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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Oct 27. 2018

NVC - It's not about me.

제주살이 쉰사흘 181026

오늘 아침

짧은 8분 간의 공감 시간에도

몸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 했다.

삶의 의미, 소명 등의 욕구와 연결이 된다.


말이 없어도 존재로 들어주는 공감의 힘을 느낀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혼자서는 알아차리기 힘든데  

누군가 수용의 에너지로 함께 해주면

내 안의 깊은 욕구와 연결이 된다.

내 안에 생동하는 에너지가 가득찬다.





오전 세션에서는

내면의 갈등에 대한 프로세스 연습.

또 다른 파트너와 함께 한다.

그 작업 때는 파트너의 판단, 분석, 부탁하지 않은 조언, 충고 등에 불쾌함을 느꼈다.

세션이 끝나고 방으로 돌아오니 화가 난다.


게다가 내가 왜

거기서 멈추지 않고 듣고 있었는지,,

왜 그 장단에 놀아나도록 나를 방치했는지!

거기에도 화가 나서 분노를 굴리다 보니

화는 점점 커지고,

내 안에 에너지가 뚝 떨어지고,

이런게 다 무슨 소용이야,

다 그만 두고 싶은 회의감까지 들었다.

그런 마음이 들자 버럭 겁이나며

분노로 질주하는 내마음을 진정시킨다.

그건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 파트너에게 가서 내 표현을 할까?

다른 동료에게 공감을 받아볼까?

생각을 하며 내 마음을 들여다 보았다.

속으로 자칼쇼도 한 판 한다.

평온함이 다시 깃들기를 바라며 내가 쓴 글들을 읽어 보기도 한다.


패밀리 캠프에서 '분노'세션 할 때,

나는 예상치 않은 상황에서

자유, 편안함, 정서적 안전이 침해 당하면

분노가 올라온다는 부분을 읽었다.


딱 그 상황이다.

나는 안전하게 프로세스 대로 진행 되기를바랐고, 그러리라 예상되는 파트너와 함께한 시간에서

예상치 못한 분석, 판단, 조언, 충고에 화가 났다.


그런 이유로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아차리니

화가 조금씩 가라 앉는다.

그렇게 여유가 생기자

불편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왜 멈추지 않고 진행했는지 떠올랐다.

계속 해야하나 잠깐 고민했지만, '혹시 이렇게 하는 것이 내안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몰라' 하는 선택의 순간이 떠올랐다.

나는 도움 받고 싶었고,

배움이 일어나서 변화되길 바라고 있었고,

그래서 갈등에서 편안해지길 바랐구나.

그런데 그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화가 났구나.


그 알아차림과, 따끈한 방바닥과 낮잠이 나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30%쯤은 불쾌감이 남아있는 채로 오후 세션에 참석 했다.

이번에는 같은 파트너와 역할 바꾸기.

내가 중재자가 되어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 시간이 끝나고 30% 남아 있던 불쾌감이 해소 되었다. 그의 이슈는 그가 아까 내게 엉뚱하게 조언하고 충고하던 내용과 연관이 있었다.

그러니 그의 판단, 평가, 조언, 충고들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의 이야기인 것이다.


< It's not about me >


맞아, 이게 있었지!!!


그러자 그를 연민으로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사실 나도 많이 하는 짓이고,,, ㅠ ㅠ)

30% 남아있던 미움과 분노가 가라 앉아서

편안해졌다.



혹시 내가 헛다리 짚은 것이래도,,,

그럼 또 어때?

그것 또한 나의 생각일 뿐이니

당신도 나에 대해

It's not about me!



우리는 완벽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하고 있잖아.

"그저 연습일 뿐인데 인생을 해결하려 하지 말자"는 이윤정 선생님의 말씀도 나중에서야 떠오른다.

나와 그와 배우고 연습하고 도전하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다.




오늘도 축하와 감사.

다 때려 치우고 싶은 회의감이 들었을 때.

멈추고 용기내서 회복을 위한 행동을 한 나 자신이 이쁘고 고맙다.


그리고

갈등 상황에서 그를 '지탄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대인관계의 패턴'으로 볼 수있는 여유를 갖는

내가 될 수 있게

오랫동안 도와주신 이재형 원장님, 올리브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올라온다.

(크,,, 집단상담 200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감사합니다.

그거면 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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