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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해피 Dec 16. 2020

‘인권은 가까이, 차별은 거리두기'

고양시 세계 인권의 날 72주년 기념 전시회


“내가 원래 결정 장애가 심해서…”

“요즘 얼굴이 너무 타서 동남아 사람 같아.”

“여자들이 원래 수학에 좀 약하지 않나?”

“한국사람 다 되었네.”


여러분은 이런 말이 불편한가요? 아니면 아무렇지도 않은가요?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저자 김지혜에 따르면 우리 모두에게는 차별 감수성의 사각지대가 있다고 합니다. 차별은 우리의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며 고정관념을 갖기도, 다른 집단에 적대감을 갖기도 너무 쉽다고 말합니다. “서는 곳이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듯, 어떤 차별은 보이지 않고 심지어 ‘공정함’으로 포장되기도 한다고 하네요.  

   

이미 익숙해져서 사용되는 농담과 일상의 언어에도 차별은 숨을 쉬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말속에는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차별이 자라고 그 차별이 누군가에게는 상처와 불평등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저마다 서있는 위치가 다른 조직화된 사회에 살고 있는데요. 그런 우리가 차별을 하지 않을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나는 차별을 하지 않는다’라는 착각 속에서 ‘선량한 차별주의자’로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성찰의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는 정말 차별을 하지 않는 걸까요?’

      

이런 고민들을 직시하며 고양시는 유난히 힘들었던 올 한 해도 제10회 세계 인권도시포럼, 캠페인, 인권작품 공모전, 임직원 인권교육 등으로 인권 친화적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힘쓰고 있는데요.

      

당신도 누군가에게 가해자이진 않았나요 / 일반부문 장려상


지난 6월에는 전 국민 대상 ‘2020 제1회 고양시 인권작품 공모전’을 개최하였습니다. 공모전은 ‘인권은 가까이, 차별은 거리두기’의 슬로건 아래 우리 사회에 겉으로 드러난 혐오나 차별뿐 아니라 우리 일상 속에 잔재되어 있는 차별의 현주소를 찾아 공감대를 형성하고 인권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취지입니다.

     

공모 작품은 스토리 70편, 포스터 36편, 슬로건 233편 중 33편을 선정하여 시상을 하였습니다. 스토리 부문 수상작품은 고양소식지 9월호와 10월호에 게재하였고 포스터 부문은 12월 10일 세계 인권선언의 날 72주년을 맞아 고양시청 맛둥지 갤러리에 전시 중에 있습니다. 이는 공모전 수상자에 한해서 철저한 코로나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28일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차별과 차이 / 일반부문 우수작


전시는 공모전의 슬로건이었던 ‘인권은 가까이, 차별은 거리두기’의 주제로 개최되는데요,      

 “우리가 인정할 것은 차별이 아닌 차이입니다.” “당신도 누군가에게 가해자 이진 않았나요?” “피할 건 바이러스입니다. 특정 인종이 아닙니다.” “차별은 돌아옵니다.” 등의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메시지가 담긴 수상작품 11편의 포스터와 세계 인권선언문 30조 항을 일러스트로 누구나 알기 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 제작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고양시는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당초 더 많은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고양시 공공 갤러리 곳곳에 순차적으로 전시를 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19 위기 심화로 방역지침이 격상됨에 따라 전시 규모를 축소하게 되어 안타깝다.”며 “하지만 알기 쉽게 핵심만 간추린 세계 인권조항 30조는 현장에서 일하는 고양시청 직원들의 인권의식 함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편경의 안경  /  아동 청소년 부문 최우수상


이외에도 고양시는 코로나 19 속에서도 빛나는 인권 행정을 펼치고 있는데요. 올 한 해는 노동취약계층 유급 병가 지원에 관한 조례, 아파트 경비원 인권보호 조례, 이혼 가정 한시적 양육비 지원에 관한 조례,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에게 추가 근로 장려금 지급, 노동권익센터 설치 등 코로나 19 위기로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행정에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우리는 혐오와 차별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불평등한 사회가 고단한 이유는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하도록 부당하게 종용하고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에 맞서 고양시는 인권 조례 제정을 하고 인권 전담부서 설치를 하는 등 인권을 제도화하여 공공의 책임을 다하고 인권문화제나 캠페인을 통해 지역의 인권의식 강화에 힘쓰고 있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인권은 가까이, 차별은 거리두기!


고양시는 함께 사는 ‘인권도시’를 위해 노력합니다. ‘사람중심’이 핵심가치인 만큼 고양시의 인권 행정과 인권 캠페인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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