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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처타임즈 Jul 18. 2019

#2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조법

[컬처타임즈 김용배 에세이]

일상 대화에서 어떤 것을 강조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최근에 우연히 알게 된 동네 초밥집이 있습니다. 그곳 초밥이 너무 맛있었습니다. 입에서 녹는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좋은 것은 널리 알려야 하기에 친구에게 "A 초밥집 너무 맛있어 꼭 가봐. 정말 추천해! "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듣는 친구의 표정은 '에이 맛있어 봐야 얼마나 맛있겠어.' 하며 믿지 않는 표정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질문해보겠습니다. 친구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면 그 초밥집이 '정말' 맛있다는 것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요? 
 


▲ 스시 (출처:pixabay)


일반적으로 무언가를 강조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행동을 통한 강조입니다. 정말 맛있어라고 할 때 표정을 과장하거나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지를 척하고 펴면서 말합니다. 두 번째는 부사(副詞)를 사용합니다. 정말, 진짜, 매우 등의 말을 사용해서 강조합니다. 심한 경우 비속어를 써서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 외에 더 효과적으로 강조하는 법이 있습니다.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여름옷을 사러 백화점에 갔다고 상상해 보세요. 매장에 들어가니 딱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옷이 있습니다. 그럼 그 옷을 바로 사시나요? 아니면 다른 가게를 둘러보나요? 대부분 사람은 한 번에 옷을 사지 않고 여러 가게를 둘러볼 것입니다. 더 좋은 스타일이 있는지, 더 저렴한 제품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비교'를 통해서 세상을 인식합니다. 두 가지 이상을 두고 제품이 좋은지, 나쁜지, 가격이 싼지, 비싼지를 판단합니다.



▲ 인간은 비교를 통해 인식합니다 (출처:pixabay)


마찬가지로 비교를 활용하면 말하고자 하는 것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벼운 노트북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L 사에서 만든 노트북이 가볍기로 유명합니다. L 사는 '저희 노트북은 정말 정말 가볍습니다' 라고 광고하지 않습니다. 대신 보여줍니다. 실제 노트북과 종이로 만든 노트북의 무게를 비교합니다. 놀랍게도 결과는 쇠로 만든 노트북보다 종이 노트북이 더 무겁습니다. 이를 통해 L 사는 노트북이 가볍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때 가볍다는 것은 단순히 머리가 아니라 온몸으로 이해됩니다.

자동차의 연비가 좋다를 강조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연비가 리터당 15km입니다, 리터당 20km입니다 라고 하는 것보다 A 자동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데 유류비가 10만 원이 든다면, 저희 B 자동차는 유류비가 5만 원도 들지 않는다고 하면 훨씬 더 와닿습니다.

이런 비교를 통한 강조 원리는 헬스장 광고에도 활용됩니다. 헬스장 전단지에는 운동하기 전과 후 사진을 보여줍니다. 우리 헬스장에서 운동하면 이렇게 살을 뺄 수 있다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친구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면 제가 먹었던 초밥집이 '정말' 맛있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을까요?
"내가 2019년에 가 본 초밥집 중에서 A 초밥이 가장 맛있는 집이었어. 너도 꼭 가봐."
"내가 웬만하면 다른 사람에게 식당 추천을 안 하거든? 그런데 꼭 추천하고 싶을 만큼 맛있는 집이야."
이렇게 이야기한다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며 강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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