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폭폭~땡 칙칙폭폭 땡!!'

여행은 의자 기차여행이 최고였어~^^**

by 서비휘

사월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따뜻한 날 촉촉한 봄비까지 내려 주니 사월의 초록 이파리들 물 만난 고기마냥 팔딱이듯 싱그럽다. 여릿한 꽃잎들 비의 무게 견디지 못해 나풀나풀 날다가 땅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미세먼지 걱정하던 시절, 맑게 갠 날 바깥활동 좋은 날. 쪼꼬미들 교실에도 봄이 왔다는 걸 감지한다. 쪼꼬미들 몸이 꼼질꼼질 간질 거려 가만있지 못하는 거다. 점심밥을 먹은 후 자유놀이 시간, 의자가 어느 샌가 한 줄로 줄지어졌다.

‘어라, 분명 이렇게 저렇게 하자 의논한 적 없는데... 쪼꼬미들 눈빛으로 통하나(?)’

누구 한 명 의자 끌고 가면 순식간 활동에 통제 불능. 고개 돌려보면 눈 깜짝할 새 다다닥 의자 기차 완성이다.


“칙칙폭폭 땡! 칙칙폭폭 땡!”

소리 들리면 밥 다 못 먹은 친구들 맘이 바쁘다. 기차 올라타야 하는데, 밥을 아직 먹지 못했으니. 안 탈 수도 탈 수도 없는. 밥알 세듯 먹는 것에 별 관심 없던 녀석들 숟가락이 바쁘게 오르내린다.


순식간에 올라탔다. 세 명의 여자 쪼꼬미들 끝까지 타지 않는다. 밥 먹었으니 셋이 앉아 커피 타임 즐기는 듯 소꿉놀이 커피 잔을 하나씩 들고 있다.

기차에 오른 쪼꼬미 승객 기차타고 떠날 생각에 한껏 부풀었다. 이럴 때 기관사님 있으시다. 한 명이면 좋을 텐데, 두 명이 앞자리 놓고 옥신각신이다.

모두를 태우고 가야 해서인가. 그 둘은 힘도 세다. 양보가 없다. 잘 출발되려면 둘에게 얘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순식간에 아수라장 된다. 울고 불고 싸우고 뜯는.

너 한 번 나 한 번 중간 중간 바꿔가며 출발하는 걸로 약속하고 출발!!!


울 반 J양은 아빠가 동요를 많이 가르쳐 주었단다. 시기적절하게 상황에 맞는 노래를 곧잘 부른다. 대부분 아이보다 흥이 엄청 많은 아이가 있으면 모두의 놀이가 훨씬 재밌고 즐겁다.

분위기 메이커는 어느 단체든 존재하는 것인지.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

오래 전에 듣던 노래 나와 나도 살짝 놀랐다. 처음 듣는 친구도 있을 테니 노래를 틀어주면 금방 따라 부른다.

히야~~급기야 뒤로 나자빠지는 노래가 쪼꼬미의 입을 타고 흘러나온다.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길가에 마주앉아~~”

이쯤 되면 그들의 흥에 취해 나도 쪼꼬미들과 함께 기차 탑승이다. 동요도 틀어놨겠다. 대전, 대구, 부산까지 잘도 미끄러져 내려간다.

얼마나 신나는 기차여행인지... 내가 태어나 타본 중에 제일 재밌고 즐거운 기차여행이 아니었을까 싶을 만큼 웃음 가득하다.


실컷 놀았다 싶을 때 J양은 노래를 부른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 ”

내 어린 아이들 떼놓고 일 다닐 때가 생각나 나는 그 노래를 들을 때면 조금 슬픈데, 쪼꼬미의 입을 통한 노래는 밝고 명랑하다. 아마 아빠가 J양을 재울 때 불러줬지 않았을까 싶다.


울 쪼꼬미들 눈높이 맞게 봄꽃사진을 쭈욱 붙여놓았다. 봄꽃 보며 즐겼던 쪼꼬미들 의자 기차여행 즐거웠어. 내일 또 타고 출발!!

'칙칙폭폭~~~ 땡!!! 칙칙폭폭~~~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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