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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Nov 01. 2018

작은책방 - 만춘서점

제주살이 쉰여드레 181031

함덕의 핫플레이스

작은책방 만춘서점



책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서가구경을 더 좋아해서 도서관과 책방을 좋아하는 나.


제주에 오기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

오늘은 일찍 하교한 막내와 함께 책방 나들이.


세모난 작은 건물.

진짜로 작은책방이다.

들어서자마자 아기자기한 굿즈들이 시선 강탈.


아이들 책이 있었다.

없을거란 생각도 안했지만, 있을 거란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아이들 책도 있으니 반갑다.

작아도 골고루 갖춰진 책방.

청소년 도서도 있다.


아이가 지루해하니

친절하게 책소개를 해주시는 주인장.

작은책방이라 그런지 그곳에 있는 책들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아서 개인 서재에 방문한 것 같다.

책을 판매물품으로 취급하지 않고,

책을 책으로 대하는 따스한 느낌.


어떤 기준으로 책을 선정하는지 물었더니

만춘서점 주인장이 읽고 재밌었던 책이나

지인들께 추천받은 책들을 전시 판매 하고 있다고설명해 준다. 서가 곳곳에 주인장과 알바생들이 읽은 후 코멘트를 붙여 놓은 것이 눈에 띈다.

손글씨로 메모한 것을 붙여 책소개를 하니 친근해서 개인 취향의 서가 구경하는 기분 들었나보다.


팝업북을 들춰 보더니 금새 반해버린 1학년 어린이.

한 권 득템 하셨다.

사고 싶었던 배려의 식탁.

제주 4.3 이야기를 전해주는 무명천 할머니.

그리고 책 좋아하는 친구와 나눠 갖고 싶은

만춘서점 기념품 구입.



책을 사고 난 후엔 함덕 바다 구경.

하,,,

그림 같다.

실제 바다색은 기가막힌 그라데이션이었으나

폰카로는 담기지 않는다.

만춘서점에서는 축 처져있더니

바다에 나오니 생기가 도는 아들.

집에 오는 길엔 어느새 구름이 싹 사라지고

바다색도 바뀌어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이란,,,



집에 돌아와 찬찬히 책을 펼쳐보는 기쁨.

'나무늘보가 사는 숲에서'

동물들이 사는 숲이 파괴되는 과정과

다시 한 사람이 씨앗을 심고 가꾸어

풍성해진 숲에 생명이 넘친다는 해피엔딩.

따뜻하기도, 씁쓰레하기도 하다.


로컬 미식 라이프를 위한 책!

'배려의 식탁, 제주'

얼마전 마크로비오틱 수업이 있었던 쿰자살롱도

'배려의 식탁, 제주'에 실려있다.


자연 농법, 자연과 사람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파는 식당과 카페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으로 책에 소개된 곳을

차례차례 방문해야겠다.




'무명천 할머니'

제주살이 마흔하루에 갔던

제주 도립 미술관 아트 프로젝트

알뜨르 비행장과 섯알오름 학살터의 다크투어리즘.

그곳에서 제주 4.3에 대한 이야기와

'백조일손의 묘'에 얽힌 사연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는데 그 내용이 책에 고대로 들어있다.


그 사건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 하는 책.


제주분들의 강인한 생명력에 고개가 숙여진다.

아직도 계속 발굴 되는 유해들처럼,,

아직도 치유되지 못하고 묻혀있는 그분들의 상처. 이제는 사람들의 이해와 위로, 진실된 속죄의 과정을 거쳐 치유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아이들과 함께 다시 읽어보고

수지에 있는 느티나무 도서관에 기증하고 싶다.



우연히도 오늘 고른 책들은

나의 두 달 간의 제주 살이와 더불어

지나간 제주의 역사가 들어있다.

과거, 현재, 미래.

아픔과 치유가 책 세 권에 다 들어 있다.



지구, 국가, 환경, 마을,,,,

다양한 공동체 안에서 수 많은 생명들이

조화롭고 아름답게 살아가길 기도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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