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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Nov 23. 2018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꽃 튤립

제주살이 여든 날 181122

아침에 대섬에 나가 모닝페이지를 썼다.

그냥 떠오르는 생각들을 쏟아내고 정화하는 작업.

의식의 흐름을 따라 쓰다 보니

열 페이지를 썼다.


내가 정말 제주에 살고 싶구나.

내년에 집으로 가면 제주에 다시 돌아올 준비를 하는 서울 유학 기간을 보내리라 마음 먹었다.

서울로 유학가서 이러저러한 준비들을 하고

다시 제주로 돌아와 터를 잡고 살리라.


마음이 한 껏 부풀어 집에 돌아와

책을 보고 그림을 따라 그린다.


튤립

나에게 튤립은 '새로운 시작'의 의미이다.

시작, 새로움, 희망, 설렘이 느껴지는 꽃.



내가 처음 진행한 아티스트웨이 워크숍에

참석자들이 아티스트웨이를 통해

'나 답게 꽃 피우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선물한 꽃이 튤립 이었다.


입학 선물 받았다며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얼마 후엔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비폭력대화 낭독회의 진행을 맡게 되었는데,

그 때 낭독회 참여자로 온 분에게 튤립을 화병 채로 선물 받았다.

어찌나 감사하고 기뻤는지.

오래오래 꽃을 보며 행복했다.





나의 앞날을 축복하는 마음으로 튤립을 그려본다.



오전엔 의욕이 넘쳤는데

저녁이 되니 슬그머니 회의감이 고개를 든다.

'진짜 그렇게 되겠어?'

'유난 떨지 말고, 그냥 평범하게 살지'

갑자기 에너지가 뚝 떨어지고 기운이 쑥 빠져나간다.


워워,,,

나의 안전과 평안함을 최우선으로 하는 검열관의 목소리다.


실패해서 쪽박차고 좌절할까봐 걱정 된다는 거지?

내가 편안하고 안락하고, 지금처럼 풍요롭게 살길 바라는 거지? 그리고 네 능력을 인정 받고 싶구나?

네 존재가 환영 받지 못할까봐 걱정되?


그래그래, 걱정해 줘서 고마워.


무조건 앞 만 보지 않고, 옆도 뒤도 보면서 천천히 안전하게 갈게. 나도 안전과 평안이 중요하거든,,


그리고

나는 즐거움과 기여, 나눔도 엄청 중요해서

일상에서 그것들을 충분히 느끼면서 살면

더 만족스럽고 신바람 나더라구!!



사람이 하늘을 날고 싶고, 달나라에 가고 싶다는

허황된 꿈도 실현 되었는데

내 소박한 꿈도 충분히 가능성 있어!

나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이 많아~


꿈꾸기 좋아하는 머리 말만 듣지 않고,

진실을 알려주는 몸의 느낌에 더 귀기울이며

준비할게!

조급해하지 않고 하루를 충실하게 보낼게.




고마워 검열관 ^^

검열관과 협력하기는 처음인데,,,

이거 꽤 괜찮은데?

ㅎㅎ


오늘도 한 뼘 성장.

오늘의 나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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