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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처타임즈 Jun 12. 2019

[백나예 칼럼]Intro about culture

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증대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문화에 대한 인식이나 가치관이 새로워지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다.


문화에 대한 인식은 매우 다양하며 문화가 무엇이고 어떻게 정의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연구는 무수히 많고 현재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문화라는 용어가 내포하는 의미가 워낙 다의적이고, 쓰는 사람에 따라 문화라는 개념이 다양하고 폭넓게 사용되기 때문에 하나로 정의내리기는 쉽지 않다.


▲사진출처/픽사베이


문화(culture)라는 말은 ‘성장과정에 대한 관여’라는 라틴어(cultura)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는 ‘경작, 사육’ 이라는 농업용어로 사용되었다. 이 말은 중세에 들어오면서 기독교적 가치관을 표현하는 말로 바뀐다. 그리하여 동식물이 아닌 인간의 성장에 관계되는 것으로 ‘수양, 훈련’이라는 복합적인 의미를 갖게 되었다. 중세에는 종교가 인간에게 세계질서의 확고한 위치를 규정했으며, 정신적이고 도덕적인 방향 설정을 했기 때문에 사상의 흐름도 종교에 기반하여 전개되었지만, 근세 들어 이러한 종교를 대신하여 문화가 사회의 새로운 정신적 권위의 개념으로 등장했다. 



▲출처/위키미디아 (반고흐, 해질녘의 씨 뿌리는 사람)



르네상스 이후 근대에 들어와서는 ‘교양, 세련’을 나타내고, 독일어권에서는 ‘정신활동 또는 그에서 비롯되어 나온 활동’으로 뜻이 바뀌어 오늘날과 비슷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즉 문화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고 다른 동물이나 자연과는 구별되는 이성을 가진 존재로 끌어 올리는 것이다.


동양의 한자권에서 사용하는 ‘文化’라는 단어는 원래 ‘文治敎化’라는 용어를 줄여서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 용어에는 무력이 아닌 文으로써 백성을 다스리고 교화시킨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여기서도 역시 문화란 인간을 자연상태 그대로 두지 않고 계발시켜 나가는 것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윌리엄스(R.Williams,1984)에 의해 문화라는 용어의 사용은 다음의 세 가지 의미로 정리된다.


문화란 첫째, 교양인(a person of culture), 교양 있는 사람(a cultured person)과 같은 개인이나 집단의 지적 · 정신적 발전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개념은 문화를 보편적인 가치라는 관점에서 이상적인 것으로 인간을 완벽함에 이르게 하는 과정이나 그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다.


둘째, 일정 범위의 지적이고 예술적인 활동이나 작업, 그리고 그 산물로서 음악, 미술, 연극 등을 포괄한다.


셋째, 한 민족이나 집단 혹은 사회의 활동이나 신앙, 관습 등 전체적인 삶의 양식을 나타낸다. 이것은 문화를 특정 민족이나 여타 사회집단의 ‘삶의 방식 전체’를 가리키는 인류학적, 그리고 사회학적 의미로 인식하는 것이고, 이 세 번째의 정의야말로 오늘날 사회과학에서 문화 연구의 가장 핵심이 된다.



1982년에 유네스코(UNESCO)가 정의한 문화 개념도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문화는 한 사회나 사회집단을 특징지어 주는 고유의 정신적, 물질적, 지적, 정서적 복합체인 전체로서 간주되어야 할 것”이라고 하여 사회학적인 개념에 근접하고 있다.


이처럼 문화라는 말은 쓰임새가 다양하다. 지역이나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공유하는 생활양식(life style),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 사물에 대한 사고방식 등 민족 혹은 다른 사회와 구분되는 사회집단이 갖는 정치, 경제, 종교, 교육 등을 포괄한 넓은 범주에서 볼 수 있고, 예술이나 건축과 같은 좁은 범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문화예술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고 서로 얽혀 있어서 뜻을 파악하기 매우 어렵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문화라는 단어는 때로는 가치를 나타내기도 하고, 때로는 특정 사회에 체계, 또는 일련의 창작행위와 결부되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개념상의 혼란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다양하고 폭넓은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정의해 나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좁은 의미에서 시작해 넓은 의미로까지 우리는 다양하게 해석하고 접근하며 새로운 방향으로 창조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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