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척 결혼식에 다녀왔다.
정확히 말하면 조카뻘 되는 친척의 결혼식이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는 부모님과 동생집에 들려 차 한잔하고 돌아오는 길 기분이 오묘했다.
모두 적당한 나이에 독립해서 가정을 꾸리는데 난 그간 뭘 한 걸까 뭐 그런 생각이 스쳤다.
주변지인들은 결혼 안 한 게 신의 한 수라고
혼자니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고 가볍게 살 수 있냐고 하지만
뭐든 장단점은 있어 있는 법
그렇다고 이제 와서 누군가와 가정을 꾸리고 싶진 않다.
40년 넘게 솔로로 살아왔는데 새삼 누군가와 공간을 공유하며 살고 싶진 않지만
오묘해지는 기분이 쉽게 나아지진 않았다.
그러다 얼마 전 부모님과 사소한 오해와 다툼이 있었다.
아주 작은 일이었지만 오랜만에 일어난 마찰음에 정신이 번쩍 났다.
연로한 부모님을. 챙겨야 한다는 어줍지 않은 마음에 거리 유지 할 생각을 못했다.
가족 간 관계라는 게 그렇다 한없이 가깝게 편하게 하다 보면 의도치 않은 잘못과 기대로 관계가 쉽게 어긋난다.
지인도 아닌 가족이 더 어렵고 힘든 이유다. 부모 자식은 더더욱
그래서 독립을 꿈꾸게 됐다.
사실 독립을 생각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몇 번 꿈꿨지만 쉽게 잊어버렸다.
네이버 부동산 어플도 경매도 알아봤지만
매번 높은 전세비용에 놀라 흐지부지 됐던 것 같다.
그렇다고 지금 내 통장 잔고가 예전과 달리 충분해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독립의 꿈을 잊지 않고
전세 대출을 위한 노력을 한다면 내년에는 둥지탈출의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얼마 전부터 여러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전세 대출과 원룸 전월세를 알아보고 있다.
아직 꿈같은 상상이지만 상상만으로도 좋다.
혼자 오롯이 고립되는 생각만으로도 그저 마음아 평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