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헬로해피 Dec 17. 2020

'고양 나무권리선언'이 지켜낸 실천, 고양시 호수공원

2020년 1월 9일 업로드 기사






2020년 새해 첫날 호수공원 산책을 했어요. 

얼어있는 호수 풍경이 너무도 이국적이어서 북유럽의 겨울에 한자락에 놓여있는 것 같은 마음도 듭니다. 



호수공원의 겨울 풍경에 빠져 기분 좋게 겨울 한낮의 햇살을 맞으며 여유롭게 공원을 산책하는데

 석재 조형물에 새겨진 「고양시 나무권리선언문」을 발견했습니다.

'나무는 한 생명으로서 존엄성을 가지고 태어났고 살아온 땅에 머무를 주거권이 있다.'는 선언문 조항에 저의 마음이 녹아 내렸습니다.


나무를 인간의 존엄처럼 존중하는 의인화된 선언문 문장이 따뜻하고 사랑스러웠어요. 

나무권리선언문을 읽고 나니 호수공원의 공기가 겨울 햇살 만큼이나 더욱 눈이 부시고 청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호수공원의 나무들은 화려한 의상을 벗고 진짜 자기 모습으로 돌아와 더욱 당당해진 느낌 이랄까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처럼 해맑은 그런 느낌. 무한한 행복을 가진 아이처럼 보였습니다.

고양시는 나무를, 숲을, 자연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한 가정의 든든한 울타리 같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이 나무권리 선언문 때문인것 같아요.



사람과 나무가 공존하는 고양 나무권리선언문
 

|제1조|

나무는 한 생명으로서 존엄성을 갖고 태어납니다.


|제2조|

나무는 오랫동안 살아온 곳에 머무를 주거권이 있습니다.


|제3조|

나무는 고유한 특성과 성장 방식을 존중받아야 합니다.


|제4조|

은 나무가 모여 만든 가장 고귀한 공동체이며 생명의 모태입니다.


|제5조|

나무는 인위적인 위협이나 과도한 착취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제6조|

사람과 나무는 벗이 되어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제7조|

나무의 권리는 제도로 보호받아야 합니다.



고양시600년기념관앞에 있는 나무에요. 나무에 사람이 정성들여 뜨개질 한 옷을 입혔어요. 나무가 사랑을 입었네요.


고양시600년기념관앞에 있는 나무에요. 나무에 사람이 정성들여 뜨개질 한 옷을 입혔어요. 

나무가 사랑을 입었네요.

고양 나무권리선언문은 전국 최초로 조례화하여 자연의 권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람과 자연의 조화와 균형의 지속가능발전도시 구현을 위한 의미과 가치를 함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언문은 푸른도시사업소 녹지과에서 8개월 동안 

고양시민, 관련분야 전문가, 환경단체에서 제안한 의견을 수렴·자문해 완성한 것으로 

나무의 일반적인 가치와 쓰임을 넘어 우리와 같은 한 생명으로서의 존엄성과 미래의 동반자임을 확인하는 약속입니다


고양시는 2019년 3월 28일 나무권리선언 선포식을 통해 

"가로수의 무분별한 가지치기를 제한하고, 30년 이상된 나무의 벌목을 원칙적으로 금지할 계획"이라며

 "가로수 2열 식재를 의무화해 도시열섬화 및 미세먼지를 줄이고, 공공수목관리에 대한 기본이념을 바로 세워

 사람과 나무가 공존하는 생태·환경의 도시 고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나무의 개성을 한껏 표현한 의상이에요. 나무야, 이 옷이 마음에 드니?



이에 고양시는 2019년 12월 2차례에 거쳐 대화동 고양생태공원에서 

‘가로수 가지치기 전문교육’을 통해 ‘나무권리선언문’ 실천에 나섰는데요.


이는 공공수목에 대한 관리체계를 전문화하고 과도한 가지치기를 제한하기 위한 관내 조경식재공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전문기술인을 통해 가로수 가지치기 방법 및 사례 이론 교육과 교육생 가지치기 실습 등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시 관계자는 “관내 조경식재공사업체 수가 90개에 달하지만 업체마다 가로수 가지치기 방법이 달라 정형화된 가로수 수형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올바른 가지치기 방법을 습득하고 

관리방법을 일원화해 아름다운 가로환경을 유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산타 나무야, 늦었지만 메리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뉴이어!


또한 고양시는 2020년까지 

▲주요 도시변 가로수 2열 식재 ▲맑은 하천 푸른 숲길 조성 

▲도시숲 환경개선사업 ▲쌈지공원 조정사업 ▲미세먼지 저감 숲 조성 등을 통해 

생활권 주변 도시숲을 확보할 계획이며 

▲원흥동 ▲오금동 ▲대화동 일원에 미세먼저 저감 효과가 높은 나무를 식재해 

도시숲의 미세먼지 저감 기능을 극대화하고 

부족한 녹지공간 확충을 위해 내유동 문화공원, 화전1어린이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런 노력들이 있어서 일까요?

2020년 겨울, 

호수공원의 나무들은 사랑을 입고 추운 겨울도 따뜻하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겨울마다 가로수들이 무질서하게 난도질 당한 것에 마음이 좋지 않았었는데 

고양시의 섬세한 시정으로 고양시민으로서 마음의 고민이 한결 해결된 기분입니다. 


나무가 행복하면 사람도 행복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