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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비휘 Feb 28. 2021

브런치에 글쓰는 두 번째 이유

진심이 가득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응원과 지지

작은 종이배를 접어 물 위에 띄우게 할 때도 작은 돛이 생기게 접는다. 큰 배가 바람의 힘을 이용하여 앞으로 쭉쭉 나아가기 위해서는 가로 돛이든 세로돛이든 적당한 돛면이 필요한 거다. 작은 종이배도 그럴진대, 만물의 영장인 한 사람이 일생일대 앞으로 꿈을 향해 나아갈 때 누군가의 무조건 응원과 지지를 받는다는 건 바람 타고 나아가듯 소중한 돛 하나를 선물 받은 느낌이다.    

 

토요일 일터로 향한다는 건 바람 한 점 없는 배 위에 올라앉아 노를 힘겹게 저어 저어야지 조금이라도 걸음이 걸어지는 모양새다. 그이는 애플 와치 하나 사서 쉬는 날 집 주변 걷기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혼자 놀기를 터득한 자기만의  방법이고. 따닝은 연휴를 맞아 친구들이랑 2박 3일 강릉 호캉스 계획이 있다며 집을 나섰다. 아드닝은 친구 셋과 산을 오르기로 했다며, 내가 출근도 하기 전 셋 다 집을 먼저 나섰다. 그러니 나도 집을 나서긴 하지만, 거북이걸음일 수밖에.    


오전 중에 아파트형 원룸 잔금이 있는 서류를 뽑아 들고 는데, 늘 반갑고 기분 좋은 행복한 워킹맘님의 안부가 날아들었다. 가끔씩 내가 써 올린 글이 다음 메인에 떴다며 소식을 전해주곤 해서 그런 즐거운 소식을 전해주시나 했다.    


일처리를 어느 정도 끝내 놓고 그 작은 글씨를 엄지손가락과 중지 손가락으로 글자를 키우고 키워 읽는 순간, 주르륵 소리 없는 눈물이 흘렀다.

참 울 일도 많다. 사람의 몸이 수분으로 70% 이상 이루어졌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시도 때도 없이 흘러내리는 이 보석 같은 눈물을. 좋아서, 기뻐서, 넘 감동적이고 감격해서.    

 

가까운 가족은 말없이 쓰는 시간 충분히 주는 것으로 느낀다지만, 글로만 대면한 소감을 몽당연필 침 묻혀가며 꾹꾹 눌러썼던 어린 날 진심 어린 글처럼 바람결님의 한 문장 한 문장에는 힘 있는 진심이 묻어났고, 보지도 만나지도 못한 이의 얼굴이 떠오르는 듯 단아함이 느껴졌다. 글의 힘이란 이런 건가.

   

 이 험한 세상 어찌 살라고 하지만, 참 따뜻하고 선한 사람이 더 많다는 거. 이런 어둔하고 재빠르지 못해 늘 버벅대며 손이 많이 가는 나를 도와주는 이들이 많아 고맙고 감사하며 사는데... 거기서 힘을 받는다니. 더 잘 살아야 하고, 그런 삶을 글로 쓰다 보면 더 많은 사람과 힘을 주고받게 될 테다.    


모자라고 부족함이 많은 나에게 존경이란 말은 가당치 않다. 마주 보지 않았지만, 나는 이불이나 겉옷을 뒤집어쓰듯 꼭꼭 숨어있다. 나를 알기에 대답을 할 수도 없다. 그렇지 않다고 답이라도 할라치면 더 구질구질할 거 같고, 고맙다고 해 버리면 인정하는 하는 거 같아서다.    


누구를 대하든 한 가지 마음에 새기고 있는 게 있다면, 말로나 표정으로 무시하는 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행복한 워킹맘님은 삶이 진심인 사람이다. 그런 큰 돛 같은 사람이 바람결 같은 사람의 힘나는 응원글을 보내서 훈풍을 불어주고 계시니 내가 그 바람을 타고 나아갈 수밖에 없지 않지 않은가.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나도  한번 써 볼까  내  이야기  한번  써보면 어떨까  용기낼  수   있다면...


브런치에 글을 쓰는 두 번째 이유가 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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