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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최석재, 그가 갑자기 장호원 시골 동네로...

[간호대학 강연 181029] 강동대 간호학과 2학년 강연중에서 #3

의료인의 길, 당신은 눈 앞에서 쓰러진 환자를 살려낼 자신이 있습니까?

[간호대학 강연 181029] 강동대 간호학과 2학년 강연중에서 #1

https://brunch.co.kr/@csj3814/242

응급실이야기

의료인의 길, 사회가 의료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따듯하지 않습니다.

[간호대학 강연 181029] 강동대 간호학과 2학년 강연중에서 #2

https://brunch.co.kr/@csj3814/243




직업으로서 간호사를 생각할 때

이 고민을 안하신 분은 없을 것 같은데

꼭 대학병원만의 얘기는 아니지만

병원이라는 곳이 의료보험에 의해서

수익 창출에 제한이 워낙 크고 하다 보니까

인력부족이 만성화 되어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학병원 간호사인데 신규 간호사가

교육을 받다가 잠수를 탔다

난 앞으로 이 학교 안뽑을 거다

그렇게 심하게 태우지도 않았는데

만성화 된 인력 부족을 개인이 해결을 못하니까

후배와 동료들한테 투사하는 부분이죠

"니가 그만둬서 그 일이 나한테 떨어졌으니까

내가 힘들어서 널 미워할꺼야" 이런거 거든요

그 안에서 살아 남으려고 하다 보니까

그런 거가 일부 이해가 되면서도

"아, 어떻게 이런 마음을 갖게 될까"

왜 이 신규 간호사가 결국 견디지 못하고

그만 두어야 했을까를 고민하고

그거를 해결해서 "다음 신규 간호사한테는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

그렇게 생각하는게 좀 정상적일 것 같은데

그런데 그런 생각에 앞서 당장 내 몸이 힘드니까

"그 학교 출신 안뽑을꺼야" 이런 말이 먼저 나오는거죠

저희 와이프도 사실은 간호사에요

이런 얘기 하더라고요 임신 마음대로 못한다고

순서가 되고 짬이 되어야 얘기도 꺼낼 수 있지

출산 후에 3개월 또 휴직이 있잖아요

휴직 끝나고 돌아온 다음에 하라고 그런대요

근데 그게 맘대로 됩니까? 맘대로 안되죠

왜냐하면 당장, 임신한 사람이 있으면

임산부 간호사는 법적으로 나이트 근무를 못 서게 하고

그런 기준이 있거든요

다른 인력을 더 받아서 해결을 해야 되는게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그게 안되는 걸 그동안 너무 반복적으로 봐 왔고

"임신 하지 마라"가 되는 거죠, 하지 마라!

이게 우리나라 간호사의 현실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죠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선택을 해야 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다 가니까 내지는

배워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일단 남들 눈에는 큰 병원에 있는게 중요하니까

라고 생각을 하고 선택을 하는 게 답일 것이냐

최종 목적지가 대학병원 간호사가 되면 너무

개인의 삶에서 피폐해지는 부분을

얘기 안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펠로우라고 하고 펠노예라고도 하죠

2년간 병원에서 레지던트 5년차 6년차 의미의

암묵적인 룰이 있는데 그걸 깨고 그냥

"죄송합니다 저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하고 나왔어요

소위 인턴 레지던트 갈아서 돌아가는

대학병원 시스템에서 감당 못하겠더라고요

레지던트 2년차 때 결혼 했는데

와이프가 (이런 얘기를 해요)

"내가 항상 보는 건 당신 등 밖에 없어" 와서 잠만 자니까

그런 걸 더 이상 2년은 못하겠다 싶어서

그러면 방법이 없느냐, 간호사 하지 말아야 되냐

행정직으로 가야 되냐, 미국으로 가야 되냐

미국으로 가면 그래도 처우 괜찮긴 한데

영어 안되는 나같은 경우 어떻하냐, 저도 영어 안되요

대우 자체가 다르니까, 보는 눈도 다르고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저는

그래서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여기 얘기를 할 건데요

앞에 제가 5년간은 김포에 있었어요

그 역할 했던 거를 장호원 성모병원 원장님께서

좋게 봐주셔가지고 저를 데리고 오셨어요

여기 와보니까 그래요 장호원이라는 곳이

의료적으로 참 열악해요 와보니까

이비인후과도 없어요 이비인후과도 없어서

이비인후과 유닛이 있는 소아과를 가시더라고

많이 부족한 게 많고 대학병원 급의 어떤

응급환자에 대한 처치가 안 되어가지고

대학병원 제일 가까운 데가 충주 건대인데요

40분이 걸려요 차로, 엠뷸런스로는 30분 정도 걸리고

근데 심근경색 환자 뇌출혈 환자 보낼 때마다

아주 불안불안 해요

지역 주민들한테 참 어려운 의료 상황이구나

경기도라고 그래서 시골이라고 생각 안했는데

와 보니까 시골이라고 할 수도 있겠구나

두 원장님이 이 지역사회에서 제대로

의료 환경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그래서 장호원 성모병원의 변화와 발전이

시작되고 있어요 지금 1층 공사하는 거 보셨나요?

외래 공간과 응급실 공간을 늘리는

그래서 응급실이 두 배로 늘어날 거고요

그리고 1년 안에 지역 응급의료 기관을 받아서

의사 5명과 간호사 12명을 뽑는 걸 목표로 준비하고 있고요

그래서 그 약속을 받아냈고 거기서 진정성을 봤고요

그렇기 때문에 내려와 있는 거죠

그래서 아마 여러분들이 졸업하는 2년 뒤의 모습

아마 그때쯤이면 두 번째 증축 공사가 있을 거에요

앞으로 3년 이내에 300병상의

종합병원으로 증축을 하는 것을

증축 뿐이 아니죠 구성원과 질 관리와

이런 걸 다 포함하는 얘긴데

아마 여러분들이 졸업하시는 2년 뒤에는

선택지의 하나로서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앞에 보셨던 응급의학과 간호사와의 케미

그걸 만들기 위해서 노력할 거고요

결국은 마지막 메세지는 그거에요

그 중간 과정이 어쨋든 간에

직업은 직업으로서지

인생의 목표는 아니잖아요

내 인생의 목표 어디서 찾을 것인가

각자 다르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그런 얘기 하고 싶어요

아 내가 짧은 80년 내지는 100년?

인생 살고 좋은 여행 하고 갔다

재밋게 지내다 갔다는 말을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비인간적인 그런 곳보다는

내 목표나 동료와의 애정

그런 것들을 좀 꽃피울 수 있는

그런 곳에서 직업 활동을 하는게 좋지 않을까

행복한지 항상 묻고

내가 행복한 거를

잊지 말고 다시 한 번 기억하시는

그런 순간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고

그러기 위해서는 남의 눈 신경쓰지 말고

내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을 가지셨으면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0월 29일, 강동대학교 간호학과 대상 강연 중에서 -#3-

https://youtu.be/XQaMrGjBIw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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