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살얼음판을 걷듯 걱정과 불안, 부담감 속에 전 지구 선수들이 경기를 잘 마치고 막을 내렸다.
긴긴 세월과 시간 동안 올림픽을 향해 달려온 선수들. 그동안 흘렸을 피눈물과 땀방울 생각만 해도 빛나지 않는 선수가 어디 있을까. 올림픽 경기에 출전한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가문의 영광이요, 우리나라를 또는 각 나라를 빛낸 인물들이 아니겠는가.
‘잘했다, 잘했다, 정말 잘했다.’ 란 말로 대신할 수 있을까.
2020 도쿄올림픽 중계방송을 드문드문 보게 됐다.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한 종목 위주로 보여준 것인지, 그이가 우리 선수들만 나오는 방송을 튼 것인지 화면 보이는 대로 응원한 것인데, 그 여운이 아직 맘속에 남았다.
양궁을 보았고, 펜싱도 보았고, 배구 4강 진출은 챙겨보기까지 했다.
대한민국 올림픽 경기를 떠올릴 때면 양궁. 빠질 수 없는 종목임을 세상에 알리고 자존심을 지키기에 충분했다.
안산 선수가 활 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됐는데, 과녁을 향해 활 쏘는 모습이 한국인이 한복을 입은 것만큼 잘 어울렸다. 상대편 외쿡인이 쏠 때도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게 느껴진다.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외쿡인이 우리나라 한복 입은 것처럼 잘 어울리고 예뻐 보이는 만큼 활 쏘는 실력도 올라와 있는 듯했다.
너 한 번 나 한 번 번갈아 가며 한 발 한 발 쏠 때의 심장 떨림!
미세한 바람마저 잠재우고 싶을 만큼 숨죽이며 보는데, 안산 선수의 요동 없고 평상시 평온할 때의 심장 박동수라니.
상대편 외쿡 선수 10점을 쏘고
‘이만하면 됐겠지. 아주 잘 쐈어.’
미소를 머금었다 어이없는 웃음을 지어 보일 때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가까스로 10점 선에 물리지 않을 만큼 쐈는데, 안산 선수 10점의 정중앙을 향해 쏘아 버리는 그 짜릿함, 집중력, 집념, 대담함.
경기 끝나고 인터뷰 때 어떤 맘으로 쏘았냐의 답변으로
“쫄지 말고 대충 쏴!”
이런 맘으로 쏘았다는 이야기였다.
그게 어찌 대충이란 말인가.
세계 챔피언이자 3관왕의 여유로움, 당당함.
큰 바람과 작은 바람을 손끝에서 읽어내고 바람에 얹어 화살을 떠나보내는 눈 감고도 과녁의 위치를 감지해 내고 어디에 놓였을지 다 알아내는. 뛰어나고 탁월한 능력을 만들어내기까지
수백 번 수천 번도 더 쏘았을 텐데...
그런 양궁의 위상과 국위선양의 뿌듯함과 자부심을 유치원에도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7세 반 친구들은 오며 가며 활시위를 바짝 당긴다. 뒤태와 활을 당기는 모습이 올림픽에 출전 선수처럼 당당하다.
선수들이 앞선 선배 보며 꿈 탑을 쌓은 것처럼 어린 꿈 친구들도 안산 선수와 김제덕 선수를 보며 미래를 꿈꾼다.
‘쫄지 말고 대충 쏴!’의 정신으로
눈감고 쏴도 과녁판이 보일만큼 쏟아부었을 끈기와 집념, 투지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꿈을 닮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