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뚱보균 없애는 유산균 먹었어?”
“먹었지. 아빠가 열심히 챙겨먹고 있지.”
“그런데 왜 그대로야?”
뜨악!!!!
옆에서 듣고 있던 나는 꼭 그 말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싶었다.
다행히 그이의 표정을 살짝 살폈더니 덤덤해 보인다.
우리 집 뚱보는 그이다.
배 부위가 남산만큼 나와 허리둘레 사이즈가 다른 어떤 부위보다 월등한
우리 가족 뚱보 기준치를 초과한 셈이다.
처음 만난 20대 때의 그이는 키 크고 깡마른 사람이었다.
뚱보보다는 마른 사람을 좋아했던 나는 마르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샤프해 보이기까지 한.콩깍지는 그 때부터 씌워졌다.
애들이나 지인들은 20대 때의 사진을 볼 때면 이디오피아인에서 볼 수 있는
못 먹어 말라 비틀어진 사람같다며 까르르 웃곤 했다.
‘뭐~~래?’
인정하지 않았다.
어느 날부터 날씬하고 샤프해 보이기까지 했던 그이의 허리가 없어지고
그 둘레를 배의 부피로 채우기 시작했다.
몸 관리를 하지 않아서 그렇게 됐다 싶어 그이가 게으르고 미워 보였다.
운동해야하지 않나, 살찔 것만 먹는다는 등 중얼거리는 일도 잦아졌다.
큰 소리로 말했다간 버럭 할 테니깐.
그럴 때면 아들은
“어머니 배를 한 번 보시고 말씀하세요. 만만치 않아요!!”
‘에궁,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인가!!’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내 눈엔 내 뱃살은 안보이고 남산만한 그이 배만 탓했으니
애들이 볼 때는 뚱보가 2명이라고 생각했나보다.
자연히 쏘옥 들어갔다. 중얼중얼거림이.
살을 빼야지 않겠냐 운동을 해야지! 빵돌이 아저씨 빵을 줄이자 등등.
몸 움직임보다 먹는 걸 좋아하는 그이는 체지방이 늘 수 있는 조건은 다 갖추고 있는 셈이었다.
운동을 하지 않아 더 뚱뚱해졌을테고, 지금도 뚱뚱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던 때였다.
TV에서 시도때도 없이 살이 찌는 다른 이유들도 많겠지만,
몸속에 뚱보균이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다.
‘그 이름도 귀여운 뚱보균이라!’
그 뚱보균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서 유산균을 먹으면 좋다는 거다.
유산균은 김치나 요플레 많이 들었을 텐데, 그 섭취량이 부족할 수 있으니
손쉬운 방법으로 먹을 수 있는 매일 한 포씩 간편하게 먹으면 된다는 거다.
그렇게 뚱보균을 없애준다는 유산균이 도착되고, 그이는 어느 때보다
열심히 챙겨먹는지 빈껍데기를 하나씩 올려놓고 출근하는 것이다.
꽤 챙겨먹었다고 생각된 어느 저녁, 생각난 듯 아빠한테 따닝이 물어봤던 거고.
유산균을 챙겨 먹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우리 몸엔 세균이 총 38조 무게가 200g, 우리 몸의 세포는 30조라 하니
사람을 이루는 세포 개체수보다 세균 무게가 많다는 거였다.
뜨악!!!!!!!!!!!! 이또한 놀랍긴 했다.
세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가? 장내에서 살고 있는 뚱보균과 날씬균!!
날씬균을 늘이고 뚱보균을 줄이면 살이 빠진다는 말이다.
유산균을 섭취함으로써 뚱보균과 싸워 이겨야 할 텐데,
힘으로 보나 덩치로 보나 밀리지 않을까? 날씬균의 깡다구로 뚱보균을 이길 수 있겠지.
'울 집 그이의 뚱보균은 힘이나 덩치가 더 세고 큰 놈들인가?'
조금 더 지켜보면 결단이 나겠지.
겨울로 접어드는 요즘, 그이가
새벽 6시에 나서는 출근시간이 어두컴컴하고,
퇴근시간도 춥고 어두컴컴하다보니 운동하기 더 쉽지 않아졌다.
11월 말부터 한창 송년회로 술자리가 많았을 텐데, 그건 줄어 뚱보균을 줄이는데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운동 시간이 많지 않은만큼 한 포씩 먹고 있는 유산균만큼
섭취하는 음식도 많은 영향을 미칠 텐데, 날씬균이 많이 든 음식 위주로
가족들 건강 식탁 챙길 때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