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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Dec 03. 2018

제주 탐험 - 거문 오름

제주살이 아흔 날 181202

거문 오름.


세계 자연 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미리 예약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해설사와 함께 이동한다.



아침 먹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신청 시간인 10시 30분 보다 이른시간에 여유있게 도착.


오늘 오후 부터 비 예보가 있는데 벌써 잔뜩 흐리다.

우산 반입 금지. 입구 편의점에서 우비를 준비한다.


어린이들 먹고 있던 과자는 사무실 락카에 넣어 놓고 옴. 맹물 외에 모든 음식물 반입 금지.


아이젠, 스틱 사용도 금지 라는데

겨울에 눈 오면 어떻게 둘러 보지?

급 궁금해짐.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함께 이동한다.

인공조림 된 빽빽한 삼나무 숲을 지나간다.

울창한 숲이 어두워서 거문오름 이라고 한다고도 하고, 신령스러운 산이란 뜻이 있다고도 한다.


정상 높이는 해발고도 456m로 높지 않은데

분화구의 둘레와 깊이가 한라산과 맞먹는 위용을 자랑한다.

오름이 형성된 과정이며, 용암 동굴 형성 원리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 해설사 선생님.


곳곳에 용암 동굴, 용암 협곡 등을 볼 수 있다.

자연의 역사와 더불어

사람의 역사도 함께 볼 수 있는 거문 오름.

1970년대까지도 사용 되었다는 숯 가마터도 있었고, 일본군 진지동굴, 일본군 주둔지 흔적도 남아 있어서 아픈 역사의 현장이 보존 되어 있다.



코스가 여러개 있어서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해설사 선생님과 같이 도는 2시간 30분 코스를 돌았다.




가을에만 개방한다는 억새 길.

남편과 큰아이는 억새 길로 간다.

(여기서 잠깐,,, 12월 2일인데 반팔 차림.

오늘 밤 기온 섭씨 18도. 제주도 정말 놀라운 곳!)


출발할 때는 가기 싫다고 하던 둘째는

이번에도 어김 없이 해설사 선생님의 뒤에 바짝 붙어서 따라가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오늘은 거문오름으로 가는 차 안에서

둘째의 그러한 행동 패턴에 대해 이야기하고,


오름 탐방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하기 싫고 귀찮아도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겠지만) 시도하고 용기낸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아이도 본인의 패턴에 대해 수긍한다.

시작하기 주저스러울 때 제주 탐험들을 떠올리며

도전하는 용기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


아이가 자신의 모습을 알아차렸으니

다음 번 제주 탐험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 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아이에게 남편이 했던 말을 나에게도 적용 시켜 본다.


"뭐,,, 아님 말고~ "


가볍게 살자.


탐방 안내소로 돌아가는 길까지 아이들과 함께해주신 해설사님께 감사드린다.



맡겨 두었던 간식을 마저 먹고. ㅋㅋ





우리는 초대 받은 잔치집으로 고고~

어제 제주 친구 사과가 따끈한 잔치 음식을 전해준다. 오늘 시동생이 결혼 한다고!

보들보들 돔베고기며, 찰순대, 새콤달콤 도라지무침에, 고사리, 쫀득한 찹쌀떡까지,,, 야무지게도 챙겨줬다.

어제 온식구가 잔칫상 받아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그렇게 챙겨 주고도 오늘 피로연 꼭 와서 밥 먹고 가라고 부른다.


놀라운 제주의 결혼 피로연.

12시 예식인데 저녁 7시까지 피로연이 계속 된다. 대박~~ 인심도 후하기도 하지!!


신랑 신부의 결혼 생활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밥 먹고 옴.

ㅎㅎㅎ

행복한 결혼생활 누리셔요~ ^^




풍요롭고 배부른 제주 라이프!!

제주 탐험은 계속 된다.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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