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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Dec 30. 2018

월말부부의 작정하고 하는 밀린 데이트.

제주살이 백 열 이레 181229

오래간만에 만난 부부의 데이트.

아이들도 빨리 데이트 하러 다녀오시라고 성화다.

놀다가 밤 12시에 들어 오시란다!

이렇게 엄마 아빠의 데이트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아들들이라니,,, 참 고맙구먼 ㅎㅎㅎ

(게임 회사에도 심심한 감사를)


아침 부터 눈꼽만 떼고 동네 커피 마실.

한적하고 바다 풍경이 좋은 카페 조천리.


모닝 커피를 마시고


조천에서 함덕 서우봉까지

짧아도 감탄스러운 해안도로 드라이브.

햇살이 좋으니 바다색도 예술이다.

햇살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색.


마냥 깊은 동해바다 푸른 물과 달리 제주바당 물빛은 섬세하다.


제주는 그냥 바닥에 깔린 파쇄석도 현무암이다.

참으로 아름다움이 지천이다.


멋짐이 일상이어서

사뿐히 즈려 밟고 다니는 이곳 제주.


잠깐 스벅에 볼일 보러 들렀다.

스타벅스 가방이 이곳에 있으니 더 멋진걸?

한국에선 나름 레어템이다.

선물 고마워요~ ^^



점심으로는 아이들과 동네 중국 음식점 황제궁.

오늘의 요리는 짜장, 짬뽕, 탕슉.

해물 듬뿍 쟁반 짜장도 푸짐하고, 차돌박이 짬뽕도, 찹쌀 탕수육도 다 맛있다. 그래서 사람이 많았구나.


입구에는 돈 친구를 부르는 만 원 짜리 지폐가 바닥에 깔려 있다. 우레탄 시공이 되어있어 날아갈 염려는 없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돈을 부르니 장사가 잘 되나보다. 원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표현하자!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주고

월말부부의 본격적인 밀린 데이트 시작.

시내에는 눈이 흔적도 없어서

사려니 숲길로 눈구경하러 나선다.



내친김에 성판악 휴게소까지 가본다.

고도가 높아질 수록 눈발이 거세지고 눈이 점점 많이 쌓여 있다. 폭설로 성판악 코스 등산로 폐쇄.

윗세오름도 입산 금지라하니 내일로 예정된 우리의 눈산행은 어찌될 지 모르겠다.


눈발이 점점 거세진다. 눈이 더 쌓이기 전에 시내로 내려가야겠다. 조심조심 운전하는 우리집 베스트 드라이버. 눈오고 미끄러운 산길 운전하느라 애쓴 남편.

이십분 차이로 풍경이 싹 바뀐다.

기기묘묘한 제주의 날씨.



바람이 매섭게 불어서 차 밖으로 한 발짝 떼기가 망설여 지는 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우리 부부.


과감히 차에서 내려 원도심 투어에 나섰다.

진열 되어있는 책 선정이, 판매하고 있는 소품들이,

책방 내부의 인테리어가 내 마음에 쏙 든 미래책방.


굉장히 차분하고 안정된 느낌이지만 결코.침울하지 않은 소박한 활기가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책방 안에 있는 고양이가 공간에 생명력을 더해주는 것 같다. 워낙 책방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미래책방은 오늘 원도심 투어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곳!



여전히 갈.곳 모르고 방황하는 우리 부부.

용두암에 갔다가 얼어 죽기 직전에 카페로 피신한다.

어휴 놀기도 힘드네,,,



어디갈까 이리뛰고 저리뛰다가 해질녘이다.

일몰은 꼭 놓치지 말아야지!

멋진 일몰을 기대하며 이호테우 해변 말등대 앞으로 왔건만, 아쉽게도 붉은 노을은 없었다.

이런 날도 있구나,,, 붉은 기운도 없이 어두운 밤이 되는 날.


그래도 맘에 드는 사진 건졌다.


추운날 밖에서 노느라 고생했네.

밀린 데이트의 압박이 오늘도 있었다.

다음에는 집에서 놀까, 여보?


놀기도 힘든 제주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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