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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출어람 Oct 27. 2018

학생 분류

학습능력이나 지능만을 잣대로 하여 제자들을 대하는 실수를 할 때가 있다. 뛰어난 학생과 그 이외 기타 학생으로 분류하지 않고 개인의 소질이나 개성을 찾아내어 적절하게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스승의 중요한 역할이다. 이러한 역할은 누구나 알고 있고 말은 쉽게 하지만 많은 시간과 관심이 요구되는 어려운 일이다.


사제지간(師弟之間)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 제자들의 개성, 특기, 잠재력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관리하는 학생 수도 많고 기본적으로 해야 할 업무들도 너무 많다. 눈에 띄는 학생, 밝은 학생, 문제가 있는 학생들은 어느 정도 쉽게 성향 파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일이 한 명씩 상담하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도 하고 다른 일들이 중간중간 생길 경우, 어떤 학생은 면담도 못 하고 학기가 지나가게 될 수도 있다. 이때 중간 성향(중간 그룹, 학업 성적은 중간 정도이며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착한 학생들) 학생들이 심층적인 면담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군대에서는 줄을 잘 서야 하고 딱 중간만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하곤 하지만 학교에서는 중간을 하기보다는 무언가는 뛰어난 특기가 있어야 한다.

뛰어난 학생, 떨어지는 학생으로 양분하지 않는 교육의 실천을 위해 스승 스스로 해결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이렇다 보니 학사 일정에 따라 학생 상담 기간을 정해두고 하다 보면 결코 제자들의 특성을 인지할 수 없다. 물론, 불철주야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100% 안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서비스 정신에 입각하여 학생 만족도를 높이려고 한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리고 상담 시간이 부족하다면 특별한 상담 기간을 두는 것보다 수업 종료 후, 또는 쉬는 시간을 활용해보기를 권장한다. 학생 만족도 향상에 대한 고민은 단지 일부 학교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호주 그레이트오션 로드의 런던 브릿지. 연결된 부분이 끊어졌지만 여전히 장관을 이룬다. 목적에 따라 학생을 분류하여 교육하지만 모든 조각이 모여야 장관을 볼 수 있다.

일본의 한 교육장은 “24시간 상담 가능합니다. 기쁘거나 즐거울 땐 필요 없습니다. 슬픈 일이 있을 때 연락 주십시오.”라는 글귀가 적인 명함을 돌리는 것을 TV에서 본 적 있다. ‘24시간 상담 가능’과 ‘슬픈 일’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이는 학생 만족을 위한 교육의 노력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한 명이라도 뒤처지지 않게 하려는 교육의 원칙과 서비스 정신이 적절하게 접목되어 스승은 제자를 위해서 언제라도 시간을 비워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이 숨 쉬고 있는 곳에서 함께 고민하며 행동하는 철저한 현장 중심형 스승이 되어야 한다. 학생이 있는 곳이 스승이 있어야 할 현장이기 때문이다. 훌륭한 여러 제자를 키워내기 위해 학생들의 현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한 사람의 올바른 스승을 이 시대가 원하고 있다는 울림이 들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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