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극한직업 촬영 당시 살인적인 스케줄 뒷 이야기

가천대 의학과 의사와 사회 특강 2편

https://youtu.be/s5BvG3yLtKU


가천대 의학과 의사와 사회 특강 2편

극한직업 응급실 의사 편 촬영 당시 살인적인 스케줄 뒷 이야기


절망을 드리긴 싫지만 앞에 말씀드린 스케줄 있잖아요

올 나이트 오프 지금은 우리가 그거 보면서

너무 비 인간적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그 당시에 다른 과 선생님들한테 들었던 얘기는

너희는 재워라도 주잖아 우리는 100일 동안 잠을 못 자

이런 소리를 너희가 부러워 이런 소리 들었었어요


다음 해에 2008년 2009년에

EBS 극한직업에서 또 촬영을 나오는데

저를 많이 찍어 줬어요

영상 끝에 마무리 부분만 보여 드릴 거에요

나머지 고생한 부분은 나중에 찾아서 보시고요


24시간 근무를 했어요 그때

지금은 전공의 24시간 근무 시키면 불법이죠

그때는 24시간 근무가 뚜렷하게

스케줄표에 적혀 있었어요


올 나이트 오프라고 그래 가지고

올이 뭐냐 하면 24시간 근무를 얘기하는 건데

24시간만 근무하고 보내주면 참 좋으련만


24시간 근무 하고 나서 또 무슨 회진을 돌아야 되고

뭐 의국회의를 해야 되고

4년차 선생님의 말씀의 시간이 있네


잔소리 시간 1시간 듣고 끝나면 밀린 차팅을 해야 해요

하루 동안 환자는 계속 200명씩 밀려드니까

환자 차팅을 못해 오더만 낸거야 겨우

오더를 보고 환자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데

차팅을 지어내야 되는 그런 상황이 생기는 거에요


아침에 그걸 하고 있어

그렇게 해서 자기가 봤던 200명 중에 한

60-70명의 환자의 차팅을

거의 지어내다시피 하고 나면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니고

경한 환자들 일부는 기억이 안 나니까 지어내는 거죠


그렇게 해 가지고 엉망으로 정리를 하고

이제 들어가면 28시간 일을 하게 된 거죠

그리고 나서 이제 집에 가서 자면

저녁때 다시 나와야 돼 그게 나이트에요


올 나이트 나이트 18시간 근무 하고 나면

그 다음날 20시간 정도의 휴식이 주어져요

그게 올 나이트 오프인데

비인간적이라고 지금은 생각이 되는데 그때는 그렇게 버텼고


근데 그거 힘들다고 얘기를 못 했어요 왜냐하면

교수님들이 그래 너희는 36시간 일 안 해봤잖아

36시간 일했어 뒤에 사람이 없어 가지고 이렇게 얘기하니까

아이고 교수님 저희는 감사합니다 이러고 일을 했어요

지금은 그런 거 없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마지막 인터뷰 때 무슨 얘기를 했냐 하면

저희 이렇게 근무해도 칭찬 듣는 날은 없어요

혼나는 날 뿐이죠 그래도

응급실에서 환자들 보면서 응급실 관리하는 게

매력이 있는 일이어서 후회는 안 해요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어요


며칠동안 교수님들이 잘 해주시더라고요

그동안 힘들었니? 그러면서

여기서 마지막 장면만 3-4분 추렸거든요

이런 마음으로 열심히 환자를 봤는데요


환자가 미어 터지도록 오면

그런 결심도 어디 갔는지 원망만 듭니다

아 이런 걸로 또 응급실을 오다니


절망을 드리긴 싫지만 앞에 말씀드린 스케줄 있잖아요

올 나이트 오프 지금은 우리가 그거 보면서

너무 비 인간적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그 당시에 다른 과 선생님들한테 들었던 얘기는

너희는 재워라도 주잖아 우리는 100일 동안 잠을 못 자

이런 소리를 너희가 부러워 이런 소리 들었었어요


저희는 응급의학과 30일 동안 당직이라 그래 가지고

집에 안 가고 이제 병원에 있는데

낮에는 의국에서 준비한 교육을 듣고 저녁에 일을 하는 거에요


거기서 일을 하고 인턴 때 하던 일의 연속으로

1년 차 초기에는 하면서 동시에 조금씩 조금씩

1년 차의 술기를 배우는 거죠 전공의 2년 차 3년 차가 있을 때

시술을 해야 틀리거나 이래도 백업이 되니까


그래서 C-line 처음 잡는 거 중심정맥관

Subclavian 으로 잡는 것 연습하거든요

쇄골하정맥 잡는 감각 어떤 방향으로 해야 기흉이 안 생길지

동맥 천자 안 하고 정맥으로 한 번에 들어갈지

바늘의 방향 뭐 이런 것까지 세세하게 가르쳐 주기 위해서


강의 듣고 내려가서 그런 환자 오면

네가 가서 해 봐 이렇게 하면서 기회를 주고

안 되면 바로 부르면 백업해 주고


응급의학과 끼리는 그게 있어요

간호사 구조사 응급의학과 의사 선배 후배까지

팀이라는 어떤 그런 공동체 인식이 있어서


안 되면 바로바로 얘기를 해서

손을 바꿔야 해요 그게 당연한 거지 내가 안 되는데

무리해서 여러 번 하다가 결국 사고가 나기 때문에

그런 팀의 개념이 있어서


다른 병동이나 수술실 중환자실보다 응급실 만의

따듯함? 그 혼잡함 속에서의 따뜻한 공동체 의식이 있죠

그래서 선배들한테 그런 세세한 것까지

이렇게 배우는 1년차 30일 당직 시간이 있고


기관삽관도 한 두 케이스 하고 그러다 보면

30일 당직 끝날 때 부터는

메인으로 홀로서서 자기가 프라이머리를 보면서

인턴들 데리고 진료를 보고 2년 차가 백업을 서고


3년 차는 다른과 콜해서 와야 되는데 안 와

그러면 연락해 가지고 야 너네 안 오냐

교수님한테 연락한다 이런 역할 하고


4년 차는 다른 과의 컨설트

응급의학과도 컨설트 받는 게 있어요

어떤거냐 하면 길병원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그때는 흉부외과 전공의 없어 가지고

응급의학과에 흉부외과 교수님도 계시고 그래서

한 번씩 폐 수술도 들어가고

어쩌다 한 번씩 심장 수술도 들어가고

이렇게 해서 그런 경험도 같이 쌓였죠


흉부외과적인 컨설트를 응급의학과에서 일부 봤어요

그래서 기도관리 T-stomy (Tracheostomy)

기관삽관 오래된 환자들 가래 빼는 구멍 만들어 줘야 되잖아요

그런 것도 이비인후과에서 많이 하지만

응급의학과에서도 꽤 많이 해주고

(흉관)튜브 관리랑 그게 제일 메인이었죠


흉부외과 전공의 없는데

교수들이 그거 컨설트까지 보고 다닐 수가 없으니까

그러면서 다른 병원 응급의학과에 비해서

가천 길병원 응급의학과 나온 사람은

튜브도 잘 박고 매니지까지 된다


https://youtu.be/qyOp9eGS8RM


#응급실 #응급센터 #중증외상 #응급의학과 #라떼는말이야 #극한직업 #응급실의사 #의국회의 #스케줄 #100일당직 #풀당 #전공의 #수련의






매거진의 이전글 비타민 복용! 당신은 찬성? 반대? 영양의학과 기능의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