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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출어람 Nov 15. 2019

귀신

군대에선 귀신이야기 필수

부대 내의 한적한 산 한쪽을 깎는 공사가 진행되어 유류고가 만들어졌다. 유류고는 주요 시설이기에 경계 초소가 신설될 것을 병들은 예상했다. 초소가 늘어난다는 것은 병들의 근무 부담이 가중됨을 의미했다.   

 

어느 날부터 날아다니는 귀신이 유류고에 출몰한다는 소문이 퍼져 나갔다. 00시부터 02시 근무자들이 자주 목격한다고 했다. 이로 인해 유류고 근무를 기피했고 부대 사기가 떨어졌다. 근무자 수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리기까지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부대장은 이러한 소문을 모르는 멀리 떨어져 있는 인접 부대에 유류고 근무를 넘겼다. 이 부대는 혹한기 훈련을 복귀함과 동시에 유류고 근무가 시작되었고 가까이 있는 초소 근무가 아니라서 1시간 근무가 개인 장비 준비, 이동과 복귀까지 하면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비효율적 배치였다.    


최얼음 이병이 소속된 부대 병사들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유류고 부지는 임시 화장터였고 귀신 출몰 사건으로 무당과 퇴마사가 왔다 간 후, 이 사실을 모르는 부대 병사들을 근무에 투입시켜 귀신 출몰 소동이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비효율적인 경계 근무 명령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람이다. 혹자는 돈도 무섭다 한다. 근데 돈 많아 보고 나서 무서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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