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들 다 모여!!

쑥부쟁이, 구절초, 벌개미취  너도 나와야지.

우리는 가을날 지천에 피어있는 국화과에 속하는 꽃을 들국화라 불렀습니다. 연보라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것만 봐도 가을 소식처럼 가슴이 설레었지요. 투박한 손으로 툭툭 꺾어 한아름 품에 안겨준다면 그보다 더 큰 벙글거림이 있을까 싶습니다.

자생력이 강해 들길에 피는 들국화를 숲길에 옮겨 놓았습니다. 그게 그거 같이 비슷비슷한 하나의 이름으로 불려도 그리 서운할 거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이름표가 보였습니다. 벌개미취, 쑥부쟁이, 구절초 이름은 정말 다른데, 꽃은 비슷비슷 보여 구별이 어려웠습니다. 벌개미취가 구절초 같고 구절초가 쑥부쟁이 같았는데요, 꽃보다 잎을 보면 구별이 더 쉽다고 합니다.

이제야 조금 알 거 같은데요, 국화까지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하여 살짝 혼돈이 또 왔습니다.

사람에 황인종, 백인종, 흑인종이 있는 것처럼 국화과에도 참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어디 국화뿐이겠습니까. 지구 상에 모든 생물체가 그렇겠지요. 있던 것이 없어지기도 없던 것이 생기기도 하는 가운데 살아남은 자가 가장 강한 자들의 향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들에 피는 국화라 하여 들국화겠지요. 구절초의 이파리는 쑥갓 잎을 닮은 거 같고요, 벌개미취 이파리는 쑥부쟁이 이파리보다 크면서 뾰족 이가 있습니다. 꽃 크기나 이파리 크기가 가장 작은 것이 쑥부쟁이였습니다. 다음에는 이파리들만 사진으로 담아봐야겠습니다. 다른  꽃들이 들으면 조금 서운할 수 있으려나요, 세 꽃들 중

조금 무게감이 느껴지는 꽃이 구절초입니다.

토채보 제19회 전시작품

들국화들 다 모여!

(쑥부쟁이, 구절초, 벌개미취  너도 나와야지.)

쑥부쟁이, 구절초, 벌개미취 이파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