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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Dec 25. 2018

제주 탐험 - 카멜리아 힐, 크리스마스 박물관

제주살이 백 열 사흘 181225

제주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아이들은 집에서 티비와 게임을 원했지만 하루 종일 티비 들여다 보고 있는 꼴은 죽어도 보기 싫다.



크리스마스니 크리스마스 박물관에 가자고 애들을 꾀어 정오가 되기 전에 집에서 나온다.


크리스마스 박물관은 오후 1시 부터 연다고 하니

근처에 있는 카멜리아 힐에 먼저 들른다.


솔로 지옥, 커플 천국 카멜리아 힐.

곳곳에 커플 사진 찍는 사람들 천지다.


엄마와 딸의 주문대로 사진 찍어주며 따라 다니는 아빠들도 많이 보인다. (그 아빠는 커플일까 솔로일까,,, 암튼 몹시 고단해 보임. )

거울이 있어서 혼자 거울 보고 찍는 사진.

동백 꽃에 콧방귀도 뀌지 않는 남자 어린이들은

차에서 핸드폰.

뭐 나름 모두가 만족스러운 선택지였다.

여길 애들 데리고 왔으면 빨리 나가자고 채근하는 애들 등쌀에 내 속이 부글부글 했겠다.

예쁜 곳이 나오면 어반스케치를 해볼까 하고 들른 카멜리아 힐. 그러나 줄지어 주차장에 들어가면서 그림 그릴 생각은 싹 접었다.

아직 피지 않은 동백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주말에 남친 방문하면 위미리 동백군락지에 가봐야 겠다. 그땐 애들도 데려가야지.


한 시간 남짓 후다닥 둘러보고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크리스마스 박물관으로.


크리스마스 박물관에서도 아이들을 표정은

뭐 대충 이렇다.

바이나흐튼 크리스마스 뮤지엄.

독일어로 크리스마스를 바이나흐튼이라고 한단다.


크리스마스의 상징물들과 유래도 설명해 준다.

아름다운 장식물이 무척 많았는데

그보다 사람이 더 많아서 정신이 없다.


겨우 구경하고 나오니 입장 줄이 어마어마하다.

주차장을 나가는 데도 시간이 한 참 걸린다.


크리스마스에 크리스마스 박물관에 온 것은

참 좋은 생각이었지만,,,!

어린이날 에버랜드에 가거나, 벚꽃 축제할 때 차를 가지고 여의도에 간거나 마찬가지 인거지,,,


한 여름에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감성으로 찾아와야 할 듯 하다.



안덕에서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으로 고고.


서귀포 매일올레 시장 안에 있는 쥬스가게 쉬멍가.



신선한 생과일 착즙 쥬스도 맛있지만

직접 만드는 아이스크림도 맛있다.

남쪽으로 내려간 김에 서귀포 카페에 들러 샘플을 전해준다.

제주의 꽃 마그넷 삼종 세트.

동백, 유채, 수국(도체비꽃)


다른 아이디어들도 있었지만 생각했던 만큼 샘플이 이쁘지도 않고, 제주에 있는 동안 딴 데 신경쓰지 않고 홀가분하게 놀러다니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그런데 놀러 나오는 김에 샘플 가지고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 하고 가라는 언니의 전화. 언니가 진짜 사업 수완이 좋은 건지, 누가 부추겨 주길 기다리고 있던 건지,,, 언니랑 이야기 하면서 어느새 상품 구성과 가격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나.


다음주 부터 다양한 제주 기념품들이 전시 판매 될 예정이라 하니 그 전에 더 만들어서 보내주기로 하고 왔다. 팔릴지 안 팔릴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거니까 일단 해 보지 뭐.


내가 만든 물건이 제주 여행을 추억하는 기념품으로 팔린다면, 그것 또한 내 제주 생활의 즐거운 기억으로 남게 되겠지!




저녁으로 아이들 데리고 떡볶이집 방문.

궁금했던 '두끼'가 시장 입구에 있네.

맛있는 저녁을 먹고, 한라산을 넘어 집으로 돌아 옴.


집에 오는 길에 아이들에게 오늘 어땠는지 물으니

카멜리아 힐 주차장에서 게임 한 것과

떡볶이 먹은 것이 제일 좋았단다.


그건 나도 인정.




다사다난 했던 크리스마스가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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