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비야 오지 마라!

by 서비휘

“비 야 비 야 오지 마라 비 야 비 야 오지 마라 ㄱ반 친구들 풀밭에서 맘껏 뛰놀 수 있도록~~~”

바깥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소풍과 전시관 견학 다녀온 적 있는 쪼꼬미들 야외 나간다고 하면 무조건 좋다.

내일 비가 올 거란 소식도 있고, 하늘도 잔뜩 찌푸렸다. 언짢으신 일 있으신 모양인데, 풀어 줄 수도 없고.

야외 나갈 계획 있을 거란 얘길 듣고 나면 뭐든 소풍인 줄 알고.


“선새이임 오늘 소풍 왜 안 가요?”

하도 물어오는 통에 다섯 손가락 펼쳐 보이며, 한 밤, 두 밤, 세 밤..... 하루하루 접어나가고 있었다.

그 날이 바로 내일인데,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가 있는 거다.

일기예보가 비켜가는 경우도 많으니 비가 오지 않았음 하는 소망을 담아 전래동요에 가사를 붙여 쪼꼬미들과 전래동요를 불러 보았다.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리을이가 번쩍 좋은 생각이 떠오른 모양이다.

“선새이임, 비가 오면 우산 쓰고 가면 되잖아요.”

'아뿔싸! 우산 쓰고 가는 방법이 있었구나. 왜 그 방법을 몰랐을꼬?'

지난번 다녀온 과학전시관은 실내 활동이라 우산 쓰고 갔었다는 걸 떠올린 모양이다. 춤추는 로봇에 푹 빠져 우린 다녀와서도 한동안 비보이 로봇처럼 온몸을 움직였었다. 자유자재로 움직여지는 쪼꼬미들과 달리 나만 삐거덕거렸는데....

과학전시관은 우산만 있어도 되지만, 이번엔 숲 체험이 아니던가? 우리가 숲유치원이라면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뒷감당할 만반의 준비가 된 상태라 나갈 수 있겠다. 그렇지 못하니 아쉬워하는 것이다.

‘야외활동의 기대로 들뜨고 설레는 마음을 가라앉혀줘야 하는데, 이를 어쩌지?’

틈만 나면 끓어오르는 에너지 발산 준비가 되어 있는 울 쪼꼬미들 점심 먹고 나서 옥상에 올라가서 맘껏 뛰놀자고 제안했다.


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든 비가 오든 하겠지? 오늘 잔뜩 찌푸리긴 해도 비가 오질 않았으니 우린 신나게 놀 수 있었다.


요즘은 산발적으로 비뿌림도 많아졌고, 어긋나는 일기예보도 많아서 자고 나서 오전 7시까지 비 안 오면 바로 숲 체험 가는 걸로 약속되었다.


‘마트 가서 김밥 재료를 사? 말아? 김밥이든 볶음밥이든 싸? 말아?’

발코니에 나가 엄한 하늘만 보고 엄마들도 읽어내야 했으니.


‘다음날 비가 왔을까 안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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