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오토바이 사고로 골반 부서졌을 때 최신 치료 방법은?

송호고등학교 특강 3편

https://youtu.be/NV1tfEMADaE


여기 오토바이 타는 사람 있어요 혹시?

제가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면서 말리는 게

오토바이 타는 건데


응급의학과 의사는 이런 경험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오토바이가 얼마나 위험한 지를 아니까

당연히 본인은 안 타지만

못 타게 가족들도 막고 친구들도 막는데

그래도 학생 때 젊은 객기에 많이 타시죠


이 상황 같은 경우는

그 당시에는 굉장히 새로운 치료법이었던

혈관을 젤폼으로 막는 시도를

요즘은 뭐 외상 센터에서 당연히 하는 건데


이 때는 거의 못 했을 때거든요

배 열어서 수술하는 거 밖에 없었을 땐데

그게 찍혔더라고요


사고 기전을 생각해 보면

오토바이랑 차랑 직접 부딪힌 게 아닌데

넘어지기만 했는데 어떻게 되었겠어요

다리 내장골동맥 찢어졌다는 거는

다리가 팍 하고 뒤집어졌다는 거지


타악 하고 끌리면서 구르면서

그리면서 골반을 잡고 있던 인대가 끊어지면

골반이 뒤로 제껴지면서 혈관이

동맥이 찢어진 거죠



그러면 거기를 통해서 피가 쭉쭉쭉 차니까

이게 정확하게는 복강은 아니에요

복강은 이 장들이 있는 곳이고

골반 주위에 있는 출혈은 후복막 강이라 그래 가지고

복강 뒷쪽이거든요

근데 거기도 피가 굉장히 많이 찰 수가 있어요


대퇴가 되게 큰 근육이잖아요

여기가 뭔가 손상이 돼 가지고

이 안에서 피가 차도

한쪽에만 1.5L 가까이 찰 수 있다고 그래요

요 안에만 근육 사이사이로 해 가지고

빵빵하게 되는 거죠


복강은 당연히 2-3리터 차는 거고

폐도 한 쪽만 잘못돼도 2리터 정도 차니까

두 쪽 다 다치면 4리터 차는 거고


근데 우리 피가 5리터 정도 되거든요

우리 체중의 전체의 피가 근데

한 500cc 만 몸에서 빠져나가도

살짝 어지러운 느낌이 있어요

그게 수혈할 때 한 400cc 뽑잖아요

근데 500cc 넘어가고부터 살짝 어지러울 수 있고


1리터가 되면 혈압이 떨어지기 시작해요

우리가 보상을 해서

혈관을 다 수축을 시켜도 한계가 있는 거죠

그래서 1리터 정도 되면 드러 누워야 되고


1.5L 넘어가면 의식이 살살 떨어지기 시작해요

혈압이 너무 낮아 가지고

머리로 가는 피가 유지가 안 되는 거죠

산소 공급이 안 되니까 의식이 없어지기 시작하고


2리터부터는 생명의 위협을 겪는 겁니다

근데 저 환자 같은 경우는 혈압이 50 나오고

이렇단 얘기는 이 안쪽으로 찬 혈액만

2리터 넘었단 얘기예요



그나마 바깥에서 뭐가 찢어진 게 아니라

이렇게 잡아 주고 있으니까

혈압 50이라도 버티는 거지


이걸 수술로 해서 열어서 들어가겠다 해 가지고

이렇게 째면 바로 혈압 떨어지면서

심장 마비 오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걸 하면 안 되니까

차선책으로 하는 방법이

예전엔 없었던 기술이지만 요즘은 가능한 게

반대쪽 대퇴동맥으로 들어가서 찾아 들어가는 거예요


동맥으로 들어가서 이 대동맥으로 갔다가

다시 반대쪽 가 가지고 찢어진 데

사이사이로 찾아 들어가는 거죠


얼마나 얇은 혈관까지 갈 수 있냐 하면

뇌동맥도 그런 식으로 찾아 들어가 가지고

거기 막기도 하고 뚫기도 하고 요즘 그렇게 하니까

심장 혈관도 가서 그렇게 다 뚫으니까


대퇴동맥 중에 안에 있는 내장골동맥은

충분히 접근이 가능한 곳이라서

제가 아까 철사라고 표현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철사는 아니고

젤폼이라 그래 가지고 넣어 놓으면

한 4시간 정도 있다가 녹아 없어지는 그런 성분이에요


그러면 일부 근육이랑 일부 피부는 죽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생명은 살릴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 그걸 넣고


그게 시간이 지나면서 녹으면서

나머지 혈류 가야 될 곳들도

서서히 풀리는 그런 방법이거든요

그래서 최신 방법인데

그 당시에 그걸 했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환자를 살려내는 과정이고

그때 혈압이 50까지 떨어졌으니까

의식 유지가 안 되고 또 시술도 해야 되고

안정시켜야 되고 아까 나왔지만


급속 주입기라 그래 가지고

피를 하나 두 개 달아서 이렇게 주는 게 아니라

급하면 우리가 주먹으로 짜고 이러지만

저걸로 하려면 여기 목에다가

거의 우리 손가락 반만한 굵기의 관을 잡아요


일반적인 중심 정맥관은 4분의 1정도 두께인데

저거는 그보다 훨씬 두꺼운 거를 잡아요

여기서 이렇게 잡아 가지고

거기로 다가 피를 붓는 거에요


30개 40개가 들어간다는 게 하나에 400cc니까

30-40개면 한 12-3리터 들어갔다는 거죠

그거는 우리 몸의 피를 다 빼고 다시 넣는 걸

한 두세 번 했다는 얘기에요

그렇게 해서 겨우 혈압을 잡고 살리는 거에요

그게 중증 외상 인데 그렇게 해서 사람 살린 케이스 입니다



물론 의식이 깼는지 까지는 끝까지 안 나와서

제가 봤던 케이스 아니니까 기억은 안 나는데

어쨌든 저 정도 했고 젊은 사람이면

아마 살긴 살지 않았을까

다리 쪽에 무슨 문제가 있다던지

이런 장애는 생겼을 것 같아요


이런 게 중증 외상

요런 케이스를 응급실에서 보고

요즘은 외상 센터에서 본다


이 영상에 대해서 혹시 뭐 궁금한 거나 그런 거 있어요?

이게 질문을 하려면 뭔가 알아야 질문을 하는데

전혀 생판 모르는 내용이면 질문할 게 없죠

그래서 제가 그냥 영상만 보는 게 아니라

설명을 해 드리고

제반 상황을 설명해 드리니까 조금 이해가 되는 거잖아요


다음 영상은 알코올과 관련 되면서

추정이지만 본인이 집안에 불을 질렀을 걸로 추정이 되는

환자의 내용이 영상으로 남아 있어서 가져와 봤어요


https://youtu.be/NV1tfEMADaE

#닥터스 #오토바이 #골반골절 #골반 #수혈 #급속수혈 #중심정맥 #복강 #대퇴 #쇼크 #실혈

매거진의 이전글 닥터스에 찍혀서 박제된 응급실 전공의 시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