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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건 시간과의 사투…생생히 짚어볼 응급의료 실태

[안녕하세요 응급실입니다](1) 시리즈를 시작하며

응급실은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를 살리기 위해 존재한다. 119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해 응급실 의료진에게 인계하고 있다.

ㆍ시리즈를 시작하며


한국의 응급실은 지금 몇 시인가? 흔히 드라마와 영화에서 응급실은 흡사 전쟁터처럼 묘사된다. 여기저기 신음하는 환자들,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 사이에서 위기에 처한 환자를 살리는 응급실 의료진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손에 땀을 쥐게 되고,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응급 질환이나 사고를 당해 응급실을 방문하게 되는 환자와 보호자들은 접수부터 퇴원까지 어수선한 환경과 복잡한 진료절차에 많은 불만을 가지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권역외상센터·소아응급센터 등 

정책 지원 체계 확충하고 있지만

대형병원 쏠림·과밀화 문제 여전 


우리나라 응급의료는 최근 몇 년 동안 정부 주도의 정책 지원을 통해 짧은 시간 안에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중증응급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응급처치가 가능한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전국적으로 36곳 개설됐다. 응급의학 전문의와 같은 응급의료 전문인력도 확충되고, 권역외상센터나 소아응급센터와 같이 전문화된 응급의료센터도 새로이 개설되는 중이다. 


하지만 대형병원 응급실로의 환자 쏠림 현상에 따른 과밀화와 진료 지연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과 섬 지역은 마땅한 응급실이 부족한 실정이다.


당장 생명이 위급한 중증 응급환자, 야간과 휴일에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비응급환자, 응급실이 유일한 창구인 사회취약계층 등 많은 환자들이 제대로 된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


홍은석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울산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은 “응급의료는 예측 불가능한 영역에 속해 있으나, 제한된 시간 내에 국민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 같은 과제는 현장 단계와 응급센터, 수술이나 입원과 같은 병원의 최종적 치료시스템 제공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24시간, 365일 유기적으로 협조해 준비하고 있어야만 해결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응급실에 전담 전문의만 있다고 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홍 이사장은 “이를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막대한 자원과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며 “각 병원 자체의 준비만으로는 감당하기 벅찬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지방의 응급의료 체계 진단·처방 

정부 차원 최적 시스템 구축 필요

사회적 이슈·개선 방안 등 모색 


지방분권화가 강조되는 시점에서 지자체 스스로 각 지방의 응급의료 시스템 문제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고민과 지원이 절실하다. 신상도 응급의학회 정책이사(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복잡하고 다양한 응급의료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각 지역 주민들의 응급의료 수요나 지리적인 특성, 응급의료 자원의 현황에 따라 응급의료 시스템을 최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도 응급실은 미지의 공간이다. 김한준 응급의학회 공보이사(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급한 마음에, 한밤중에 진료가 가능한 곳을 찾아서 도착한 응급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것과는 많이 다르지만,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일치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과 대한응급의학회는 ‘안녕하세요, 응급실입니다’ 기획시리즈를 통해 응급실과 응급의학, 응급의료체계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연재한다. 


국내 응급실과 응급체계의 발전 과정, 응급실 방문 직후 시행되는 중증도 분류 등의 진료체계 등을 설명하고자 한다. 응급의학 의료진과 구급대 요원들의 보람과 애환도 전달한다.


또한 여러 응급질환들, 응급환자들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 또한 다룰 예정이다. 국내 응급의료체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분석하고 해결책과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경향신문 박효순 기자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7032037025&code=9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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