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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Nov 21. 2018

동백 동산

제주살이 일흔 여드레 181120

조천읍 선흘리

동백 동산 방문.


우리 동네 조천읍 곳곳에 붙어 있는 현수막.

세계 첫 람사르습지 도시 인증.

축하합니다~


동백 동산 입구에 있는 동백 동산 습지센터.


센터에 가면 자세한 안내와 동백 동산 지도를 받을 수 있다. 3명 이상이면 전화로 숲해설을 예약할 수 있다. 삼형제와 제주 탐험 하러 와야겠다!

 

입구에서 먼물깍습지를 지나 다시 입구로 돌아오는 한 바퀴. 4.5km 천천히 걸으며 사진 찍으며 구경하며 돌아보니 2시간쯤 걸렸다.


걸어 들어간지 십 분도 되지 않는데 몸통이 길고 꼬리도 긴 족제비를 만났다. 오~ 반가워라!

나를 한참 쳐다보더니 제갈길 가는 녀석.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빽빽하다.

온갖 다양한 나무들이 자유롭게 자라고 있는 곶자왈지대 선흘곶 동백동산.



이곳이 먼물깍 습지.

습지를 둘러 보는데 습지 건너편에서 족제비를 볼 수 있었다. 바위 틈새를 열심히 뒤지며 먹이를 찾고 있나 보다. 도마뱀인가 싶게 몸통이 길고 꼬리도 긴

뭔가를 입에 물고 달려가는 뒷모습을 보았다.


생태가 잘 보존 되어 있다는 증거는 그 곳에 생명들이 깃들어 살고있는 것 아닐까.


땅에는 양치 식물이 가득이고

굵은 나무들에는 콩짜개 덩굴이 감아 올라가고

돌에는 이끼가 끼어있고

사람은 없고

새소리가 가득한 이 곳.




걷는 데 자꾸 톡톡 소리도 나고

하늘에서 뭔가 떨어진다.


반짝반짝 귀여운 도토리였다! ㅎㅎㅎ

숲 길을 걷는 내내 톡톡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걸었다.

토토로가 살 수 있을 것 같은 우거진 숲이다!

잎이 달린 모양새로 보아 종가시나무 로구나.




10만여 그루가 있다는 동백은 아직 꽃봉오리. 겨울에 가면 동백꽃을 볼 수 있단다.




사람대신 자연이 왁자지껄한 원시림을 걷고 나온다.



한바퀴를 돌아 다시 습지 센터로.

선흘리 마을 주민들의 정성이 보이는 기념품 가게.

동백기름, 꿀, 고사리 등과

다양한 기념품을 판다.


컬러링 북과 꿀을 사왔다.

감귤꽃 꿀은 1년에 딱 20일 동안만 꿀을 받을 수 있는 귀한 꿀이라길래. 먹어보니 과연 꿀 맛. ㅎㅎ


보자마자 시작하는 컬러링 북.



집에서 이십분도 채 안걸리는 곳에 원시림을 발견하다니! 앗싸~

자주 가서 은혜로운 제주를 만끽 하고 싶다.


11월 하순에 접어 드는데 숲은 아직 푸르다.

도대체 여긴 어디?


제주는 아직 풍요로운 가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을!!


너무 좋아서 오늘도 꿀 떨어지는 하루.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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