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열나흘
지난 토요일 집들이 때
귤농장을 하는 선배 언니가
집들이 선물로 풋귤을 잔뜩 가져왔다.
고마워라~ ^^
내가 귤밭에 급 관심을 보이니
월요일에 간단한 일 도우러 놀러 오란다.
꺄~ 신난다.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귤 밭으로 출동!
무농약 농사를 시작한 언니.
내가 더 늙어 뵈지만 한 살 어리다.
일을 좀 하다보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나는 많이 돕지도 못하고 모기만 잔뜩 물리고
끝나버렸다.
^^;;;
언니,,, 나는 추워지면 귤 따러 갈게.
모기 무서워서 못 가겠어~
일은 하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점심 얻어 먹기.
함덕 해수욕장 줄서서 먹는 유명한 맛집.
버드나무집 방문.
해물칼국수 국물이 엄청 진하고 맛있었다.
운 좋게 10분 쯤 기다리고 먹었다.
1시간 기다릴 맛은 아니고,
친구와 수다 떨며 20분은 기다릴 만한 맛이다. ^^
우리집 초등생들은 7시에 곯아 떨어졌다.
학교에서 2시간을 넘게 뛰어 놀더니
저녁 먹자마자 곯아 떨어짐.
ㅋㅋㅋ
우리집에선 흔치않은 조용한 저녁에
큰 아들과 오붓하게 풋귤청 담기.
썰면서도 풋귤이 이쁘고 향긋해서 무지 기분 좋다.
풋귤 맛이 궁금해서 살짝 맛을보니
깔라만시 맛이다.
열 네살 아들과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귤청 만들기.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다.
제주에 와서는
집안일도 더 잘 도와주고
엄마 부탁도 시원시원하게 잘 들어주고
제 할일도 척척 해내며
도움이 필요한지 내게 물어보는
고마운 아들.
덕분에 수월하게 마무리!
무농약 풋귤 2kg과 유기농 설탕 1.4kg을
3.5L 밀폐용기에 담으니 안성맞춤!
내일은 초등생들과 만들기로 약속.
주방이 시끌벅쩍 할 예정.
맛있어져라~
올 겨울 비타민은 풋귤차가 책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