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아흔 닷새 181207
제주의 오늘 날씨는
겁나게 바람불고 첫 눈 소식이 있다.
춥다.
마트에서 애들 장갑 하나씩 사서 끼워 주고는
집에 돌아와 내 월동 장비도 챙겨 본다.
든든히 챙겨 입고 밖으로.
오늘은 우리동네 맛있는 스프가게 방문.
비오는 날의 숲.
오늘 같이 흐리고 바람 부는 날도 숲이지~
(숲속의 숲인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스프의 숲도 되겠네. 이런 중어적인 표현 재밌엉~ ^^)
소꼬리 스튜를 주문했다.
굉장히 정성스러운 음식을 대접 받은 흡족함.
맛있는 소꼬리 스튜를 다 먹을 때까지도 그릇은 따뜻하게 유지되고 있었고, 바게트는 바삭하고 부드러웠다. 제일 맛있었던 음식은 바로 샐러드!
넘나 향긋하고 맛있어서 아껴 두었다가 후식으로 먹을 정도였음. ㅋㅋ
이렇게 정성껏 음식을 만들고 대접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분들이다. ( 메뉴판 표지 그림 )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부부가 조용하게 비오는 날의 숲을 지키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가족들 생각이 난다.
흩날리는 첫 눈을 맞으며 (사실 우박에 가까웠다.)
장보러 간다.
오늘 저녁 메뉴는 돼지갈비 찜이다!
핏물 뺄 필요 없이 찬물에 넣고 갈비를 한 번 끓이는 동안 채소를 손질한다.
채소, 고기, 갈비 양념과 물을 조금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
한시간 푹 끓여 완성된 갈비찜.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집에 들어오면서 부터 맛있는 음식 냄새에 신났다.
먹으면서는 엄청 맛있다고 엄지 척.
"엄마 사랑해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남편도 같이 먹음 좋을텐데 아쉽다.
오늘 같이 춥고 으슬으슬한 날에,,,
정성 가득한 따뜻한 음식을
대접 받고, 대접 하고!
감사를 전하고, 감사를 받고!
인생 뭐 있어?
인생이 다 고기서 고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