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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Dec 27. 2018

갑자기 추워진 날씨

제주살이 백 열 나흘 181226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온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몸이 움츠러든다.


오늘은 집에서 그림.

어제 카멜리아 힐에서 찍어온 사진을 보며 그린다.



그림 참 마음대로 안 그려지네,,

어반스케치 하다 핸드폰 들여다 보며 그리려니 답답하다. 사진 보며 그리면 더 수월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네,,.


종달리 카페에서 따뜻한 햇살과 감성을 간질여 주는 음악 들으며 그리던 생각에 입맛만 쩝쩝 다신다.



오후에는 아이들과 집에서 한가롭게 놀다가

피곤해져서 잠시 누워있는 다는 것이 잠이 들어 버렸다. 추워서 난방을 했더니 몸이 나른해졌나 보다. 뜨시게 잘 잤다.


저녁 나절에는 형제님들과 도서관 다녀 옴.

냉큼 만화책을 뽑아 들고는 키득거리며 읽는 녀석들.



나는 오늘 하루 종일 속이 부대껴서 힘들다.

크리스마스 이브 과자 파티를 시작으로 군것질을 너무 많이 하고, 어제 저녁 떡볶이를 과식한 데다가

오늘 낮에는 아직도 남아있는 콘플레이크에 쵸코파이를 점심으로 먹었더니 속이 불편해 죽겠다.

불량식품을 3일 연속으로 너무 많이 먹었다. 이상하게 불량식품은 한 번 손을 대면 줄줄이 먹게 된다. MSG의 힘인가?

밀가루를 많이 먹으니 위산이 과다 분비 되는 모양인지 신물이 올라 온다. 뱃 속도 부글부글 묵지근하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꼼짝 않고 집에 있었더니 내장 기관들도 운동을 못하고 정체되어 있나보다.



이제 다시 소화기관을 좀 편하게 하는 식사로 돌아가야겠다. 몸이 많이 회복되면서 불량식품들을 한꺼번에 많이 먹고 나면 불편함이 느껴진다.  가벼운 식사의 편안함을 알게 되서 참 좋다. 우리집 어린이들도 같이 느끼면 좋을텐데, 편의점에서 파는 가공식품에 열광하는 어린이들. 나도 어릴땐 그랬으니 어린이들도 크면 건강한 먹거리를 찾아 먹겠지.


저녁은 거르고 뜨거운 보이차를 계속 마신다.


내일은 친구와 점심 약속 있는데,

어딜가서 뭘 먹지?


배려의 식탁, 제주를 뒤적인다.

내일은 더 추워져 영하로 떨어진다니 뜨끈한 꿩 샤브샤브도 땡기고, 속을 깨끗하게 청소해 줄 것 같은 디톡스 스무디도 땡긴다.

둘 다 먹을까? ㅋㅋㅋ



몸도 마음도 집안도 디톡스를 하고

새해를 맞이해야겠군.


내일은 놀고 모레는 청소닷!

일단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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