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귀여운 강아지가 두 마리 있다. 엄마인 초코와 초코의 딸 럭키. 럭키는 오드아이 눈에 하얀 폼피츠 친구로 애기 때부터 애교가 많아서 우리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였다.
그런 럭키가 어느 날부터 구석에서 나오지 않고 뽀뽀 쟁이인 럭키가 언제부터 화를 내기 시작하였다.
미용을 하고 배를 보았는데 작은 좁쌀만 한 것이 볼록 튀어나와 있었다. 처음에는 모기에 물렸겠지 하며 넘겼는데 며칠 뒤 더 볼록해지고 럭키도 더 예민해졌다.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 나는 럭키를 안고 병원으로 갔다. 의사 선생님이 유선종양이라고 한다. 종양은 양성인지 음성인지 수술해봐야 안다고 하며, 중성화 시술도 함께 받아야 한다고 했다. 수술 비용을 물어보니 약 100만 원 정도라고 하였는데, 당시 나에게 여유가 없어 친구에게 빌릴지 아님 다음 월급날까지 기다려야 할지 정말 럭키에게 미안한 고민을 하였다. 이 미안한 고민은 럭키에게도 나에게도 큰 스트레스가 되었다.
평소 퇴근할 때마다 엄마와 통화했던 나는 어김없이 통화를 하였고 엄마는 단번에 나의 기분을 알아차린 듯이 오늘 힘들었나냐며 무슨 일이 있냐며 물었고, 엄마의 다정한 말투에 나는 나의 고민을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엄마는 말했다
소라야 너한테 럭키가 소중하듯이 엄마한테도 럭키랑 초코는 가족이야. 엄마가 가족한테 그 정도쯤 못해주겠어? 왜 그런 걸로 힘들어하고 있어..?
엄마의 말에 나는 괜한 걱정을 했구나 했고 엄마의 따뜻함에 온 세상이 녹는 것 같았다.
유난히 가족에게 부탁하는 것이 미안하면서도 싫었다. 고생하는 엄마에게 내 고민을 말하면 더 힘들어할 것 같은 마음에 어떻게 서든 내 힘으로 모든 걸 해결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가족은 가족이란 것은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 존재였다.
나는 우리 집에 엄마라는 울타리 기둥이 있다는 것이 멋지고 든든하고 자랑스러웠다.
지금에서야 엄마의 빈자리를 돌아보니 그 기둥 역할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