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낚시 낚시
오늘은 승마 레슨이 있는 날.
승마장 뒤쪽 숲에서 혼자 타는 모습도 보인다.
승마에 조금 익숙해진 모습.
끝나면 다리가 아프지만 여전히 무척 재밌단다.
멋지게 말과 함께 달리는 모습도 보고 싶은데,
비 때문에 레슨이 취소되는 횟수가 늘어서 어찌 될지 모르겠다.
연습이 끝나고 고생한 말에게 풀도 먹이고, 이제는 시키지 않아도 말 똥 치우겠다고 나서는 모습이며,
다음 수업 땐 당근을 가져와 먹이겠다고 하는 것을 보니 말들이 어지간히 좋은 모양이다.
그 모습을 보니 참 흐뭇하고 좋구먼! ㅎㅎㅎ
집에 가는 길에 2,7일에 장이 서는 제주오일장 구경.
식당에 들러서 밥부터 먹고.... 어린이들의 끝없는 고기국수 사랑. 다른 걸 안 먹여줘서 이것밖에 모르는 것이 아닐지...
아이들이 쥐덫에 매우 큰 관심을 보이며 하나 사자고 난리...
이유인즉슨
오늘 아침에 쥐 잡는 끈끈이에 쥐가 잡혀서 어린이들이 난리법석 호들갑을 떨었다.
시골이고 주변에 밭이 있으니 당연히 쥐가 있을 테고, 앞집 할머니네 창고에 쥐 잡는 끈끈이를 설치해 놨는데 쥐가 진짜로 잡힌 것이다.
아... 잡아도 곤란한 상황.. ㅠ ㅠ
쥐에게 가려는 개를 붙잡으랴, 쥐를 처리하랴...
아침부터 난리 법석이었으니 쥐덫에 눈에 번쩍 뜨였나 보다.
쥐 덫을 앞에 놓고 진지하게 고민하며 상의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ㅋㅋㅋ
어제 낚은 광어로 낚시에 불이 제대로 붙은 큰 아드님. 제주에 와서 낚시를 하겠다고 벼르더니 정말 낚시에 열심이다.
한 마리도 낚지 못 하고 허탕만 친 둘째는 낚시에 심드렁하다.
좀 잡았으면 재미를 붙였을 텐데!
이번에는 형이 낚시하는 동안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싶다고 하는 둘째를 애월 도서관에 데려다주고 근처 고내포구에서 낚시 중.
이번엔 낚싯대에 찌를 끼우고 미끼로는 새우를 사용해 본다. 방부처리했다는 새우에서 냄새가... 윽!
낚시터에 흔하게 벼려져 있는 빈 통의 정체가 새우 통이었구나. 많이 쓰긴 하나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도전하는 큰 아이.
어떻게 하면 확률을 높여볼까 하는 큰아이의 관심과 노력.
그래, 뭐든 도전해 보자!
그곳에서 낚시하는 어른들에게 귀동냥으로
어젯밤 고등어가 많이 잡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고등어 미끼를 사서 밤낚시를 하러 오잔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던 둘째를 데리러 갔다가 함께 책을 더 보고 해 질 녘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매일매일 깜짝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장면들.
마른 풀을 태우는 연기에 대처하는 어린이들의 자세... 물안경과 젖은 수건.
연기가 싫으면 문 닫고 집에 있으면 될 것을 굳이 물안경까지 찾아 쓰고 기어이 나가는 녀석들...ㅋㅋㅋ
아이들에게는 뭐든지 다 재미있는 일 인가보다.
쥐 잡는 일도, 잡초를 말려 태우는 일도!
다음엔 저 속에 고구마를 구워 볼까?
아님 마시멜로라도...??
정말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는 말이 꼭 맞나 보다.
어쩔 땐 극성맞은 아이들이 귀찮거나 부담스럽기도 하다. 간혹 남 보기 좀 부끄러울 때도 있고.
그래도 지금이 아니면 못 하는 일 들이니 내가 부추길 때도, 그저 눈 감아 줄 때도 있다.
할 수 있을 때 하자.
크면 쪽팔려서 못 한다!
저녁 먹고 나온 밤낚시.
고등어 미끼 사러 갔다가
자주 나가는 용운동 등대에서 밤에 한치가 많이 잡힌다길래 한치 낚싯대를 사느라 있는 용돈 이만 오천 원을 톡톡 턴 큰 아이.
그런데 한 마리도 못 잡으니 울상이다.
그런데
아저씨들의 긴 낚싯대에 불빛 나오는 찌로도 못 잡더라는...
한치 잡기를 포기하고
고등어를 꼭 잡고야 말겠다며 고내포구로 가잔다.
요즘 아드님들 로드매니저 하느라 바쁘다.
동생들은 차에 침낭을 펴 잠자리를 마련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제 살 궁리는 한다! ㅎㅎㅎ
고내 포구에 갔으나
그곳에도 불 빛나오는 현란한 장비에 눌려 상심한 아들. 이 장비로는 못 잡는다며 집으로 돌아가잔다.
... 내일 또 낚시 가게 가겠군... =_=;;;
옆에서 지켜보는데 정말 고등어가 잡히긴 잡힌다.
그러니 더 안타까운 아들.
허탕 치고 돌아오면서도 "엄마 고마워요"하며 꼭 안고 뽀뽀까지 해 주는 아들.
내가 이 소리 들으려고,
미끼 사 주고, 졸린 눈을 비비며 운전해 줬나 보다.
나는 허탕 친 날은 아니구먼~
큰 수확이 있는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