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보다 더 좋은 여자친구, 남자친구

by 서비휘

3월 2주차.

눈물 콧물 잘 닦이고 업었다 안았다하기 좋은

추리닝 바지가 최고인 첫 주를 잘 보내고,

친구들도 선새이임도 조금씩 보이는.


아침에 등원해서 친구들과 놀이하고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손유희 새로운 동요 등을 듣고 부르며 마음의 문을 아주 쬐금 열어볼까 하는 시기이다.

엄마나 아빠, 할미나 할비,이모님이 기다리는 집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울음소리도 조금씩 잦아드는 시간.


집단 활동이 처음인 친구도 있고,

더 어릴 때부터 다른 기관에 다니다가 온 친구들도 섞여있다.

낯선 환경의 적응은 아이에 따라 다르지

다른 곳을 다녔다고 해서 덜 울고,

집단 활동이 처음이라서 더 많이 우는 건 아닌 듯하다.


조금씩 하루하루의 활동시간이 규칙적으로 이루어지려한다.

지금의 4세는 예전의 5세 수준을 능가할 정도이다.

지저귀는 차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

스스로 똥, 오줌 가리는 예전에 비하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배변훈련이 스스로에 의해 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그로인해 받는 스트ㅡ레스보다 받지 않을 것이 더 크기에.


반면, 인지능력은 뛰어나다.

선생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노래와 율동 곧잘 따라하며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 자꾸 늘어난다.


그 중에 한두 명은 부담임 선새이임 손 붙잡고,

복도와 형아반 교실 여기저기 다니며

엄마가 있을 만한 곳을 찾으러 다니는 친구도 있다.

엄마랑 똑 떨어지는 것을 힘들어하는 친구도 있는 거다.

안정감을 느껴 맘의 문을 열고 선새이임이나 친구에게 손 내밀 때까지

기다려 주는 시간이 필요한 거다.

엄마 뱃 속에 있을 때부터 애지중지 키웠는데, 뒤도 안돌아보고

오래 전부터 다닌 양 곧바로 직진형인 친구도 있다.

대개 엄마, 아빠와의 애착관계 형성이 잘 된 친구들이다.

울음이 계속 가면 문제이지만, 첫 주 지나면 많이 나아지니

울고불고 하는 걸로 마음 많이 아프게 생각하지 않았음 싶다.

아무래도 직장 맘의 경우 출근시간, 바쁜데 떼를 쓰는 것처럼 보이니

다그치게 되고 그러고 나면 나로 인해 더 저러나 싶어

심리적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차에 안타려고 있는 힘껏 뻗대다 보면 일 나가야 하는 엄마도

차량지도 선생님도 아침부터 진을 다 빼고 들어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길게 잡았을 때 2주,

그 정도 지나고 차를 탈 때면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르는 것처럼

왜 우나 싶어 멀뚱히 쳐다보는 형, 누나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기들도 아직 어린데, 7세반이 4세반 동생들을 보면 어쩔 줄 몰라한다.

우는 모습도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옆자리에 앉기라도 하면 손도 잡아주고

집에 가면 엄마 만날 수 있다며 어르고 달래기 바쁘다.

그러니 더 오래 울 수가 없다.


2주 정도 지나면 기분 좋을 정도로 활짝 웃지는 않아도

그냥 타고 가도 나쁘지 않구나! 정도는 되니까.

떼쓰며 울고불고 할 때가 엊그제인데, 까르르깔깔 웃을 수도 없지 않은가.


드물게 2주 정도가 지나도 뻗대거나 뻗치며 안 타려고 버티는 친구가 있다.

그럴 경우 담임 선생님과 지속적인 상담을 통하여

아이에게 최적의 도움을 어떻게 주면 좋을지

엄마 아빠는 관심을 갖고 언제든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는 걸 보여주고 도움말을

드렸을 때 같이 동참해 주는 것이 좋을 거 같다.

뱃 속에 있을 때부터 원 다니기 전까지 애지중지 키웠을 테다.

엄마보고 싶어 하는 맘 하나 없이 뒤도 안 돌아보고

친구들 속에 쏘옥 합류해 버리면 좋기도 하고, 서운한 구석도 없잖아 있을까봐.

서운해 하지 말라고.

울어주는 거라고.


왜냐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보다 아빠보다

더 좋아할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생길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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