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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의 길, 사회가 의료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간호대학 강연 181029] 강동대 간호학과 2학년 강연중에서 #2

의료인의 길, 당신은 눈 앞에서 쓰러진 환자를 살려낼 자신이 있습니까?

[간호대학 강연 181029] 강동대 간호학과 2학년 강연중에서 #1

https://brunch.co.kr/@csj3814/242




정신 하나도 없죠?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조금 이해가 되세요? 워낙 많은 이야기들이 지나가가지구

일단 건샷 운드라고 다발성 총상 환자가

보호자도 없이 병원 앞에 내동댕이 처졌고

그 환자 본다고 의료진이 다 뛰어 들어갔잖아요

바이탈 먼저 잡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일단 기도확보 하고

그 다음에 목 고정하고 상처를 살펴보죠

살펴보면서 물어보잖아요

제가 이 영상 고른 이유는 이 멘트 때문에 뽑았는데요

"똑똑한 간호사들이 곁에 있으면 문제 없어"

이런 중한 환자를 보는 과정에서도 의사 혼자서

잘나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

손발이 잘 맞는 응급실 간호사들이 같이 협업이 되어야

환자를 살릴 수 있습니다

환자를 돌려보고 등쪽에 있는

큰 총상 상처를 확인하게 되죠

안정시키기 위해서 피 짜주고 하는 과정에서 어레스트가 나죠

교육하는 학생들한테 물어보죠 오픈 카디악 마사지라고 하는데

심장 열어서 CPR 해야 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냐

늑간 열어서 오픈 카디악 마사지를 하죠

우리나라에서는 총에 맞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오픈 카디악 마사지를 할 일은 사실은 거의 없어요

폐 안쪽으로 열고 들어가서 심낭 확인하고

심낭에 피 찬것 없는 것 확인하니까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대동맥을 겸자로 잡아서

머리로 가는 혈압만 유지하고 밑으로는 포기하고

그리고 나서 혈압을 안정시켜서 수술방으로 올리는 것

이 영상에서 의학적인 걸 보자는 게 아니고

환자 한 명을 살리기 위해서 수많은 의료진이 투입이 되는데

의사들만 모여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간호사가 능력이 있고 할 줄 아는게 있고

당황하지 않고 협업이 되어야 환자를 바로 살릴 수 있다는 것

그러다보니까 간호사의 경험과 능력이 워낙에 중요해 지는데요

이렇게 CPR 상황이 오면 의사는 올라가서

다른 얘기 없이 기관삽관 준비를 하고 있으면

(수액) 라인을 잡을 준비를 하면서 두번째 간호사나

응급 구조사는 올라가서 컴프레션을 하고

세번째 간호사는 기록을 하고

네번째 간호사는 제세동기랑 제반 사항을 준비하고

이런 의료인으로서의 전문가다움과 능력 중심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 참 멋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죠

어떠세요? 간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그런 생각이 있으셨을 거 아니에요 사람을 살리는? 숭고한?

또 한가지 제가 참 장점으로 생각하는 거는

직업으로서 돈을 버는 것만으로서가 아니라

이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사회에서

봉사의 의미를 충분히 가지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존경받을만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특히 우리나라의 현실은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존재를 합니다

시민들이 보는 의료인에 대한 시선은

그렇게 따뜻하진 않은 것 같아요

성형외과에서 대리수술을 해서 문제가 되었던

의료인으로서 윤리를 저버린 거라고 할 수 있죠

인기가 있는 대표 원장님이 상담만 하고 마취하고 들어가면

은근슬쩍 다른 의사가 들어와서 수술을 하기도 하고

이런 모습은 정말 의료인으로서의 자존감을 완전히 버리는

이런 모습은 정말 지탄받아 마땅하고

또다른 사회가 우리를 보는 시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국종 교수님이 최근 열변을 토하셨죠 국정감사에서

사회에 시민 의식과 이런 것들과 엄청나게 싸우고 계시죠

그런데 당장 우리 주위를 봐도 꼭 헬기 소음이 아니라

119 구급대원들 엠뷸런스 사이렌 소리도

도심 들어오면서 막 끄고 그래요

왜 그러냐고 빨리 가야 된다고 그러면

민원 들어온다고 나중에 골치 아파져서

도저히 켜고 못 들어간다고

그런 얘기를 직접 하거든요

시민의식의 차이는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우리가

포스트시즌 야구 경기를 하고 있잖아요

SK랑 넥센이랑 하고 있는데

그 경기를 하다 말고 근처에서

경기 중에 사고가 난 게 아닙니다

여기 (영상)에서도 나왔지만 럭비 경기 장에서

뭔가 사고가 난 게 아니고

그 근처에서 사고가 났는데 환자가 발생했는데

그 환자를 태우기 위한 인계점

엠뷸런스와 헬기와의 연결점을

럭비 경기장으로 잡은 거에요

그래서 하고 있던 럭비 경기를 중단하고 환자를 실은 겁니다

그걸 보면서 경기를 못 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구요

그거 보면서 아 우리나라에서 야구 경기 하다 말고

멈춰놓고 환자 실으면 어떻게 될까

물론 언론으로 보일때는 다들 "잘했습니다 저렇게 해야죠"

하겠지만 당장 그 안에 있는 사람이 되면

님비하고 할 수 있죠 NIMBY (Not In My Backyard)

나한테서는 싫고 남한테서는 괜찮고 이런 거

그게 참 안타까운 모습이고요

실제로 의료 현장에서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우리를 바라보는 모습이

그리 온화한 모습은 아니구나

우리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

조금 더 노력할 필요는 있겠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저도 일반인 대상으로

활동도 많이 하고 있고 그런 거구요

여러분들께도 그런 노력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각자 있는 곳에서 하면 되겠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환자한테

전문가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숭고한 직업으로서 이 일을 선택을 했고

하지만 현실이 암울한 부분이 있다면

'나는 간호사, 사람이다'에서 20년간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를 하셨던 김현아 선생님께서 (쓰신 책입니다)

표현중에 그런 게 있더라고요

"간호사, 특히 중환자실 간호사는"

"생명을 놓고 저승사자 앞에 있는 사람을

가서 끌고 내려오는 직업이다"

중환자실에서 간호사 한 명이 어떻게 처치하냐에 따라서

환자의 생과 사가 왔다갔다 하는 일이 수시로 벌어지죠 수시로




2018년 10월 29일, 강동대학교 간호학과 대상 강연 중에서 -#2-

https://youtu.be/8ulIY7Gc_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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