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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과 의사 최석재, 중환자의학과로 전향하다?

[응급실 이야기 - 중환자의학과]


안녕하세요 ^^ 응급의학과 전문의 최석재입니다.


제목 보고 놀라셨죠? 갑자기 뜬금없이 중환자의학과 의사로 전향이라니?

전향이라고 말하면 거창하고요, 7월부터 3개월간 중환자실 전담의를 맡게 되었습니다.


잘 일하고 있던 응급실을 버리고 왜 갑자기 중환자실이냐고요?



그 이유를 지금부터 찬찬히 말씀드릴게요.


제가 근무하고 있는 화홍 병원이 어느덧 개원 2주년을 넘어 세 살이 되었습니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이제 잘 걷고 잘 노는 나이죠? 또 잘 넘어지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넘어지고 부딪히고 다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 걷는 세 살 아이의 모습처럼

화홍 병원도 지역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으로 역할하길 바래봅니다.


얘기가 조금 샜는데요, 무럭무럭 자란 화홍 병원이 이제 어느덧 중증 환자들을 모두 볼 수 있는

그래서 119 구급대를 통해 어떤 환자가 응급실로 실려 오더라도 막힘없이 치료할 수 있는

급성기 환자 중심의 종합병원으로서의 위용을 갖추어 나가고 있습니다.



응급실에 오는 가장 심각하면서 긴급한 질환이 있는데요, 아시나요?


그것은 3대 중증 질환, 바로 뇌혈관 질환, 심혈관 질환, 중증 외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촌각을 다투는 중증 질환들을 빠르고 안전하고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신경과와 신경외과, 심장내과 의료진을 보강했고 심, 뇌혈관 조영술 장비와 룸을 세팅했습니다.


또한 소화기 내과에서는 단순한 진단 내시경과 검진 내시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위궤양 출혈이나 식도 출혈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응급 치료 내시경 세팅을 준비했고요.

신장내과에서는 투석실을 보강하고 응급투석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습니다.

최근 환자가 늘고 있는 호흡기 내과 의료진도 초빙되어 탄탄한 팀이 완성되었죠.


이렇게 병원이 급성기 환자의 치료를 위해 열심히 달리는 동안 저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요?

응급한 수술과 시술이 원활하게 진행이 되려면 환자가 수술, 시술을 받기 전후에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생명의 동아줄을 꽉 붙잡아 줄 전문 의료진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중환자의학과" 이죠.



생체 징후가 흔들리는 환자, 예를 들면 혈압이 낮아진 환자, 숨이 심하게 찬 환자,

출혈이 심한 환자, 심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 의식이 떨어져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없는 환자 등...

이런 환자분들의 생명줄을 붙잡고 근본적 치료를 받을 때까지 안전하게 버틸 수 있도록

중환자의학과의 신설이 필요했습니다. 이세호 원장님의 명을 받고 즉시 출동했죠.



그래서 7월부터 화홍 병원에는 외래 진료가 끝나고 각과 주치의가 휴식을 취하는 밤과 주말 시간에

응급의학과 전문의 3인으로 구성된 중환자의학과 의료진이 중환자실에서 상주하면서

중환자실과 병동에 입원한 환자분들의 위급한 상황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삐빅삐빅 알람이 울리면 중환자실 간호사와 함께 제가 나서 환자의 상태를 즉시 평가하고

필요한 처방이 실행될 수 있도록 한밤중에도 낮과 같이 바로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이죠.

병동에서도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즉시 대처할 전문의 의사가 있으니 더 안전한 병원이 되겠죠?


앞으로 3층에 있던 중환자실이 4층으로 이사하고 나면 중환자실 공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저희 중환자의학과 의사들의 역할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병원의 역할도 더 커지고 중요해지는 것이겠죠. 네 살, 다섯 살 나이를 먹어 가면서 말이죠.



지역 주민들이 아플 때 다쳤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믿음을 이어받아 환자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치료를 마치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 믿음직한 화홍 병원이 될 수 있게 저희 중환자의학과도 함께 역할하려 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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