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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구심력
팬텀 싱어 3 갈라 콘서트
나의 영원한 팬텀 만들기
by
서비휘
Nov 16. 2020
밤새워 타올라도 마르지 않을 장작더미를 쌓아 올린 듯
열과 성의를 다하는 현장에 앉아있다.
잘 타오르는 장작더미 너머 매직아이 무지갯빛이 보이는 12인 모두
고유의 색으로 노래하는 그들에서 꿈, 희망, 행복감을 맛보았다.
그들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 초여름 어느 저녁시간이다.
저녁밥을 맛나게 먹고 철 지난 냉동실 알밤을 삶아 이빨로 까먹다가
순간 일시정지 얼음이 됐다.
TV에서 들리는 유채훈의 목소리에 이끌려 화면 속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JTBC 팬텀 싱어 3이라는 프로그램.
전 세계 곳곳에서 공부나 활동 중인 성악가들이 크로스오버에 도전하는
경연장이었다. 처음 오디션을 통과한 성악가가 한 명에서 둘, 셋, 네 명의
완전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인데, 둘의 노래하는 장면을 본 거였다.
네 명으로 가는 여정 중 하나인
유채훈과 안동영이 아이유의 ‘러브 포엠’ 처음 듣는 그 노래에 바로 빠져들었다.
유채훈의 성숙하고 노련한 선배가 이제 한창 배우는 듯
후배 안동영을 이끄는 그 매너와 목소리를 또 듣고 싶었다.
그때쯤 나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있을 때라 늘 부족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실수투성이인 내가 싫었다. 그의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받고 초보 극복에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지냈다.
자연히 그 담 주가 기다려졌다.
경연이 거듭될수록 난 완전한 유채훈의 팬이 되었고, 그들과 합류한
또 다른 세 명도 멋졌다. 경연 마지막 날 생방송 투표로 진행되었다.
심사위원 점수 3위를 받고 있던 유채훈팀을 안타까운 맘으로 응원하다
가족들 모두 JTBC 가입하게 했다.
투표에 강제 참여하게 만드는 나는 20대 때 내가 좋아했던 가수를
응원하던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있었다.
가슴 졸이며 두 손 모았던 유채훈팀이 1위로 기분 좋은 대장정을 마쳤다.
끝까지 갈고닦아 도전하고 우승까지 해줘서 고맙고 감사했다.
노래를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좋은 노래 많이 불러
듣는 이들이 사랑과 위로받는 마음이 가득이길 바랐다.
그런 그들 12인이 팬텀 싱어 3 갈라 콘서트를 한단다.
당시 울 따닝은 레떼 아모르 난 라포엠을 응원했었다.
한 곳에서 12인을 다 만날 수 있다며 따닝이 콘서트 표 예매를 한단다.
맘은 있어도 치열한 표 예매를 못해서 못 갈 텐테...
친구 같은 따닝이 참 좋다.
지난 8월에 가려다 코로나로 취소되어
11월 14일 토요일 저녁 공연을 끝으로 12인 갈라 콘서트는 막을 내린단다.
토욜 저녁 6시 30분 퇴근인 나는 김밥 사서 데려다주는 그이 차를 타고
경희대 평화의 전당으로 향했다.
따닝과 차 안에서 김밥을 먹으며 수시 보는 수험생 같다며 까르르 깔깔.
김밥 다 먹고 나니 경희대 평화의 전당 턱 밑 도착이다.
팬텀 싱어 노래를 들으며 행복하고 위로받았던 사람들이 다 모였으니
그 옆을 지나기만 해도 열기의 뜨거움이 전해진다.
두둥!! 저녁 7시 30분
12인이 똘똘 뭉쳐 내는 빛의 소리는 평화의 전당 뚜껑을 밀어 올릴 기세다.
손으로 가슴으로 밀려오는 그 기운을 주체할 수 없어 양 손을 번쩍
들어 올려 손뼉을 쳤다.
아름다운 곡에 맘을 어루만질 소리 만들기에 모든 열정을 쏟으며 달려온 그 긴 여정
두 손 퉁퉁 붓도록 크게 손뼉을 치고도 모자랐다.
3위 레떼아모르팀
훤칠한 키에 순수하고 잘 생긴 네 명의 청년이 부르는 달달하고 감미로운 목소리에
마음이 따뜻하고 설레기까지 했다.
핑크빛 따뜻한 청년 길병민!
사람을 향한 진심이 그대로 전해지는 베이스 바리톤의 소리
우유 빛 순수남 김민석!
그의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힐링되는 고음의 테너
싱그런 초록빛의 박현수!
그의 무궁무진한 끼의 발산에 풍덩 빠져버렸다.
생크림 빛의 김성식!
소리에 달달함이 그대로 스며있다.
2위 라비 던 스팀
독특하고 개성 강한 넷이 모여
‘이렇게 빛나는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구나!’싶은 팀.
가슴이 벅차고 뜨거워지는 노래 흥타령.
검붉은 빨강 빛의 국악인 고영열!
경연 중엔 배꼽 밑 단전부터 끌어올리는
짙은 소리라 크로스 오버론 섞이기 힘들어 보였다.
성악과 우리의 소리를 버물려 자부심 있는 노래로 만들어 낸
최고 프로듀싱이자 소리꾼 고영열!
끝을 알 수 없는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직접 듣지 않았으면 편견과 오류에 빠졌을 뻔한
휴~~!!
신비로운 빛의 존노!
자유분방함이 온몸으로 삐져나온다. 이미 내 몸은
그와 같이 리듬을 타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오묘한 보랏빛 바울!
첼로에 가까운 소리
세련된 외모가 더해져 나오는 편안한 소리 듣기 좋았다.
톡 쏘는 듯한 청량감의
파란빛 황건하!
12인 중 제일 막둥이란다. 이런 든든한 막둥이가 있다니.
대학생 황건하는 좋은 소리 구사해 내기에 계속 성장 중이다.
막강한 성악 어벤저스 1위 라포엠팀.
온 가족 생방송 온라인 투표까지 참여하게 만들어
1위 된 것에 많이 기뻐했던 팀이다.
웅장하고 힘 있는 소리에 압도될 만큼 강렬하고 힘 있는 팀.
강하고 부드러운 빛 유채훈!
모든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룬 듯 기쁨에 넘쳐 보였다.
내 맘도 편하고 언제까지나 응원해주고
싶은 테너.
새빨강 빛의 박기훈!
눈빛으로 노래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해 준 청년.
그 작은 몸집에 크고 강한 소리를 담고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천상의 빛 최성훈!
아름다운 카운트테너 목소리에 넋이 나갈 정도.
TV보다 직접 들을 때가 훨씬 더 좋았던 청년.
오렌지빛의 정민성!
중후함과 귀여움을 넘나들며 늘 웃게 만드는
매력 넘치는 귀요미 바리톤.
이 12명의 청년들로 11월 14일 토요일 밤은
따뜻하고 황홀하고 웅장하며 힘이 넘치는 에너지를 듬뿍 받았다.
그들이 자기의 꿈을 향하여 저토록 영혼을 갈아 넣을 만큼 안간힘을 다해 노래하고 춤추었다.
티켓 값이 아깝지 않았다.
보이지 않지만, 저들의 노력이 내 맘에 온전히 전해졌다.
내가 하고 있는 일, 남의 돈을 받고 하는 일에 있어 어떻게 더 보완하고 보충해야 할지
콘서트 현장에서 계속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돈을 내고 아깝지 않다고 느낄 만큼 내 일의 전문성 갖추기에 열과 성을 쏟아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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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휘
하나의 주제를 사적인 경험으로 풀어 맛깔나는 글을 쓰고 싶어요. 사진으로 선보이는 토채보 1인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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