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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해피 Dec 16. 2020

우리 고양 보석찾기 콘서트

헬로유기농 나명호, 이다겸 / 2020. 6. 26일 업로드 기사


고양문화다리는 ‘시민의 삶과 문화를 잇는 든든한 다리’라는 고양문화재단의 운영목표에서 착안된 2020년 고양시 문화예술 공모 지원 사업입니다. 고양시에 주소지를 두고 활동하는 예술단체나 개인이 지원할 수 있으며 전문예술인 뿐 아니라 고양시의 커뮤니티나 동호회 활동을 하는 생활 예술인들도 공연 기획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일상의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요즘입니다. 우리는 모두 일상이 멈춰 버린 예기치 못한 경험 속에서 행복은 낯설고 먼 여행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지금 이곳’에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고양문화다리’라는 문화예술 사업이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데요,    

               


 ‘고양문화다리’는 고양시 예술인들이 직접 지역문화콘텐츠 창작자가 되어 관내에 숨어 있는 문화기반시설을 발굴하여 무대로 활용 하고 그 공간에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채워 넣어 시민들과 함께 향유하는 기획 사업입니다, 올 한 해 동안 지난 2월 공모에서 선정된 예술인들이 고양시와 고양문화재단의 지원금을 받아 각자의 예술성대로 창작활동을 펼치게 된다고 하네요.    

                     

그 중 이번에 소개할 공연은 ‘유기농문화예술창작소’ 나명호 소장이 기획한 ‘우리고양보석찾기 콘서트’입니다. 나 소장은 자연과 시와 사람을 노래하는 헬로유기농 어쿠스틱 듀오의 리더이기도 합니다. 헬로유기농은 그동안 고양시민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서 길거리 공연을 하곤 하였는데요, 문화예술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고양시 임에도 공연 무대가 부족하여 시민들과 더 가까이 하지 못한 아쉬움에서 ‘우리고양보석찾기 콘서트’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소장이 첫 번째로 찾아 낸 보석은 일산동구 문봉동에서 20여년 동안 예술의 뿌리를 내리며 살아 온 ‘문봉조각갤러리’입니다.

       

“문봉조각갤러리는 지역민들에게 공연과 문화예술체험의 기회를 모두 충족 시켜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에요. 일산동구 문봉동은 자동차정비소, 공장형 창고 밀집지역으로 고양시민이 문화예술의 혜택을 받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은 지역입니다. 그래서 문봉조각갤러리가  지역민들의 문화예술의 거점이 되어 지역민들이 문화적 혜택을 더 많이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미래 도시는 허물고 새로운 구조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가진 지역적 특색을 살리는 도시재생에 가치를 두어야 합니다. 20년 동안 문봉동에서 예술작품을 탄생시킨 이 공간이야 말로 문봉동이 문화예술이 머무는 마을로 재탄생할 수 있는 좋은 인프라라고 생각합니다.”(나명호 유기농문화예술창작소 소장) 

   

                        

문봉갤러리는 엄마, 아내, 선생의 역할로 공유된 경험과 주변의 소소한 풍경과 일상의 모습을 진솔하고 유쾌하게 조각해 낸 김경민 작가와 기호의 언어로 과거의 무겁던 욕망을 해체하고 이상적인 인간상으로의 출구를 찾아가고 있는 권치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작업실과 카페를 겸하고 있어 차를 마시며 두 작가의 작품탄생의 과정부터 완성된 작품까지 예술적 감성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문봉갤러리 김경희대표는 “지금의 공간은 문봉동에서 20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스며든 공간이라”면서 “갤러리가 문화적 감성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휴식의 공간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아주 소박한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우리고양보석찾기 콘서트’는 고양시 보석같은 예술인들이 협연한 공연입니다. 


1부는 양서현 작가와 함께 하는 수채화 교실에서는 검은 도화지 위에 붉은 양귀비꽃을 그렸는데요, 공연이 열리던 여름날의 태양 빛과도 같았습니다. 체험자들은 태양을 가슴에 품듯 양귀비 꽃 아래 자신의 이름을 새겨 작품을 완성시켰습니다.   

     

               

2부 공연에서는 유은경 오카리나 연주자의 화려한 변주곡을 들을 수 있었으며, 헬로유기농의 공연은 세상에 없는 편안한 음색으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였습니다. 

이어 헬로유기농의 보컬이기도 한 이다겸의 아카펠라 즉석 노래와 ATTIC팀(현준민·김태민)의 공연으로 콘서트 현장은 열기를 더했으며 관객과 공연자가 조화로운 화음을 만들어 냈습니다. 

                      

       



              콘서트는 문봉조각갤러리, 공연자와 관객이 앙상블을 이루어 낸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보석을 찾으러 간 사람들도 자신이 반짝거리는 보석이었음을 깨닫게 된 공연이라 할까요? 힘든 시기에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이었으며 더 특별한 것은 공연자와 관람자가 모두 한 고장 사람들이라는 따뜻한 연대감입니다. 공간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현실에서 로컬문화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했던 순간이었으며 ‘우리 지역의 문화는 우리가 만든다’라는 자부심이 느껴졌던 자리였습니다.    

 


‘고양문화다리’는 시대가 요구하는 점을 고민한 미래형 문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의 행위는 더 이상 많이 가진 사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보통 사람들이 일상에서 즐기고 느낄 수 있는 것이 문화예술의 참 가치라고 생각하는데요, 앞으로도 고양시 곳곳에 숨어 있는 보석 찾기가 계속 되어 일상이 문화가 되고 예술이 삶이 되는 고양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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