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예순이레 181109
오늘 어반 스케치 첫 도전!
북촌 해동 포구
사람이 없고 조용한 곳.
지나번 해동 포구에서 어반 스케치 모임이 있었는데, 용기 부족과 한 두 방울씩 떨어지는 비에 가지 않았는데,,, 무척 아쉬웠었다.
나의 그림 도구들.
처음 부터 어반 스케치를 염두에 두고 산 것들이라
모두 휴대성이 좋은 도구들이다.
스케치북까지 가방 안에 쏙 들어간다.
따끈한 보이차도 준비한다.
어반 스케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기는데 열 달 걸렸다.
( 애 낳냐?? )
여기까지 그리고 사진을 찍느라 펜을 떨어뜨렸는데
펜촉이 딱 망가졌네,,,
그럼 밑그림은 여기까지~ ^^
스케치 하는 십 여분 동안 하늘이 또 바뀐다.
해가 나면 바닷색은 또 바뀐다.
바람에 머리가 얼얼해서 채색은 차 안에서 한다.
시간을 보니
도착해서 사진찍고 그리는데 까지 한 시간 걸렸다.
고작 한 시간이면 충분한 것을,,,
왜 그렇게 용기 내기 어려웠을까!
풍경을 보면 어디부터 어디까지 그릴지 가늠하기 어렵고, 사람들이 있으면 부끄러워서.
나 너무 느리게 그리는데,,,
그게 내 이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1. 사진으로 많이 찍어 본 곳이고,
2. 이 곳은 인적이 드문 곳인 것을 알고 있었고,
3. 해동 포구 어반스케치 모임 후 참석자들이 올린 그림들을 보며 무척 부러웠었다.
이 세 가지 이유 덕분이다.
다음에도 구도 잡기가 어려우면 사진 먼저 찍어 보자. 화면 구성이 한 눈에 들어오니 선택이 수월하다.
그림에 집중하니 생각했던 것 보다 사람들이 신경쓰이지 않았다. 사람들도 나 신경쓰지 않을껄?
딱 한시간 제한 시간을 두고 그려 보자.
15분 스케치, 45분 채색.
거칠면 거친대로, 미완이면 미완인 채로.
10분 만에 하늘도 계속 변하는데
손바닥 만한 스케치북에 완벽하게 그리려고?
전체적으로 밝게 그려지긴 했지만
내 눈에 그렇게 보인 걸 뭐,,,
흐린 바다를 봐도 맑은 날의 바다색으로 자동 편집해서 보는 나의 눈.
오늘의 도전을 축하합니다~ ^^
짝짝짝!!!
기분이가 좋아 축하 선물로 맛난 잼 사러 간다.
냠냠 제주.
<배려의 식탁, 제주>에도 소개된 집.
제주 농산물과 유기농 설탕으로 만든다.
애들 학교가는 길 살짝 안쪽 골목에 있다.
매장도 넘나 이뻐서 마음에 쏙 든다.
담번엔 여기로 차마시러 와야지~ ^^
바게트에 발라 먹으니 꿀 조합이라 사진을 보면서도 침샘이 폭발하는데,,,
오래간만에 빵을 잔뜩 먹었더니 위산이 과다 분비 된 모양인지 속이 쓰리네.
나 이런 사람 아니었는데 몸이 민감해졌네.
어쨋든 축하 선물도 매우 만족!!
오늘의 도전은 나의 아티스트 데이트였음.
매우 기분 좋은 하루.
은혜로운 제주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