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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Feb 07. 2019

입대는 언제쯤 하는 게 좋을까?

군대 상식

대학교 1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겨울. 

이때쯤이면 스무 살이 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금방 21살이 되어버렸음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남자 동기들은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피할 수 없는 운명과 마주할 것이다. 

이미 2학기 때부터 입대는 언제쯤 하면 좋을지 자기네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갈까 많은 궁리를 한다. 어떤 보직으로 갈지를 논하고 언제쯤 들어갈지 각을 잰다. 

 

선배들 말로는 여름엔 너무 더워서 힘들고 겨울엔 너무 추워서 힘들다고 하고 그렇다고 봄가을엔 너무 빡세게 시켜서 힘들다는데 과연 언제 들어가는 게 좋을지 답도 없는 논쟁을 펼치곤 했다.


군대는 과연 언제쯤 들어가는 게 좋을까?


전역 후 복학이나 다른 계획들이 있다면 거기에 맞추는 게 좋겠지만 만약 좀 더 편하게 군생활하고 싶다면 다음 두 가지 시기를 권장한다.  


3월

군대에서 가장 힘든 계절은 아무래도 겨울이다. 추위는 생존을 위협한다. 진짜 얼어서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근무를 서거나 혹한의 날씨에 야외에 나가서 혹한기 훈련을 한다면 정말 괴로울 것이다. 날씨가 더우면 가만있으면 되는데 춥다고 가만있으면 동상에 걸릴 수도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군부대의 대부분은 전방에 배치되어 있어 도시와 비교할 수 없는 혹한의 날씨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군대에서 겨울을 지낸다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그것을 2번 할 것이냐 1번 할 것이냐는 큰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복무기간 1년 9개월 기준으로 봤을 때 오로지 3월 군번만이 겨울을 한 번 날 수 있다. 

물론 3월에 입대하면 아직 춥기도 하지만 한창 추운 1, 2월에 비한다면 견딜만한 추위다. 게다가 전역을 하면 12월이라 대학생들은 바로 복학을 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반대로 여름이 싫다면 9~10월이 좋다.


겨울엔 아무리 싸매도 춥다

7~8월

훈련소에서 몸이 힘든 것이 싫은 사람들한테 추천하는 시기이다. 여름이라 뭔가 활동성이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여름이 가장 활동성이 떨어진다. 오히려 겨울철에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더 활동적이게 된다. 

또한 군대는 사고에 굉장히 민감하다. 특히 여름철 열사병으로 쓰러지고 사망하는 일도 종종 있다 보니 야외 활동지수라는 것을 만들어 철저히 관리한다. 즉,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영외활동을 금지시킨다. 

그 말은 더워서 훈련을 안 할 수도 있고 한다 하더라도 설렁설렁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또한 교관이나 조교들도 사람이다 보니 더우면 쉬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어 쉬는 시간을 많이 줄 것이다. 추위는 이겨내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더위에는 그들도 축 쳐진다. 행군을 해도 더웠다 추웠다 하는 겨울보다 계속 더운 여름이 더 나을 것이다. 

거기다 운이 좋으면 자대 갔을 때 유격훈련이 끝나 있어 군생활 동안 유격훈련을 한 번만 받아도 된다. 




입대할 때 시기를 알아보는 것도 좋지만 개인한테 맞는 보직을 찾아가는 게 더 좋다. 특기병 경쟁률이 세긴 하지만 맞춰서 가면 전역 후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물론 특기병으로 간다고 해서 여러분이 생각하는 특기를 안 할 수도 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것들을 찾아보지 않고 입대 후에 후회하는 친구들이다. 

군생활도 인생의 일부다. 그러니 계획이 필요하다. 

1년 9개월이라는 자신의 시간을 할애한다면 최대한 자신에게 득이 되는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군생활 편하게 하려고 꾀부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편한 군생활이란 없다. 오히려 현명하다고 볼 수 있다. 어차피 시기를 고려해서 입대한다고 해도 군생활이라는 게 만만치 않을 것이다. 


피할 수 없는 군생활이라면 철저히 계획해서 적어도 자신의 인생에 버려지는 시간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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