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도는 힘
번아웃 극복하는 법
준비도 예고도 없이 마음 풍선이 터져버렸다. 폭발의 이유는 아무도 몰랐다. 옆에 있는 사람때문에 화가 났다고 생각했지만 상황이 지나고 나면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이렇게 영문없는 날벼락이 찾아오면 나도 주변사람도 모두 황당한 순간을 맞게 된다. 마치 생리증후군 증상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가 가족들에게 참고 있던 짜증을 폭발해 버린 날, 생리가 터지는 그 황당한 기분 같은 것 말이다. 그러면 나는 ‘아! 또 내가…………’ 하며 민망한 나머지 정점을 찍었던 짜증이 순식간에 확 가라앉는다. 그럴때마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어찌나 미안했던지………… . 이처럼 감정이 공기가 꽉 찬 풍선처럼 터지고 난 뒤에야 나를 알아 채는 그 황당 함을 수백번 겪고 나서야 비로소 나는 나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이런 현상이 찾아오면 그 많은 황당한 경험과 경륜으로서 내 자신부터 점검 하게 된다. ‘지금의 내 일이 힘에 부치나? 멈춰야 할 때가 온것은 아닌가? 현재 내게 가장 스트레스가 되는 일이 뭐지? 그렇다면 무엇(어떤 일)을 빼고 무엇(어떤 일)을 더해야 하나?’
최근 나는 여러 고민이 있었다. 스트레스 속에서 근근이 이어왔던 일상의 일들이 내 목을 조여오는 것 같았다. 일을 다시 시작했던터라 피로의 이유가 컸을 것이다. 방전이 되어 그동안 열의를 가지고 진취적으로 시작했던 일들(책읽기, 소셜기자 활동, 글쓰기 수업)이 힘겹게 느껴졌다. 이른 바 번아웃같은 현상일 것이다.
일을 하나씩 줄여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동안 쫓던 이상적인 마음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현실을 바라보며 살고 싶어졌다. 내게 이상적인 삶은 생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정신의 충족을 얻는 일이다. 그리고 현실의 삶은 돈과 관련된다. 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으니 말이다. 이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나를 살리는 것은 때와 상황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그동안은 정신적 충족의 이상적 삶이 나를 살렸다면(그래서 한동안 그 이상에 몰입하여야 했다. 돈을 쫓는 삶을 아주 하찮게 대하며) 지금은 돈이라는 현실의 삶이 나를 살리고 있다. 현재는 돈이 더 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도구로 작용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내 정신이 불안을 물리치고 안정권으로 들어섰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게 있어 경제적 활동은 육체보다 정신이 건강할때 가능한것임으로. 또한 이런 일말의 과정을 겪으며 느낀 점은 돈을 벌고 있으니 스트레스도 줄더라는것이다. 삶에서 불안이 없어지니 당연히 평안을 찾을 수 밖에. 하여 이번에는 돈과 관련없는 일을 줄여 스트레스를 줄이기로 나와 합의했다.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기로 한다. 책모임엔 1년 뒤로 미룬다. 소셜기자활동은 당분간 50% 줄이기로 했고 비교적 간단한 취재를 하기로 했다. 마음을 안달복달 하지않고 내가 소화할 수 있는 만큼만 살기로 했다. 나는 이제야 비로소 감정을 더하기도 하고 빼기도 해서 나를 다룰 수 있게 된것이다. 내가 나의 컨트롤 타워가 되어 나를 조정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 나는 다시 찾아온 나의 평온한 상태를 말하고 싶어 노트북을 열었다. 얼마만에 돌아 온 평화롭고 자유 한 일상인가. 이 아침에 커피 한잔을 마시며 글을 쓰는것이 얼마 만인가. (2021 ~ 202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