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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드플로거 Dec 18. 2021

플로깅 피로 극복하기

플로깅 열이틀, 열사흘, 열나흘, 열닷새, 열엿새 나날들

플로깅 열이틀째부터 결국, 피로감이 찾아왔다. 100일간 플로깅을 기록하려 결심한지 얼마 안 됐는데 말이다. ㅎㅎ 물론 계획은 잘 지키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5분이라도 시간을 내서 꼬박꼬박 하루 한 번씩 실천하고 있다.그런데  5분이라도 해야지 하고 나가서 있다보면 금세 10분, 15분이 훌쩍 지난다. 그런데도 나는 플로깅의 본래 어원과 무색하게, 요새 대부분의 나날을 집앞 골목 반경 3미터를 헤어나지 못한 채 쓰레기를 줍고 있다. 플로깅Plogging은 원래 걸으면서 줍는다는 스웨덴어에서 비롯된 말이라는데, 나는 여태 집앞 골목 쓰레기터를 벗어나지 못했다.


자신의 집앞에 쓰레기를 내놓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굳이 사람들이 오가는 터에 버리는 우리집 몇 집 건너 사람들이 있다. 몇 차례 행정 안내가 있었지만 지키지 않는다. 쓰레기 분류를 제대로 안 하는 이웃들이 일부러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터까지 와서 버리는 듯하다. 사흘 연속 휴지에 느슨하게 말린(마는 시늉만 해서) 아무렇게나 버린 개똥도 있었다.  다행히 첫번째 주울 때와 비슷하게 두번째도 세번째도 휴지에 슬슬 말아둔 형태가 비슷해서 그것이 어제와 같은 개똥임을 발견하기가 매우 쉬웠다. 하하하.

그마나 쓰레기가 별로 없는, 골목길 상태가 썩 괜찮은 날 찍은 사진. 배출일이 아닌 날 쓰레기를 내놓으면, 그 위로 오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 셋 ..마구..마구.. 버린다.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유리조각, 또 유리조각만큼이나 날카로운 플라스틱 조각들도 발견한다. 이 역시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다. 뽀족한 유리조각, 플라스틱 조각을 잘 싸서 쓰레기봉투에 넣는다. 아휴. 봉투에 넣지도 않고 버리니까(던져놓거나, 종이상자에 종이와 같이 섞어서 대충 배출함.. 누구야 대체.) 바람이 세게 불거나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릴 때 그 종이상자가 뒤집히면 플라스틱 쓰레기가 여기저기 흩어진다. 그러다 좁은 골목 오가는 자동차에 플라스틱이 부서지고 깔린다. 플라스틱 조각이 날카로워지기도 하고 유리조각이 풍화되어 무뎌지기도 한다.


배출일이 아닌데도 있는 그대로(종이로 싸서 쓰레기봉투에 넣어 배출하지 않고) 나와 있는 도자기그릇과 머그가 나와 있다. 이렇게 버린 이의 의도를 최대한 좋게 해석한다. 어쩌면 필요한 누군가가 집어가라고 나름대로 좋은 뜻이었을 거라고. 그런데 쓰레기터에 놓인 그릇과 머그는 그다지 집어가지 않는다. 사용한 흔적이 없어도, 먼지가 쌓여 거뭇거뭇한 그릇이나 머그를 집어가기 위해 쓰레기터를 유심히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본인한테 쓰레기면 남한테도 쓰레기이다. 쓰레기배출일이 아닌 날 쓰레기터에 그릇이나 머그가 있다보면, 그 위로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쌓인다.이렇게 되면 아래쪽에 놓여서 그릇이나 머그가 보이지 않게 되어 미화원분들도 수거를 못하고 며칠 그대로 또 방치된다. 그사이 결국 그릇이나 머그가 깨진다. 아무렇게나 위험하게 그릇조각들이 뒹굴고 있다.


나는 플로깅을 하려 나온 것 뿐인데, 그릇이나 머그를 내가 재활용할 수는 없겠는지 살펴보고 있다. 솔직히 나도 별로 쓰고 싶지 않다. 그래서 그릇, 머그를 잘 싸서 버리고 있으려니, 시간이 계속 흐른다. 플로깅을 하기 위해 더 나아갈 수가 없이 쓰레기터에 머물게 된다. 그러는 중에 함부로 버린 건전지(그나마 건전지를 알기 쉽게 따로 던져놓아줘서 다행인가?)를 수거해서 주민센터수거함에 버리고 오면 그새  또 하나 건전지가 나와 있다. 흐흐흐. 이 골목 쓰레기터를 헤어날 길이 없는, 답이 없는 플로깅.


그제 바빠서 미처 머그까지 쓰레기로 버리질 못해서 '내일 싸서 치워야지' 하고 미뤄두었더니, 어제는 그 버려진 머그잔에 누가 장난을 쳤다. 알루미늄 캔을 수평으로 잘라서 머그잔에 꽉 맞게 끼워놓았다. 캔이 머그잔에서 잘 빠지지 않는다. 손이 벨까 조심조심 캔을 분리하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큰 혼잣말(대부분 욕 ㅎㅎ)이 나온다. "아뉘, 대체 누구야?"




누가 무슨 쓰레기를 어떻게 버렸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플로깅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플로깅을 시작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플로깅을 실천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심호흡하면서 인격함양을 하게 되고 쓰레기 문제를 더 생각하느라 쓰레기 공부를 하려 노력하게 된다. 그래서 좀 피곤하다. ㅎㅎ 즐겁게 플로깅하자는 목표를 되새기기가 쉽지 않다. 또 플로깅은 매일 해도 여기 브런치에 기록해나가는 게, 정확히 말하자면, 푸념이나 불만 차원을 넘어서 기록해나가기가 여간 쉽지가 않다. 생판 모르는 분들이 시간내어 플로깅 기록이라고 이렇게 브런치로 내 글을 읽어주기도 하고 또 좋아요도 눌러주며 격려하는데, 마냥 푸념만 늘어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넘치는 쓰레기, 제대로 버려지지 않은 쓰레기에 짜증이 나고 그만 그 기분에 압도당하는 날이 있다.


어쩌면 좋지? 과학적으로, 즉 동네 쓰레기터 한 자리에 앉아서 오가는 사람과 쓰레기를 카운팅하고, 쓰레기 종류도 상세 기록 관찰 등 일종의 정점관측을 해서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버려지는 쓰레기가 얼마나 되는지 재볼까? 내가 얼마나 이 골목 쓰레기터를 주워야 하는지 미리 가늠해볼 수 있도록 말이다. 아님 플로깅 연대를 만들까? 아님 우리 동네 쓰레기 배출 지침서를 간략히라도 만들어서 배부해볼까? 이웃과 같이 플로깅 하면 나으려나 싶긴 한데, 자기 집앞 쓰레기 배출 철저히 해달라고 과태료를 내야 한다고 행정지도를 받아도(물론 과태료 처분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버젓이 나와서 버리는 이웃과 연대를 한다라. 그건 지금 상황에서는 너무 부질없는 꿈이다.


설사 고마운 이웃이 계셔서 플로깅을 해준다고 해도 시간 맞춰서 약속해서 나오기가 더 불편할 듯 같다. 프리랜서로 먹고살기가 직장인일 때보다 더 바쁘니 정점관측도 무리다. 나는 현실적이니까 플로깅 연대 계획이나 과학적 관측 등은 얼른 접었다. (과학적 관측은 나 개인이 아닌, 지자체나 환경당국 등등이 주체가 되어 동네 쓰레기를 10% 줄인다는 식으로 목표를 세우고 전수조사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서 좀 더 세심하게 관찰조사를 해야할 듯 하다.) 작은 한 명의 플로거로서 내가 할 수 있는 하나 남은 방법. 쓰레기 배출 지침서 만들기는 당장은 아니어도 실현해보면 좋을텐데, 나도 실은 배출 지침을 잘 모르고 있다. 일단 하나하나 배우는 자세로 초심으로 돌아가 기록해보기로 한다. 아름다운 저녁놀을 떠올리며 마음을 가다듬자.


 

배출일이 아닌데도 버려진 소형가전제품이 있다. 플로깅 시작하고서부터 한 보름간 생각나는 것만 적어보면, 전기밥솥, 소형청소기, 전면이 유리로 된 전자체중계, 가습기, 다리미... 등등. 전자체중계가 고장 안 났으면 내가 쓸까 싶어서 플로깅을 하다가, 슬쩍 올라가봤다. 역시 작동하지 않았다. 소형가전제품도 폐기물처리비용에 해당하는 배출스티커를 구입해서 붙여야 한다고 여겼는데, 왠걸 찾아보니 소형가전제품은 5개까지 배출스티커를 안 붙이고 버릴 수 있는 듯 하다. (5개 이상은 지자체에 신고전화를 해야 하는 것 같은데, 이 경우도 배출스티커를 구입하는 것 같진 않다.) 지자체가 무상수거하는 듯 한데,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것일까 큰 의문이 든다. 지자체에 따라서는 무상수거아닌 곳도 있지만, 서울시는 소형가전제품은 무상수거를 해준다. 선풍기, 다리미, 노트북, 전기밥솥 등 33개 품목이 대상이라고.


대형가전제품을 교체하면, 배출스티커를 구입해야만 기존의 대형가전제품을 버릴 수 있다. 그런데 소형이라고 해서 배출스티커를 안 붙여도 되는 걸까? 특히 최근 몇년 새에 매우 싼 소형가전제품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 살 때는 최신형 제품을 싸게 사는데, 버릴 때는 아무 비용없이, 아무런 댓가를 치르지 않고서 버릴 수 있다. 지자체가 소형가전제품을 무상수거해주는 이유는 어쩌면 공공서비스 개념으로, 소형가전제품을 버릴 일이 별로 없던 시절에 적용해야 할 기준이라 생각이 든다. 플로깅을 시작한지 거의 보름 정도 만에 위에 썼듯 내가 본 소형가전제품 쓰레기만 해도 참 많다.


2019년에 필리핀 민다나오섬에 한국의 쓰레기(경기도, 제주도)가 불법수출되었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일이 있었다. 중국에서 2017년에 폐쓰레기수입을 막고 이어 베트남에서도 막자, 2018년 한국의 폐쓰레기 수출업자들이 필리핀 민다나오섬으로 쓰레기를 갖다놓은 것인데, 6500톤(민다나오섬에 축구장 6개 크기의 쓰레기터가 있는데 여기에 갖다놓음)이었다. 현지에 침출수가 생기고 악취와 화재 등으로 크게 문제가 됐다. 필리핀인들이 한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했다. 이후 5100톤이 한국으로 되돌아왔다. 국제적 망신 뉴스로 CNN등에서도 보도됐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 추락도 문제지만 더 나아가서는, 쓰레기처리 관련 기술이 전무하다시피 한 가난한 국가에 쓰레기를 수출하면 정말 문제라 생각한다. 그렇치않아도 백년 넘는 오랜 식민지 시간과 이후 또다시 오랜 군부독재의 부패 등 고난의 현대사로 인해 역사적 불평등이 어마어마한 남반구의 나라 필리핀에 굳이 우리까지 숟가락을 보탤 이유가 없거니와, (전에 읽은 르포를 보면 필리핀 쓰레기터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아이들은 쓰레기를 찾으며 살아가느라 손발에 상처도 많고, 고통스런 피부병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윤리적이지도 못할 뿐더러 불평등만 심화되고 환경문제를 기술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길은 더더욱 요원한 것이다.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유해 폐기물 수출하는 것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자국의 유해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인프라 시설과 자원, 법적 근거를 갖추지 못한 개발도상국으로 선진국의 유해 폐기물까지 떠넘기는 것은 폐기물 관리에도, 환경정의에도 어긋난다. "

지난해 환경단체에서 바젤협약 개정안 비준 촉구를 하면서 내놓은 성명서 내용중 일부이다.  국가간(이른바 OECD선진국에서 비OECD국가로) 유해폐기물의 이동을 금지한 국제협약이 바젤협약인데, 개정안 부속문서로 폐플라스틱도 국가간 이동을 금지한 폐기물로 분류되었고, 한국도 올해 2021년 1월 개정안을 발효했다.


소형가전제품도 재활용가능한 철, 구리, 알루미늄을 제외하면 다 플라스틱이다. 이렇게 폐기물처리비용 없이 소형가전제품을 버려도 되는 것일까? 필리핀 민다나오섬에서 결국 한국으로 되돌아온 쓰레기를 두고 지자체간에 서로 안 받기 위해 갈등이 심하다고 한다.


오늘의 정리

플로깅 보름째, 날이 영하 10도로 갑자기 추워지면서 골목에 사람의 이동이 줄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오가는 우리 동네 쓰레기터 근처에 쓰레기가 거의 없었다. 겨우 오늘 나는 동네 쓰레기터를 벗어나 플로깅 다운 플로깅을 할 수 있었다. 플로깅 범위를 넓혀(우리집 기준 반경 100미터) 보았다. 많이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고 하니까, 정신적인 피로도가 훨씬 덜하다. 다음부터 짜증난다 푸념이 나온다 싶으면, 집앞 쓰레기터 플로깅에 굳이 집착하지 않고 플로깅 반경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로깅의 묘미는 어원 그대로 걸으면서 쓰레기봉투를 가득 채워나가는 데에 있는 듯 하다. 집앞 플로깅을 위해 하는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는 집앞 쓰레기 분류는 정말 힘들고 피곤한 일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폐품수집을 하시는 분의 리어카를 봤다. 상자면 상자, 캔이면 캔, 박스면 박스, 아주 깔끔하게 정리된 리어카를 구경하니 기분이 좋다. 이렇게 정리하시려면 정말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었겠지 싶다. 이렇게 노력이 들어간 폐품수집인데, 그 수입이 너무도 형편없다는 생각이 든다. 고철은 좀 더 많이 받는 것 같은데, 수도권에서 2021년 11월 폐지는 1kg당 152원, 골판지 1kg 147원 등이다. <재활용가능자원 가격조사, 국가 자원순환지표 자원순환정보시스템> https://www.recycling-info.or.kr/sds/marketIndex.do?menuNo=M130301 


플로깅 열엿새째날. 하루하루 더 차는 둥근달이 플로깅 친구가 되어 주었다. 몹시 추운 날이지만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보름 전에는 달이 다 안 차 있어도 더 빛나는 것 같다. 플로깅 기록 목표 100일인데, 오늘 며칠이나 됐지 하고서 자꾸 날짜만 헤아리다가, 나름대로 첫 플로깅 피로 극복법을 찾게 되어 좋다.


오늘 소형가전제품에 대해 쓴 김에 한 마디 더. 전에 소형가전제품으로 나도 5년 전에 선풍기를 버린 적이 있었다. 한 여름에 선풍기 강한 바람세기를 눌러도 이상하게 약하게 바람이 나오고, 그러다 덜덜거리더니, 멈추고 또 덜덜거리기를 되풀이했다. 단순히 고장났다고 생각해서 버렸는데, 작년에 집안 보일러가 고장나면서 새로 알게 된 사실이 선풍기의 콘덴서가 고장났을 때 그런 증상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콘덴서란 선풍기 모터에 들어간 일종의 기동장치인데, 작은 소모품이다.

소모품(콘덴서)만 갈아끼우면 됐는데, 아깝게 모르고 버렸다는 걸 올해 겨우 알게 됐다. (집에 보일러가 고장나서 목돈이 들 것으로 염려가 되어, 이것저것 알아보던 차에 보일러 콘덴서문제일 수 있다는 의심이 들었고, 여차저차 콘덴서에 대해 검색해보다가, 선풍기 모터에 들어간 콘덴서에 대해 알게 되었다.) 돈을 들어갈 거라 염려해서인지 콘덴서가 뭔지 공부가 잘 됐다. ㅎㅎ 얼른 나가서 보일러 콘덴서도 사서 갈아끼웠다. 아까운 내 선풍기...오랫동안 써서 나름대로 애착도 가는 선풍기였는데 콘덴서를 몰라서 버리고 말다니 아쉽다.  콘덴서란 건 학창시절 기술과목을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것이라고 하는데,  난 남자만 기술과목을 여자만 가정과목을 배우게끔 하던 시절의 올드세대이다. 그런 시절이 끝난 게 다행이다.


아뭏든 뭔가를 지불해야 배울 수 있는 게 있는 것 같다. 폐기물처리비용없는 소형가전제품 문제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대형가전제품도 폐기물처리비용을 내니까 당연히 소형가전제품도 낼 수 있을 듯 싶고, 또 그래야 마땅한 것 같은데, 여태까지 돈을 내지 않고 버릴 수 있는 품목이었기 때문에 저항도 있겠지. 하지만 큰 액수가 아닐 거고, 무엇보다 예상보다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무지 많기 때문에 여론이 나쁠 것 같진 않다. 여기 내 브런치도 그 증거인 듯. 보다시피 이 플로깅 기록에도 열 몇 명씩 좋아요를 눌러주는 분들이 계시다. 전국 고등학생 600명한테 물어봤더니 62% 학생들이 주 1회 환경수업 필수화에 대해 찬성 의견을 보였다고 한다.(2020년 뉴스)  값싸고 편리하면서 동시에 금방 버리는 소형가전제품이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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