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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Dec 31. 2018

제주 탐험 - 에코 랜드

제주살이 백 열 여드레 181230

오늘은 윗세오름 눈꽃 산행이 예정되어 있던 날.

제주도 산간 대설 경보로 며칠 째 입산 통제 중이다.


아침에 확인해 보니 오늘도 윗세오름 입산통제.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뭘 해도 다 협조적인 아이들.

바람이 쌩쌩 부는 에코랜드 방문.


곶자왈을 기차타고 돌아볼 수 있는 친환경 테마파크 에코랜드. 오늘 같이 추운날 기차를 타니 진심으로 기차가 반갑다.


정차역이 몇 군데 있어서 내려서 구경하고 놀다가 다시 역으로 돌아와 기차를 탈 수도 있고, 다음 역으로 걸어갈 수도 있다.

토마스와 친구들 열광하던 아이들 어린시절도 생각난다. 애들은 심드렁한데 나는 꼭 기차 앞에 토마스 얼굴이 있을 것 같다.

확인해보니 아쉽게도 얼굴은 없었다. ㅠ ㅠ

눈세상이 된 에코랜드.

오랜간만에 눈을 보니 신난 아이들.

던지고 뿌리고 뛰고 난리 법석이다.

노느라 신발도 젖고, 장갑도 젖었다.


마지막 기차역에는 따뜻한 족욕을 하는 곳도 있다.

목욕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발을 담근다.

힘들이지 않고 숲에서 놀 수 있는 에코랜드.

기차타는 재미, 사진 찍는 재미, 산책하며 숲을 즐기는 재미, 다양한 체험 하는 재미가 있는 에코랜드.



에코랜드를 나와 제주 시내에 있는 꿩샤브샤브를 먹으려 가려고 했는데 오늘 부터 3일간 휴무란다.


그렇다면 꿩대신 닭.

점심 식사는 교래 손칼국수에서 닭칼국수를 먹는다.

교래는 토종닭 특구. 토종닭 음식점이 많다.

우리밀에 녹차를 넣은 면발이 쫄깃하다.

국물은 짭짤하고 진한 맛.



점심을 먹고 어딜갈까 하다가 에코랜드 눈놀이로 푹 젖은 큰아들의 구멍난 운동화로 눈이 간다.

운동화 사러 가자!

큰아들 운동화에 구멍난지 한참인데

오늘은 꼭 사겠다는 다짐을 하며 칠성로에 옴.


아빠와 큰아들은 신발사러, 동생들은 차에서 자고, 나는 그 틈에 잠깐 주차장에서 어반스케치.

밑그림만 그리고 채색은 집에서 한다.


드디어 마음에 드는 운동화를 산 큰 아들.

휴,,, 다행이다.

아들의 구멍난 운동화를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제 속이 후련하다.



저녁 밥은 솔지식당

멜조림에 오겹살과 가브리살.

맛있게 잘 먹었다!!!

7인분 클리어.

막내는 거의 안 먹었다. 형님들은 멜조림 맛에 눈을 떠서 고기와 멜조림의 환상조합을 즐겼는데,

막내는 뚝배기에 나오는 멜조림과 고기 굽는 냄새가 싫다고 하더니 입맛도 떨어졌나 보다.

식당 안 공기가 답답하긴 했다.


좁은 식당에 꽉찬 테이블, 참 숯도 아닌

인공 숯불이 테이블마다 활활 타며 지글지글 고기를 굽는 솔지 식당. 고기는 기차게 맛있지만 공기는 나쁘다.


막내는 고기 보다 맑은 공기가 더 필요했나 보다.

용돈 받아 가서 어묵을 사 먹는다.

줄서서 먹는 고기집 배경으로 어묵 먹기.




남편과 밤마실.

카페에서 낮에 보았던 이호 테우 해변의 말등대와 바다를 그린다. 워터 브러쉬 사용법을 익히는 중인데, 익숙해지면 간편하고 빠르게 그릴 수 있겠다.


귤밭애인 미라언니가 저녁미사 참례 후 집에 가는 길에 카페에 잠깐 들러 직접 짠 귤 쥬스를 두 통이나  전해주고 간다. 그 바쁘게 귤 따는 와중에도 일일이 껍질 까서 100퍼센트 착즙 쥬스를 만든다. 차 한잔 권하니 너무 피곤해서 빨리 집에서 쉬고 싶다는 언니. 귀한 쥬스 맛있게 잘 먹을게요. 감사합니다!!



닷새간의 파티에 삼일이 지나간다.

북적북적 제주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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