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여든 하루 181123
어제와 오늘 제주 기온이 뚝 떨어졌다.
춥다.
빨래를 잔뜩해서 집안에 널어 놓고 추워서 문을 닫아 놓으니 빨래가 안 마르고 집에 습기만 가득하다.
창문을 활짝 열어 놓으니 너무 춥다.
이불 속에 있어도 춥다.
이렇게 추운 날엔 온천이지!
제주시 연동에 있는 <부림 온천>을 찾아 간다.
집에서 차로 25분 거리.
들어가보니 작은 규모의 동네 목욕탕이다.
온천수에 대한 안내도 없다.
그런데 이를 닦다 보니 샤워기 물 맛이 찝지름 한것이 탄산온천인가 싶다.
오래간만에 사우나도 하고 때목욕도 하고 냉온욕도 하니 개운하고 좋다!
목욕탕에 가면 냉온욕으로 목욕을 마친다.
냉탕에서 시작해서 냉탕으로 끝낸다.
냉, 온탕을 각 1분씩 번갈아 들어간다.
냉탕에서는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며 마사지.
온탕에서는 가만히 앉아 있는다.
3온 4냉 혹은 7온 8냉의 횟수를 지킨다.
이것이 나의 냉온욕 방법이다.
냉온욕을 하고나면 아주 개운하다!!
찬 물에 있다가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 피부가 따끔따끔한 느낌이 재미있다. ㅋ
혈액순환도 잘 되는 것 같고, 임신했을 때는 다리의 붓기도 좀 가라 앉는 효과도 있었다.
동네 목욕탕 같다고 했지만 피부가 보들보들 해진걸 보니 온천은 온천인 가보네.
개운한 온천욕 후엔 맛난 것 먹으러 고고~
신촌리의 낙지 볶음 맛집.
<동카름>으로 간다.
들어가자 마자 신촌 포구의 모습이 펼쳐진다.
제주의 흔한 동네식당 오션 뷰. ㅎㅎㅎ
여기서 보는 신촌 포구가 젤 이쁜 것 같다!
여쭈어 보니 동카름은 '동쪽의 작은 마을'이란 뜻이란다. 글치, 여긴 동쪽의 작은 마을이지.
무교동 낙지볶음의 짝꿍 시원한 단무지 대신
새콤달콤 미역 냉국을 준다.
오예~ 내가 딱 좋아하는 맛!!
2인분 부터 주문이 가능해서 2인분 주문해서
반 나눠 먹고, 나머지는 싸왔다.
맥주를 부르는 낙지볶음이 지금 우리집 냉장고에 있다. 브런치 글 다쓰면 맥주 사러 편의점 갈지도,,,
온천으로 몸도 호강하고
동카름에서 입도 호강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눈도 호강하고
아~~ 나 진짜 호강하며 산다!!
집에서 25분 거리에 온천이 있고,
동네식당에 가도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는
어메이징한 제주의 일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