 학비도 모두 스스로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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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년이 넘는 해외생활을 마치고 2020년 2월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은 내가 떠나 있던 3년 3개월 동안 정말 많이도 변해 있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집값과 그 집값을 잡으려는 규제들로 몸서리가 쳐질 지경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 더 이상 원룸이나 오피스텔이 아닌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편안한 게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침실, 작가정신을 맘껏 뽐낼 수 있는 서재, 그리고 다이어트 식단을 만들 수 있는 주방. 그렇게 서울에서 살(buying) 수 있는 아파트가 있을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조사를 하면 할수록 현실은 우울했다.
3년 동안 아파트의 가격은 거진 2배씩 올라있었다.
물론 해외에 있던 동안 한국에 있던 나의 자산은 까먹지 않고 잘 지켰지만,
그 자산을 레버리지 하여 서울에서 살 수 있는 아파트는 없어 보였다.
귀국한 6개월 동안은 거의 매일 '내가 해외를 안 나갔다면 집을 살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 당시에는 대출도 잘 나오고, 소위 말하는 갭 투자도 가능했었으니까.
하지만 그 당시 내가 해외를 나갔다 오지 않았더라면 아마 더 큰 후회를 했을지도 모른다.
분명히 다른 방향으로 더 큰 후회를 했을 것이다. 그래서 과거는 돌아오지 않으니, 앞으로를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생각하는 예산은 4억 중반 정도였고, 타협을 한 아파트의 기준을 잡기 시작했다.
1. 회사와의 거리는 1시간 내외일 것
2. 아파트 세대수는 500세대 이상일 것
3. 10평대 후반에서 20평대 초반 (최소 방 2개일 것)
4. 교통이 편리할 것 (역세권이 아니어도, 마을버스 등등)
5. 근처에 마트나 상권 등이 잘 형성되어 있는지
집은 평범한 서민이 할 수 있는 최고로 비싼 쇼핑이다.
명품백도 이것저것 따지면서 사는데, 집은 오죽할까 싶어서 물어볼 수 있는 네트워크는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브런치의 부동산 투자로 집필활동을 하고 계신 작가님에게도 여쭈어 보았고, 최소 100채의 임장과 50권의 관련 서적을 읽어볼 것을 권해 주셨다.
그래서 올해 안에 저 목표를 최대한 채우고, 내가 살(buying)이 아닌 살 (living) 집을 정하기로 했다.
지금부터 내가 찾아보고 직접 방문한 지역에 대해 후기를 남기고자 한다. (모두 5억 이하 집)
1. 수도권 분양권 아파트 p 주고 구입하기
홍콩에서 50~60년 노후한 아파트에서 3년 넘게 살다 보니 새 아파트에 대한 로망이 너무나도 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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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돌아와 보니, 2020년 8월 이전에 나온 수도권의 분양권들은 p를 주고 살 수 있었다.
내가 찾아본 곳들은 부천, 의왕, 수원, 안양. 그리고 직접 방문한 곳은 부천, 수원
피는 1억 내외로 형성되어 있었고, 규제로 인해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분양권들이 여럿 있었다.
하지만, 직접 그 장소로 가보니 회사와의 거리는 편도 약 1시간 30분.
매일 왕복 교통이 3시간인데 내가 그를 버틸 자신이 있을까 싶었다.
부동산 사장님들은 모두 여기는 호재다, 일단 지금 사면 가격이 오른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매일 3시간을 길바닥에 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2. 재건축 아파트, 리모델링 진단 허가 아파트
재건축 아파트
재건축의 안전진단 허가가 난 아파트가 5억 이하에 나왔기에 찾아가 보았다.
재건축은 노후화된 아파트를 무너뜨리고 새로 짓는 것이기에 조합원 자격으로 입주권을 얻게 되면, 시세차익은 물론 새 아파트를 청약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살 수 있다.
그렇게 부푼 기대감을 안고 도착해보니, 엘리베이터도 없이 거의 무너질 거 같은 아파트 한 채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사장님은 젊을 때 몸테크 해야지 언제 하겠냐며 열심히 설득하셨다.
젊은 처자가 부동산 열심히 보러 다니는 게 기특해서, 본인이 집주인을 설득해서 500만 원 더 조정해 보겠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4층 집을 매일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을까 싶었다.
5년 전 복정의 5층에 위치한 원룸에 2년 가까이 살던 기억이 났다. 그때 절대로 나는 엘리베이터 없는 집은 안 가겠다고 다짐하던 게 생각이 났다.
귀신이 나올 거 같은 재건축 아파트 ㅎㅎ
리모델링
재건축이 아니라 리모델링도 있다. 상대적으로 정부 규제도 적고, 말만 리모델링이지 건물의 뼈대만 남기고 새로 다 짓는 것이기에 새 아파트를 가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5억 이하로 나온 매물은 8평짜리 원룸형.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집과 똑같은 평수였는데, 가격은 리모델링 허가가 났고 대단지 아파트라는 이유로 4억 중반
나는 침실과 서재가 있는 집을 원했기에 아무리 리모델링 후에 집값이 뛴다고 해도 이 집도 내가 원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3. 서울 외곽 구축 아파트
5억 이하의 서울의 구축 아파트로 눈을 돌려보았다.
500세대 이상에 25년 정도 된 구축 아파트는 주로 정릉, 홍제, 월계동, 상계동, 구로동에 있었다.
역에서 더 나와 조금 더 걸어야 하거나 구릉에 있는 아파트 들이었다.
부동산을 다닐 때마다 사장님들이 하시는 레퍼토리는 다 똑같음을 알 수 있었다.
'서울에서 이만한데 없어! 마지막 남은 매물이야, 이것도 곧 팔릴 거야!'
언제부터 4억 중반 가격의 아파트가 싼 아파트가 되었는지 참 어이가 없었다. ㅎㅎ
연봉 5,000만 원을 받는 직장인이 8년 이상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살 수 있는 집인데 말이다.
몇 군데를 다녀보았지만, 지하철 노선의 끝자락에 위치한 구축 아파트에 선뜻 마음이 가지 않았다.
4.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아파트
그렇게 나는 좀 더 눈을 돌려 서울과 맞닿아 있는 수도권의 집들을 다시 둘러보기 시작했다.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아파트이면, 교통만 잘 뚫려 있다면 출퇴근도 1시간 거리이다.
같은 조건이라면 서울의 아파트보다 조금 더 저렴한 매물로 나와있다.
그렇게 내가 마지막으로 가본 아파트는 서울에 인접한 수도권 구축 아파트들
결론은?
아직도 결정은 내리지 못했다.
지금까지 둘러본 부동산은 거의 20개이고, 모든 부동산 사장님들이 자기가 가진 매물이 제일 싼 가격에 나온 매물이며, 교통이며 주거 환경이 너무나 좋다고 홍보를 하셨기 때문. 내가 그 이전에 보고 온 부동산에 대해서 물어보면, 사장님들은 하나같이 거기는 별로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매물의 동네가 최고라고 자랑을 하신다.
이제 거진 20채를 둘러보니 그렇게 조금씩 부동산을 보는 눈이 생기게 되었고, 좀 더 나만의 흔들림 없는 나만의 가치관을 만들기 위해 100채는 둘러보며, 부동산 관련 책은 최대 50권은 읽어볼 예정이다.
(올해가 가기 전까지 할 수 있겠지 @.@)
지금까지 짧은 기간 몇 안 되는 지역과 아파트를 다니며 결론 내린 것은 집은 내가 사는 (buying)것이 아니라 살 (living) 곳이라는 것.
올해 마지막 남은 내 목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