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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해피 Jun 28. 2021

고양시 명산,
아름다운 개명산을 소개합니다.

2021. 5. 업로드기사

바람 부는 휴일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서 전부터 꼭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고양시 소재에 있는 개명산으로 향했습니다. 봄에는 야생화가 예쁘다는 곳, 겨울왕국 버금갈만한 얼음골이 만들어진다는 계곡이 있는 곳, 개명산으로요.     

개명산은 고양, 파주, 양주가 서로 경계하고 있습니다. 본래 양주 땅이었고 1900년대 초반에 행정구역 개편시 고양시 소속으로 되면서 개명산(새벽을 연다)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개명산은 역사적 명칭 고령산(계명산)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개명산은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에 위치한 해발 559m의 높은 산입니다. 정상에는 군사시설이 있어 접근할 수 없고 형제봉(546m)까지만 등반할 수 있습니다. 등산코스는 다양합니다. 그래서 어느 코스로 시작할 것인지 사전에 미리 알아보고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제1코스 샘골에서 출발해서 수녀골(사방댐, 샬롬의 집)로 하산했습니다. 오늘 산행한 전체거리는 8.09km, 4시간 42분이 소요되었습니다. 휴식도 많았고 여유있게 걸었으니 참고해주세요.     

 

샘골 제1코스는 고양시 벽제동에서 출발하는 코스로는 가장 긴 코스입니다. 제2코스는 교수마을에서, 제3코스는 두루봉에서 출발합니다.

제1코스인 샘골에서 산행을 시작하려면 비호아파트 앞 버스정류장(부대앞, 감로정)을 찾으면 됩니다. 버스 정류장 옆쪽으로 샘골 등산로 입구가 바로 보인답니다.           

샘골 1코스는 첫구간 1km 정도를 군사시설을 옆으로 끼고 걸어야 합니다. 군사시설 보호벽때문에 조금은 지루한 구간일 수도 있겠습니다. 짧은 구간이지만 이것을 원치 않는다면 2코스 교수마을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명산의 매력은 걸으면 걸을수록, 오르면 오를수록 더 깊어집니다. 고양시에 이처럼 수려한 산이 있을 것이라고는 우리로선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등산로는 아주 잘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처음 등산 진입로만 잘 찾는다면(정보가 없어 조금 어려웠습니다.) 잘 닦여진 등산로를 따라 국수봉을 지나 두루봉, 형제봉까지 별 어려움 없이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의 정성이 닿은 흔적들에 산행은 무척 편안했습니다. 곳곳에 소박한 볼거리에 미소 짓게 했고 벤치도 곳곳에 놓여있어 숨을 고르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산행을 즐겼습니다. 개명산은 깨끗했고 맑았습니다. 배려가 느껴져서 따뜻했습니다.     

 


형제봉까지 계속 오르막길이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워낙 등산로가 잘 닦여 있어서 걷기가 편안했기 때문입니다. 능선을 따라가는 길도, 아치형 나무 그늘이 만들어진 길도 황홀했습니다. 사색을 하며 걷기에 좋은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아픈 풍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주 큰 산불이 난 것 같았습니다. 형제봉으로 가는 능선길에 있는 나무 기둥이 까맣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불이 금방 잡혔었는지 큰 손실을 입지는 않은 듯 했습니다. 나무 색깔이 까맣긴 했어도 모두 건강하게 초록잎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요. 우리는 화마의 흔적을 보며 안타까움으로 가슴을 쓰러내려야 했습니다.      


  

어느새 형제봉에 다다랐습니다. 형제봉에 다다르면 권율장군묘(양주), 앵무봉(파주), 수녀골(벽제) 등 하산길을 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동차를 샘골에 주차했기 때문에 일정대로라면 다시 샘골로 회귀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개명산의 더 많은 모습을 보고 싶은 욕심으로 수녀골로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 수녀골로 내려가는 길은 다소 위험하니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초행자는 각별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수녀골은 계곡트레킹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겨울에는 얼음골로도 유명한 명소이지요. 수녀골로 내려가는 초입엔 다소 거친 길이었지만 조심스럽게 얼마만큼 내려가니 계곡물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등산로도 편안하고 안전했습니다.   

   

“말도 안돼! 말도 안돼!” “와...아...”   

   

동영상 3     


감탄사만 연발하며 계곡의 풍광들에 홀리듯 내려왔던 것 같습니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인지 계곡물 소리는 역동적이었고 생동감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웠습니다. 위험하지 않을 정도의 생그러운 아름다움이 우리의 마음을 훔쳐가고 있었습니다. 매주 산행을 하는 저의 동행인 감탄하며 말을 합니다. 

    

“이제는 개명산이다.” 

    

개명산 숲은 수려한 경관도 아름다웠지만 잘 관리되고 깨끗해서 기분이 더 좋았던 산행이었습니다. 국유림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지원의 결과인 것 같습니다. 산불의 흔적이 아쉬웠지만 말입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명산을 후세에 남겨질 수 있도록 더 잘 보존해야겠습니다. 산불 조심!!     

 

※ 수녀골 계곡을 트래킹하려면 벽제 샬롬의집 옆 사방댐 등산로입구로 진입하시면 됩니다. 철쭉쉼터를 중심으로 1숲길과 2숲길이 조성이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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