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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비휘 Jan 03. 2021

한  사람이라도 도움된다면

고맙고 감사합니다.

띠---꺼져버렸다. 갑자기 뭘 먹고 얹히기라도 한 듯 눈앞이 캄캄했다. 답답하기까지 했다. 휴대폰 화면 꺼짐의 검은 바탕색이 마음이라도 된 양 내 맘도 까맣게 꺼져버렸다.    

 

멍하니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볼 수 없는 멍청이가 되어버렸다. 한 걸음 내딛는 것도 두려웠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는 길 잃는 아이가 되어버린 듯.  참 많은 걸 손바닥만 한 휴대폰에 의지하고 살았구나 싶다.     

사실 난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인데, 늘 많은 걸 담고 스마트하게 사는 사람은 어떨까. 잠시 후 고장은 아니었고, 에너지 바닥이라 잠을   몇 초간 재웠더니 다시 재부팅되며 제자리를 찾아들었다. 내 맘도 불이 들어온 듯 환해졌다.    


지난 9월 혜성같이 나타난 소모임의 리더 분을 통해 브런치를 알게 됐다. 한 편 쓴 글을 어떻게 올릴 줄 몰라 쩔쩔매던 시절이었다.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른다더니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짧게 써 나간 걸 척척 올리고 있다.  실력이 모자라 길게 쓸 수도 없다. 출근하기 전 써 올리고 사진 첨부까지 하는 정도가 됐다.  불과  얼마 전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난 거다.

 

밋밋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글을 옆자리 엑세레이더 달린 조수석 앉은  강사님처럼 자분자분 일러주는 리더의 말에 따라 더듬더듬 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것이 3개월이 지났음에도 좌우 살피지 못한 채 두 손 핸들 꽉 진 채 앞만 보고 나아가는 모양새다. 차선 변경은 아예 생각지 못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중에 잘한다고 잘하고 있다고 함성 지르고 손뼉 쳐 주시는 분들 여럿 계셨다. 그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고맙다고 마음으로 찾아가서 인사드려야 하는데, 스마트하지 못한 난 낯설어하고 있다.    


서툰 운전 하듯 옆과 차선 변경 한 번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초보의 글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수줍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새해 인사드립니다.

 불쑥 튀어나오는 생각들 붙잡아 쓰다 보면 누군가에겐 도움되는 일이 된다고 하셔서 도움받는 사람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하고 써 나갑니다. 많이 감사합니다.  많이  사랑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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