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가로수 은행나무의 연두 싹에 빛이 비친다.
어느 때고 따스한 햇살만 좀만 더 비추면
금방이라도 삐죽삐죽 잎을 내밀 듯하다.
세상을 향한 호기심이 울 쪼꼬미들 닮아 보여 웃는다.
예쁘다. 사랑스럽다.
2주일쯤 같이 지내다 보면 쪼꼬미들의 성향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크게 머리형, 가슴형, 장형 친구들로 나누어보면
발뒤꿈치가 땅에 붙을 새가 없는 것도 모자라 까치발을 들고 다니는 녀석들.
더 빨리 더 많이 가고 싶은 이유일 게다.
몸의 움직임 크고 행동반경이 넓어서 지나가는 친구들과 부딪치기도 한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장형 친구들이다.
같은 시간, 같은 말을 들어도 기억력이 좋은 친구들이 있다.
좀 전에 들려준 얘기뿐 아니라 지난 시간 이야기 나눈 이야기도 잊지 않았네.
순간, 친구들의 어리둥절한 반응과 더불어 감탄사까지
“우아~~~!!”
친구들의 고개까지 돌려보는 부러움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머리형의 친구들이다.
가슴형의 친구는 우선 맘이 따뜻하다.
친구가 싫어할 만한 것을 하지 않고 잘 도와준다.
그림을 그릴 때 크리파 스나 색연필, 색종이 등 좋아하는 색도 곧잘 나눠준다.
원하는 핑쿠핑쿠색 안 줬다고 바로 울음을 빵 터트리는 녀석도 있는데,
슬그머니 가서 나눠주는 걸 보면 어른인 내가 봐도 신통방통해 보인다.
크게 나눠본 거고, 더 깊은 교감을 나누기 위해선
많은 만남의 시간이 더해져야 한다.
다양한 성격과 개성만큼 더 세심하게 관찰하고 들여다봐야 한다.
그러다 보면 하루빨리 더 친밀함을 느낄 수 있을 테니.
올해 반 친구들의 성향은 네 살 특유의 순수함과 순둥순둥함 그 자체다.
다섯 살만 돼도 다 알고 있다는 듯 말을 하고
맘의 말과 다르게 이야기할 때도 있다.
솜털 뽀송뽀송한 네 살 친구들 그런 거 없다.
아직 말문이 트이고 있는 중인 애들도 있어서 맘과 다른 말을 할 줄 모른다.
영유아 통틀어 제일 이쁜 나이 네 살 다운 네 살답게!
말도 어느 정도 통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얘기하는 친구들이 넘 이쁜 나이.
조금씩 친구들도 좋지만, 문득문득 엄마가 생각나는 3월 중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