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희라 Sep 19. 2018

오늘도 학교 운동장

제주살이 열닷새

오늘은

아이들 공개수업 있는 날.


둘째와 셋째가 꼭 같은 시간에

공개수업을 해서 오늘도 두 반을 왔다갔다 하느라

땀을 뻘뻘 흘림.

그래도 다행이 하이라이트는 놓치지 않고

다 보았다.


 제주에 전학 오고 딱 2주 지났네.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궁금할 즈음에

학부모 상담 주간에다가

공개수업까지 있으니

캬~~ 운빨 개좋다.



1학년은 전통놀이 합동수업.

투호, 가마타기, 줄다리기 등등,,,

깨발랄 즐거운 시간.


5학년은 MBTI 성격유형 알아보는 시간.

각자 미리 검사를 실시했고

오늘 결과를 함께 보는 시간이었다.


자신의 유형도 알게되어서 좋지만

친구들의 유형도 함께 공유하니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좋았다.


두 아이 모두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안심되고 뿌듯하고

암튼 감사한 시간이었음. ^^



오늘은 날씨가 한여름 같이 쨍하길래

하교 후에 바다에 데려가려고

준비를 하고 나왔는데,,,


눈 앞에 펼쳐진 운동장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

우리 초등생들.

오늘도 학교에서 놀고 싶다고.

ㅠ ㅠ


지난번 올레길 걷다가 찾은 바닷가.

아주 작고 소박한 모래사장이 있는 곳.

그곳에 가고 싶었는데.


집에 가는 길에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 할 겸

오늘 물놀이 하려던 곳을 데려갔다.


바다를 직접 보더니

여기서 놀걸 그랬다며,,,

주말 제주 탐험을 이곳으로 오잔다.


인석들아~

엄마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 먹는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아이들과 장을 보는데 생선코너에

회가 눈에 번쩍 뜨인다.


오늘은 엄마가 쏜다.

( 뭐,, 언제는 내가 안 쏘나? )

오늘 저녁메뉴 당첨!

연어회, 광어회, 전어회.

이번에 제주 와서는 처음 먹는 회다.


회를 어지간히 좋아하는 녀석들이라

가락시장에서 회 10만원어치를 떠와도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니 횟집에 데려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진심으로 횟집, 고기집, 장어집은 무서워서 못간다.


가끔 마트에서 보이면 오늘처럼 사다 먹어야겠다.

3만 5천원에 3접시라니!


.

.

저녁먹고 숙제하고

드디어 어린이들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풋귤청 만들기 시간.


애들이 하겠다고 덤비면 치우는데 손이 더 갈 것 같아서 한번씩만 하라고 했는데...

웬걸,,, 애들이 진짜 큰 도움이 되었다.


아슬아슬 심장이 쫄깃해지는 막내의 귤썰기.

노련한 칼솜씨를 보여주는 둘째.


가내 수공업 컨베이어 벨트 돌아가고 있는 모습.


나는 담을 병 준비해주고 무게 재고

한 녀석은 썰고

한 녀석은 설탕에 버무려 야무지게 병에 담고.

최고의 팀워크다.

귤청 공장 차려도 되겠다!


깔라만시 맛이나는 풋귤을 연신 까서 먹는 막내.

놀라운 녀석이다.

사진만 봐도 시어서 침이 고이는데,,,



짜잔~

아이들의 조직적인 분업으로 완성된 풋귤청.




놀랍지 아니한가~






매거진의 이전글 풋풋한 풋귤의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