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여행기

춘천여행

by 캡틴

춘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김현철의 춘천 가는 열차를 떠올리기엔 너무 오래된 노래이고 소양강 처녀는 더 오래됐고...

7080 세대가 떠올리던 경춘선을 타고 MT를 가서 캠프파이어에 둘러앉아 통기타를 치던 그런 이미지는

경춘선도 폐지되고(지하철과 itx가 생기긴 했지만) 자신이 대학시절 MT를 갔던 강촌이 춘천이었다는 사실도 잘 모르는 요즘 세대가 떠올리기엔 괴리감이 있다.

요즘 세대가 떠올리는 춘천은 닭갈비, 막국수 정도?

가끔 강원도라고 감자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고 강원도인데 사투리 안 쓰냐는 소리도 한다.

아무튼 고속도로도 지하철도 뚫렸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춘천은 아직도 먼 곳으로 느끼는 사람이 꽤 많다.

하지만 알고 보면 정말 정말 가까운 곳,

고속도로나 지하철 타면 서울에서 1시간이면 닿는 곳이다.

그렇게 가까워지다 보니 오는 사람도 많아졌고 그만큼 물어보는 사람도 많다.

"춘천 가면 어딜가야 되냐?"

이 질문은 지방 사는 모든 사람들이 그 지역에 놀러 가는 타지 사람들에게 쉽게 받는 질문인데 쉽게 답하지 못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초보 춘천 여행자들에게 가장 춘천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SAM_2135.JPG

닭갈비

춘천이 닭갈비가 유명한 만큼 닭갈비 맛집이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많다.

닭갈비 골목만도 5개(낙원동, 명동, 신북, 온의동, 후평동)이다 보니 어딜가야 될까 하는 선택 장애에 쉽게 빠지게 된다.

맛집이 많기 때문에 어딜 가도 평타 이상은 치지만 그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낙원동 닭갈비 골목에 있는 원조 숯불 닭불고기집이다.

여러 닭갈비집을 보면서 손님이 많은 곳은 많이 봤지만 줄 서서 먹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백종원의 3대 천황에 나온 미디어 효과도 있지만 티비에 나왔다고 다 줄 서서 먹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알 것이다. 줄 서서 먹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법.

게다가 닭갈비의 발생이 명동이라는 점과(여기서 횡당보도 하나만 건너면 명동이다) 숯불로 구웠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의미도 있다. (참고로 닭갈비의 발생은 명동에서 시장 사람들이 닭고기를 숯불에 구워 먹은 데서 비롯됐다고 어느 닭갈비집 사장님이 말씀해주셨다.)


청평사 코스.mp4_000022524.png

막국수

닭갈비 유명한 곳이 많듯 막국수 유명한 곳도 많다.

그렇다면 어딜가야 하나.

이번에는 맛집보다는 체험 쪽으로 권해드리고 싶다.

직접 막국수를 반죽하고 뽑아서 먹을 수 있는 막국수 체험 박물관. 이런 체험은 춘천이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그리고 사람 입맛은 사람마다 다른 법.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진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본인 취향대로 갔는데 같이 간 사람의 입에 안 맞으면 왜 여길 데려왔냐고 불평할 수도 있지만 이건 본인이 만든 거라 맛없어도 불평 못 한다.


2018-02-02 20;59;50.PNG
구봉산3.JPG

구봉산

혹시 이름만 보고 섣부르게 무슨 산에 올르냐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춘천러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추천하는 곳. 춘천의 구봉산은 춘천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카페거리가 있다.

그중 유명한 데는 산토리니, 라뜰리에 김가, 투썸플레이스(이곳의 투썸은 특별하다)

날씨 좋은 날 와서 봐도 좋고 야경을 봐도 좋다.



청평사 코스.mp4_000133858.png
청평사 코스.mp4_000195422.png

청평사

그래도 강원도인데 좀 자연이 있고 뭐 그런 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

춘천은 분명 도시이지만 생각보다 넓어서 좀만 벗어나도 시골이다. 그러한 외지 중에 가볼만한데라면 당연 청평사이다.

청평사에 가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차를 타고 직접 가는 것과 소양댐에서 배 타고 가는 것.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후자이다. 직접 가는 길이 꼬불꼬불 산길이라 운전하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소양댐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볼 수가 없다.

배를 타고 소양댐의 경치를 즐긴다면 자연스럽게 힐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댐이라 배가 출렁거리지도 않고 10분이면 도착하기에 뱃멀미 걱정할 필요도 없다.

청평사가 산에 있다고 혹시 힘들진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산이 완만하고 15~20분만 오르면 된다.

게다가 청평사가 1000년이 넘는 세월을 갖고 있어 오르는 길에 청평사에 얽힌 설화들이 즐비하다.

옆에 계곡도 흘러 여름에는 발도 담글 수 있다.

여기까지 알아봤는데 분명 춘천은 여기 말고도 갈 데가 많다.

하지만 가장 춘천다운 여행지를 고르자면 이곳들이다.


혹시 남이섬이 없다고 뭐라 하지 않길 바란다.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남이섬은 가평에서 배를 타야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서른 전에 가는 여행:산정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