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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Jan 06. 2019

가시리 마을 나들이

제주살이 백 스무 나흘 190105

가시리 마을 나들이

마을 입구에 왜 말 조형물을 설치했나 했더니

가시리가 조선시대 최고의 갑마장 이었단다.


검색해보니 가시리에는 따라비오름, 갑마장길, 포토갤러리 자연사랑 미술관, 돼지고기 두루치기 등이 잘 알려져있다.



자연사랑 미술관부터 들른다.

사연 많은 가시 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선

포토갤러리 자연사랑 미술관.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이 가득하다.


얼마전 국립 제주박물관에서 제주의 옛모습을 담은 사진에 '서재철'이란 이름이 인상적이었는데

이곳을 운영하는 분이 바로 그 사진가 서재철 관장님 이란다. 사람 없는 갤러리에서 운 좋게 관장님을 뵐 수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드리고 영광스럽게 기념사진 한 장 찍는다.



갤러리를 나와 기웃기웃 마을 산책.

한가롭고 아기자기하고 개성있고 궁금한 마을이다.



가시리에는 돼지고기집이 많다.

돼지고기 두루치기, 삼겹살, 순대, 몸국 등이 주 메뉴이다. 제일 많이 찾는다는 가시식당에 들어가서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주문한다. 1인분은 안되고 2인분 부터 주문 가능하단다. 남으면 포장해.준단다.

남은 것이 있어야 포장을 하지,,, ㅋ


나중에 계산하는데 맛있게 잘 먹어서 포장할 것도 없다고 했더니 혼자 온 여자 손님들 다 포장해간다고 하구선 한 명도 포장해간 사람 없단다. ㅋㅋ

양 많은 2인분은 아니지만 따라나오는 기본찬이 다 맛있어서 밥과 함께 먹으면 둘이 먹어도 충분하겠다.

나는 밥은 남기고 상추쌈 싸서 두루치기를 아주 맛나게 잘 먹었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내 입맛에 딱이다!

멸치의 형체가 남아있는 다 삭지 않은 멸치젓에 도전해 보았는데, 오호라 간장게장 맛이난다.

뜻밖의 맛이었다. 도전 성공.

몸국이 입에 짝짝 붙는 맛이라 2인분 포장해 옴.

(저녁메뉴 해결)



든든히 점심 먹고 식당입구 자판기 커피를 홀짝 거리며 어반스케치 장소 물색,,, 할 것도 없다 작은 마을이라 한 눈에 다 들어온다.

내 눈에 제일 그림직스러운 '우리동네 가시리'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어반스케치 시작. 햇살은 좋은데 바람이 불어서 춥다.

완벽하진 않아도 마무리.

손시려워서 더는 못그리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엔 우리동네 가시리에서 수제 돈가스 먹어봐야지!



차에서 몸을 녹이고 다시 마을 산책에 나선다.

카페 모드락572

카페에 들어서니 로스팅 기계가 돌며 커피를 볶고 있다. 카페에서 고소한 방앗간 냄새가 난다. 상냥한 사장님께 커피를 추천해 달라고 하니 모드락 스페셜로 추천해 주신다. 아주 향기롭고 깨끗한 커피 맛이다. 커피 맛이 깔끔해서 한 잔 더 마시고 싶은 맛!


카페 안밖이 아늑하게 꾸며져있어 그릴 곳이 많다.

입구 창가 풍경을 담아본다.

서른 두번째의 어반스케치.


이제 집으로 가야할 시간이다.




한참 놀다 돌아오니

집 앞 대섬도 멋진 일몰을 보여준다.


도시 야경과 어우러진 한라산의 실루엣이 일품이네.


아름답고 정갈하고 활기있는 가시리 마을 여행.

따라비오름, 갑마장길, 우리동네 가시리 수제돈가스를 남겨 두고 왔으니 또 가야지.



풍요로운 제주 마을 여행.

오래도록 정겨운 마을 모습을 유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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