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라디오 인터뷰 준비]
폭염에 하루 51명 응급실행, 온열질환자 급증
- 최석재 / 응급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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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없이 이어지는 찜통더위에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온열질환자 수가 800명을 돌파하고,
어제 전북에서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첫 사망자도 발생했습니다.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쉽게 표현이 되지만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으로 가볍게 봐서는 안 되는데요.
여름철 온열질환 주의사항,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 전화로 만나봅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인사)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 최석재입니다.
1. 요즘 정말 밤낮 가리지 않고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선생님, 현장에서 보실 때 온열질환 환자들 얼마나 늘었습니까?
네, 실제로 최근 들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분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특히 야외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나 장시간 외부 활동을 하신 분들이 많이 오시는데, 어제만 해도 열탈진 증상으로 세 분이 내원하셨고, 의식 저하로 쓰러지신 분도 있었습니다. 택배 배송 일하는 분이었는데 지친 기색이 역력해 수액치료 하고 혈액검사 확인했는데 다행히 이상 없고 증상 호전되어서 귀가한 분도 계셨고요. 앞으로도 고온이 지속된다면 환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1-1. 환자들이 응급실에 오면 제일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가장 흔하게는 어지러움, 구역, 구토를 호소합니다. 초기에는 땀이 많이 나지만, 탈진이 심해지면 오히려 땀이 멈추고, 체온 조절이 안 되면서 의식이 흐려지거나 쓰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조치가 되지 않으면 열 조절 기능을 상실하면서 고온에 뇌손상이 발생하면서 사망하게 됩니다.
2. 열 탈진이 가장 많다고 하셨는데요.
탈진이 되면 몸에 어떤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까?
열탈진이 오면 심한 피로감, 근육 경련, 두통, 어지러움, 구토, 심한 경우 혈압 저하와 실신까지 올 수 있습니다. 더 악화되지 않도록 조치하면 큰 후유증 없이 되돌릴 수 있는 상태입니다. 바로 조치가 되지 못하면 열사병으로 악화되면서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3. 어제 전북에서 등산하던 5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는데요.
이송 당시 체온이 40.5도에 육박했다고 하더라고요.
열사병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건 왜 그런 겁니까?
열사병은 땀 증발을 통해 체온 조절을 하는 기전이 실패하면서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중추신경계 손상이 동반되는 질환입니다. 뇌, 심장, 신장, 간 등 주요 장기가 되돌릴 수 없게 손상될 수 있고,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더 위험합니다.
3-1. 열사병과 비슷한 것 중에 일사병도 있는데요. 열사병과 일사병은 어떻게 다른 건가요?
일사병은 주로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지면서 어지럽고 구토하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의식은 정상인 상태입니다. 앞에 설명한 열탈진과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반면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넘어간 것으로 체온이 40도 이상 급격히 상승하고, 뇌 기능이 저하되어 의식이 흐려지거나 혼수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4. 온열질환의 대표 질환이 또 '열경련'인데요. 열경련은 어떻게 알고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열경련은 더운 환경에서 땀을 많이 흘린 뒤 근육에 갑작스러운 경련이 오는 증상입니다.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이온음료나 소금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호전되지 않으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열경련 정도에서 바로 수분 보충하고 호전된다면 무조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하는 상태는 아닙니다. 하지만 열경련을 겪고도 계속 더운 환경에서 일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5. 그런데 이런 온열질환들.. 단순히 더위먹었나봐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잖아요.
이런 경우에는 꼭 응급실, 병원에 찾아가야 한다..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 같은 것도 있을까요?
단순히 더위 먹은 것 같다고 넘기지 마시고,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꼭 병원에 오셔야 합니다.
- 의식이 흐려지거나 쓰러짐
- 고열(39도 이상)이 지속
- 구토, 경련, 호흡곤란
- 땀이 멈추고 피부가 건조해짐
이런 증상은 신속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6. 사실 이렇게 폭염으로 뜨거울 때에는 야외에 나가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계속 실내에만 있을 수도 없고요. 특히 야외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도 많잖아요. 폭염 시 야외에서 근무할 때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꼭 챙겨야 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충분한 수분과 염분 섭취
- 1~2시간마다 10~15분씩 그늘에서 휴식
- 밝고 통풍이 잘되는 옷 착용
- 가능하다면 작업시간을 오전, 오후로 분산
가장 더운 시간에는 작업 중지하고 휴식
- 증상 발생 시 즉시 휴식 및 응급조치
7. 어린이나 노약자들도 특히 주의가 더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노약자들의 경우 폭염에 실신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만약 주변에서 폭염으로 인해 실신한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까?
- 즉시 그늘이나 시원한 곳으로 옮깁니다.
- 옷을 느슨하게 하고, 찬물이나 얼음팩으로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를 식혀줍니다.
- 의식이 없거나 호흡이 이상하면 바로 119에 신고합니다.
8. 더위 먹으면 흔히 체온이 올라가잖아요.
더위 먹어서 체온이 높아지고, 두통이 생겨서 해열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해열제도 온열질환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까?
온열질환에서 해열제는 효과가 없습니다. 해열제는 감기나 폐렴 같은 급성 염증 반응이 생겼을 때 면역 기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우리 몸이 열을 내는 상태인 발열일 때 효과가 있지만, 온열질환의 체온 상승은 해열제로는 조절되지 않고 물리적으로 물이나 얼음을 통해 체온을 낮춰야 합니다. 해열제 복용하고 지켜보는 것은 오히려 치료를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8-1. 체온을 낮추기 위해 에어컨을 사용하면 좋겠지만, 에어컨을 쓰면 좋겠지만, 처한 환경에 따라서 불가능한 경우도 있잖아요.
실내에서 체온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거나, 미지근한 물로 샤워
- 선풍기, 창문 환기 활용
- 얼음이나 찬물로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큰 혈관 부위를 식히기
9. 온열질환에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한 대상, 바로 만성질환자들이라고 하는데요.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들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자 등 만성질환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탈수에 더 취약해 위험합니다. 약 복용 시간, 수분 섭취, 실내 온도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10. 끝으로 응급의학과 전문의로서, 폭염 대비 건강수칙.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이것만큼은 꼭 지켜주세요.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자주 물 마시기
- 한낮 야외활동 자제, 불가피할 경우 자주 휴식
- 밝고 가벼운 옷차림, 모자 착용
- 어린이,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주변에서 각별히 관심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차에 혼자 두는 일 없도록 주의
- 증상 발생 시 즉시 휴식, 필요시 119나 응급실 이용
// 지금까지 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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