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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비휘 Apr 02. 2021

4월이 중심인 달!

봄의 중앙, 중심은 4월이다.

4월이다. 아침 출근길 한 발 한 발 내딛는데, 발 밑에 힘이 들어갔다. 뿌리내린 땅심을 받고 생기 돋는 그들을 보다 나도 그들과 같이 생기 받고  싶었나. 그러니 자동장치 걸린 거 마냥 꾹꾹 눌러 걸었겠지.  

  

3월이 연한 핑크 꽃 달이었다면 4월은 연초록 이파리 달. 꽃보다 이파리가 더 예쁜 4월이 중심인 달이 되었다. 봄 햇살 반짝이는 연둣빛 눈부시다. 상큼하다. 한 입 앙~ 베물고 싶다.  

  

가장 가까이서 평생 예술가로 살아오신 미술작가의 얘길 듣게 되었다. 그 속에 깃든 자기만의 철학, 자기만의 감정, 자기의 세계관이 녹아있는 듯 다시 곱씹어도 멋지고 자유로운 분을.


길을 걸으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나이 들어도 멋있고 본받고 싶은 분이 되려면?'    

새 생명 꿈틀대며 다 깨어나는 봄의 중심 4월에 귀한 얘길 듣게 되어 내가 갖는 호기심과 철컥! 만났으니

나의 감성은 날개 돋친 듯 더 자유로워졌다.    


“아이들은 자유로운 마음으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할 줄 알며, 어디서든 구김 없고, 구김 없이 자유롭게 생각하는 사람이 표현도 풍부할 수 있다고.”  

  

어린 시절, 흙밭에서 동네 친구들과 밤늦도록 맘껏 뛰놀았고, 산으로 들로 꼬챙이 하나 들고 다니며 헤집고 다니며 쏘다녔던 일이 다행이었고, 행운인 셈이다. 알게 모르게 살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을 테니까.   

 

우리 아이들 키울 땐 울산과 가까운 경주에 가서 주말이면 놀이터 이용하듯 자주 다닌 것이 정서에 도움이 되었으려나. 작은 아이 기어 다닐 땐 무르팍에 흙이 묻어 떡이 지도록 맘껏 땅 위를 기어 다녔다. 기어 다니기 선수로 나가면 일등 할 정도로 품에 안겨 있지 않으려 발버둥 친 덕분이었겠지.

“애비 애비 지지 ”  

흙 묻을세라 모래 묻을세라 노심초사하지 않으며 위험한 곳만 아니면 맘껏 탐색할 수 있게 일정한 거리에서 지켜봐 준 거 알고 한 건 아닌데, 작가분의 얘길 듣다 보니 다행이다 싶다.  

  

살면서 삶이 힘드는 순간, ‘에이 이까이것 별것 아니네.’ 곳곳에 내 편 나를 닮은 이들이 널려있군. 툴툴 털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되받을 수 있는 맘 정원이 한켠 생긴 거 같아서.    


인류가 살아가면서 모든 작품의 모티브는 항상 자연 속에 있다는 말씀. 한정된 장소에 많은 사람들로 자연스럽게 문명, 대량공급, 대량 생산이 앞서가고 있으니. 수없이 쏟아지는 시선을 사로잡는 물건들로 자연이 자연의 색이 묻히고 있다는 거다. 관심 가지고 발견해서 끄집어 내고, 읽어주어 감탄하고 표현해 내는 일.

모든 예술인들로 인해 삶이 더 너그러워지고 풍성해지는 건 사실이다.    


살면서 각자 좋거나 아름답다고 느끼는 건 이미 자기 만의 의식 속에 그 곱고 아름다운 형상이나 형태, 꿈들이 잠재되어 꿈틀대고 있었던 경험 속의 인식 세계!

자기 만이 가지고 있는 형태,

자기 만이 가지고 있는 색깔,

자기 만이 가지고 있는 마음...    

결국, 예술인은 가장 자기다운 고유의 자연색을 찾아 나서는 삶의 여정이었던 것이다.



오늘도 자연 속에서 가장 나를 닮은 색은 무얼까 한 걸음 한 걸음 꾹꾹 눌러 걷는다. 발 밑에 뿌리의 기운을 담아 올리면 자연 속에 존재하는 엇비슷한 색이라도 나오려나.

오늘도 꾹꾹 눌러 담듯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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